화장품

화장품산업, 빅2와 인디 브랜드 간 서바이벌 전국시대 돌입

상위 21개사 매출이 전체 실적의 56%에 불과... 상위권 진입 노리는 인디브랜드 대거 포진
‘25년 생산실적 보고... 화장품산업, 수출 호조 vs 내수 고전으로 K자 양극화



2025년 화장품산업의 실상이 공개됐다. 수출은 2년 연속 100억달러를 돌파했지만 내수는 부진해서 ‘K자 양극화’가 고착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22일 식약처는 화장품 실적보고에서 화장품 생산액은 17조 9382억원(+2.3%)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최근 5년간 생산실적 추이는 (’21) 16조 6,533억원(+9.8%) → (’22) 13조 5,908억원(-18.4%) → (’23) 14조 5,102억원(+6.8%) → (’24) 17조 5,426억원(+20.9%) → (’25) 17조 9,382억원(+2.3%)으로 나타났다. 

전년도 보다 증가율이 미미한 게 특징.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내수 부진을 들었다. 즉 화장품의 소매판매액은 (’21) 34.9조원(+6.8%) → (’22) 37.5원(+7.1%) → (’23) 35조원(-6.4%) → (’24) 34.3조원(-2.1%) → (’25) 33.3조원(-2.9%)으로 코로나 이후 매년 하락세다. 

때문에 수출과 내수의 K자 양극화는 화장품기업의 실적 보고에 영향을 미쳤음을 알 수 있다. 



‘25년 화장품 수출은 114억달러(+11.8%), 수입은 12.9억달러(-2.3%)로 무역수지 흑자는 101억달러(+13.5%)라고 식약처는 밝혔다. 관세청 집계와는 다소 차이가 난다. 수출실적은 프랑스(243억달러)에 이어 2위로 미국(108억달러)을 제쳤다. 

비내구성 소비재로 단일 품목으로 무역흑자 100억달러 달성은 매우 이례적인 기록이다. K-화장품의 세계적인 인기로 수출액이 가파른 증가 추세를 보인 것에 비해 수입액은 큰 변동이 없기 때문이라는 설명. 이는 ‘25년 우리나라 전체 무역수지 흑자(780억달러) 중 12.9%를 차지한다. 국부 창출에 화장품산업의 기여도가 높다는 평가다. 

국가별 수출국은 △ 미국 22억달러 △ 중국 20억달러 △ 일본 11억달러로 미국이 중국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전체 수출액 중 미국 점유율은 19.1%였다. 

상위 10개국에 8위 아랍에미레이트연합(2.9억달러, +70.6%), 9위 폴란드(2.8억달러, +115%)가 최초로 랭크돼 눈길을 뜬다. 화장품 수출국은 172개국(‘24) → 202개국(’25)로 확대되며 수출다변화의 연착륙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권역별로 북미는 미국의 1위 달성과 캐나다의 순위 상승(15 → 12위) 등으로 수출이 증가했다. 동아시아는 일본, 홍콩, 대만이 전년 수준의 순위를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유럽은 수출 증가가 가장 많았다. 폴란드의 순위가 대폭 상승하고 영국·러시아가 소폭 올랐으며, 프랑스는 순위권에 신규 진입했다. [ (유럽) 폴란드(14위 → 9위), 영국(12위 → 11위), 러시아(6위 유지), 프랑스(신규진입) ]

기초화장용 제품 생산액은 10조 3,177억원으로 △ 팩·마스크가 가장 많은 증가율(+28.3%)을 보였으며, △ 손·발의 피부연화 제품(+18.2%) △ 바디제품(16.0%) 순으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색조화장용 제품 생산액은 2조 8,378억원으로, △ 립스틱·립라이너(+13.5%) △ 메이크업 픽서티브(13.3%) △ 립글로스·립밤(+10.6%) 순으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기능성화장품 생산액은 7조 1,816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감소했으나, 전체 화장품 생산실적 대비 40.0%의 점유율을 보였다. 생산액이 증가한 주요 제품은 미백 제품이 9.7%, 자외선 차단제 제품은 9.4%, 복합 기능성 제품은 8.2% 증가했다.



기업들의 성적표는 빅2 vs 인디 강자 간 생존경쟁형 전국시대에 돌입했음을 알렸다. 생산실적 보고 업체 15,342개 중 1,000억원 이상 생산 책판은 21개사다. 실적은 1위 ㈜엘지생활건강  3조 9,185억원, 2위 ㈜아모레퍼시픽 3조 256억원, 애경산업㈜ 2,966억원 순이었다. 상위 3개사의 점유율은 전년에 비해 각각 -6%, +0.3%, -0.2%로 부진했다. 

순위가 가장 많이 상승한 기업은 에이피알(전년 21위 → 4위)이었다. 이어 구다이글로벌(18위 → 9위), 비나우(19위→11위) 등이 뒤를 이었다. 신규로 20위권에 진입한 기업은 ㈜토리든( 1,273억원) 14위, 한솔생명과학㈜이 18위에 올랐다. 

△ 더파운더즈 11위 → 5위 △ 씨제이올리브영 9위 → 6위 △ 코스맥스 14위 → 7위로 순위가 올랐다. 7위 크레이버코퍼레이션(스킨1004) 8위 구다이글로벌 10위 ㈜클리오 등이 상위 10위에 랭크됐다. 이에 비해 △ 달바글로벌 3위 → 12위 △ ㈜아이패밀리에스씨 5위 → 15위 △ ㈜코스알엑스 6위 → 20위 △ ㈜카버코리아 7위 → 17위 △ 애터미 8위 → 13위 등으로 하락했다. ㈜브이티코스메틱은 2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책판은 해외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매출 증가 폭이 큰 특징을 보였다. 상위 21개사 매출은 10조 1287억원으로 전체의 56.5%였다. 이는 21위 밖 기업들이 대거 포진하며 언제든 치고 올라올 가능성을 보여준다. 



제조자 개발생산(ODM) 업체 중에서는 코스맥스㈜가 1조 6,104억원으로 가장 높은 생산실적을 기록했고, 한국콜마㈜가 1조 3,012억원, ㈜코스메카코리아 3,531억원 순이었다. 이 중 전년 대비 순위가 가장 많이 상승한 기업은 ㈜코스비전(8위→ 6위)과 ㈜비앤비코리아(11위→9위)였다. (△ ㈜코스비전(1,421억원 → 2,022억원 △ ㈜비앤비코리아(1,147억원 → 1,522억원) 등이었다. 

제조업자의 1천억원 이상 생산실적 기업은 ‘24년 12개사 → ’25년 16개사로 증가하며 ODM의 실적 호조세를 반영했다. △ 그린코스 △ 한솔생명과학㈜ △ ㈜코스모코스 △ 화성코스메틱㈜ △ 메가코스 △ ㈜이미인 등 6개사가 1천억대 매출 클럽에 진입했다. 이에 비해 ㈜한국기능성화장품연구센터, ㈜이앤씨는 매출 하락으로 빠졌다. 

이에 비해 1천억대 매출을 기록한 제조업자 상위 16개사 매출은 5조 2603억원으로 전년(12개사, 4조 3339억원)에 비해 21.4% 성장했다. ODM의 성장률이 상대적으로 급증했다. 

한편 ‘26년 1분기 수출은 31억달러로 21.5%로 호조세다. 또한 1분기 화장품 소매판매액은 8.7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했다. 내수 증가는 한국을 방문한 해외관광객이 476만명으로 전년 대비 23% 증가한 데다 뷰티·의료 소비 효과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26년 화장품산업의 K자 양극화가 다소 완화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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