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화장품산업의 실상이 공개됐다. 수출은 2년 연속 100억달러를 돌파했지만 내수는 부진해서 ‘K자 양극화’가 고착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22일 식약처는 화장품 실적보고에서 화장품 생산액은 17조 9382억원(+2.3%)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최근 5년간 생산실적 추이는 (’21) 16조 6,533억원(+9.8%) → (’22) 13조 5,908억원(-18.4%) → (’23) 14조 5,102억원(+6.8%) → (’24) 17조 5,426억원(+20.9%) → (’25) 17조 9,382억원(+2.3%)으로 나타났다.
전년도 보다 증가율이 미미한 게 특징.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내수 부진을 들었다. 즉 화장품의 소매판매액은 (’21) 34.9조원(+6.8%) → (’22) 37.5원(+7.1%) → (’23) 35조원(-6.4%) → (’24) 34.3조원(-2.1%) → (’25) 33.3조원(-2.9%)으로 코로나 이후 매년 하락세다.
때문에 수출과 내수의 K자 양극화는 화장품기업의 실적 보고에 영향을 미쳤음을 알 수 있다.

‘25년 화장품 수출은 114억달러(+11.8%), 수입은 12.9억달러(-2.3%)로 무역수지 흑자는 101억달러(+13.5%)라고 식약처는 밝혔다. 관세청 집계와는 다소 차이가 난다. 수출실적은 프랑스(243억달러)에 이어 2위로 미국(108억달러)을 제쳤다.
비내구성 소비재로 단일 품목으로 무역흑자 100억달러 달성은 매우 이례적인 기록이다. K-화장품의 세계적인 인기로 수출액이 가파른 증가 추세를 보인 것에 비해 수입액은 큰 변동이 없기 때문이라는 설명. 이는 ‘25년 우리나라 전체 무역수지 흑자(780억달러) 중 12.9%를 차지한다. 국부 창출에 화장품산업의 기여도가 높다는 평가다.
국가별 수출국은 △ 미국 22억달러 △ 중국 20억달러 △ 일본 11억달러로 미국이 중국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전체 수출액 중 미국 점유율은 19.1%였다.
상위 10개국에 8위 아랍에미레이트연합(2.9억달러, +70.6%), 9위 폴란드(2.8억달러, +115%)가 최초로 랭크돼 눈길을 뜬다. 화장품 수출국은 172개국(‘24) → 202개국(’25)로 확대되며 수출다변화의 연착륙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권역별로 북미는 미국의 1위 달성과 캐나다의 순위 상승(15 → 12위) 등으로 수출이 증가했다. 동아시아는 일본, 홍콩, 대만이 전년 수준의 순위를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유럽은 수출 증가가 가장 많았다. 폴란드의 순위가 대폭 상승하고 영국·러시아가 소폭 올랐으며, 프랑스는 순위권에 신규 진입했다. [ (유럽) 폴란드(14위 → 9위), 영국(12위 → 11위), 러시아(6위 유지), 프랑스(신규진입) ]
기초화장용 제품 생산액은 10조 3,177억원으로 △ 팩·마스크가 가장 많은 증가율(+28.3%)을 보였으며, △ 손·발의 피부연화 제품(+18.2%) △ 바디제품(16.0%) 순으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색조화장용 제품 생산액은 2조 8,378억원으로, △ 립스틱·립라이너(+13.5%) △ 메이크업 픽서티브(13.3%) △ 립글로스·립밤(+10.6%) 순으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기능성화장품 생산액은 7조 1,816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감소했으나, 전체 화장품 생산실적 대비 40.0%의 점유율을 보였다. 생산액이 증가한 주요 제품은 미백 제품이 9.7%, 자외선 차단제 제품은 9.4%, 복합 기능성 제품은 8.2% 증가했다.

기업들의 성적표는 빅2 vs 인디 강자 간 생존경쟁형 전국시대에 돌입했음을 알렸다. 생산실적 보고 업체 15,342개 중 1,000억원 이상 생산 책판은 21개사다. 실적은 1위 ㈜엘지생활건강 3조 9,185억원, 2위 ㈜아모레퍼시픽 3조 256억원, 애경산업㈜ 2,966억원 순이었다. 상위 3개사의 점유율은 전년에 비해 각각 -6%, +0.3%, -0.2%로 부진했다.
순위가 가장 많이 상승한 기업은 에이피알(전년 21위 → 4위)이었다. 이어 구다이글로벌(18위 → 9위), 비나우(19위→11위) 등이 뒤를 이었다. 신규로 20위권에 진입한 기업은 ㈜토리든( 1,273억원) 14위, 한솔생명과학㈜이 18위에 올랐다.
△ 더파운더즈 11위 → 5위 △ 씨제이올리브영 9위 → 6위 △ 코스맥스 14위 → 7위로 순위가 올랐다. 7위 크레이버코퍼레이션(스킨1004) 8위 구다이글로벌 10위 ㈜클리오 등이 상위 10위에 랭크됐다. 이에 비해 △ 달바글로벌 3위 → 12위 △ ㈜아이패밀리에스씨 5위 → 15위 △ ㈜코스알엑스 6위 → 20위 △ ㈜카버코리아 7위 → 17위 △ 애터미 8위 → 13위 등으로 하락했다. ㈜브이티코스메틱은 2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책판은 해외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매출 증가 폭이 큰 특징을 보였다. 상위 21개사 매출은 10조 1287억원으로 전체의 56.5%였다. 이는 21위 밖 기업들이 대거 포진하며 언제든 치고 올라올 가능성을 보여준다.

제조자 개발생산(ODM) 업체 중에서는 코스맥스㈜가 1조 6,104억원으로 가장 높은 생산실적을 기록했고, 한국콜마㈜가 1조 3,012억원, ㈜코스메카코리아 3,531억원 순이었다. 이 중 전년 대비 순위가 가장 많이 상승한 기업은 ㈜코스비전(8위→ 6위)과 ㈜비앤비코리아(11위→9위)였다. (△ ㈜코스비전(1,421억원 → 2,022억원 △ ㈜비앤비코리아(1,147억원 → 1,522억원) 등이었다.
제조업자의 1천억원 이상 생산실적 기업은 ‘24년 12개사 → ’25년 16개사로 증가하며 ODM의 실적 호조세를 반영했다. △ 그린코스 △ 한솔생명과학㈜ △ ㈜코스모코스 △ 화성코스메틱㈜ △ 메가코스 △ ㈜이미인 등 6개사가 1천억대 매출 클럽에 진입했다. 이에 비해 ㈜한국기능성화장품연구센터, ㈜이앤씨는 매출 하락으로 빠졌다.
이에 비해 1천억대 매출을 기록한 제조업자 상위 16개사 매출은 5조 2603억원으로 전년(12개사, 4조 3339억원)에 비해 21.4% 성장했다. ODM의 성장률이 상대적으로 급증했다.
한편 ‘26년 1분기 수출은 31억달러로 21.5%로 호조세다. 또한 1분기 화장품 소매판매액은 8.7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했다. 내수 증가는 한국을 방문한 해외관광객이 476만명으로 전년 대비 23% 증가한 데다 뷰티·의료 소비 효과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26년 화장품산업의 K자 양극화가 다소 완화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