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사

LG생활건강, 부문장 비리 눈감고 ‘정도경영’ 되나?

럭셔리 부문장 리베이트 수수로 해고...상층에서 쉬쉬, 직원들은 ‘징계’ 없는 꼬리 자르기 불공정

LG생활건강의 L부문장이 최근 리베이트 수수로 징계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협력사로부터 향응도 받고 횡령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단결근한 지는 벌써 여러 달이 돼간다”고 전했다.


한 관계자는 “지난 9월 이후 얼굴을 본 직원이 없어서 다들 궁금해 했다. 재벌 대기업에서 무단결근이란 건 흔치 않은 일이잖는가?”라며 의문을 표했다.


이때부터 사내에는 흉흉한 소문이 돌았다. 거액을 빼돌렸다가 적발됐다, 협력사에 갑질 하다 회사에 비리가 흘러들어가 조사를 받았다, 정도경영팀은 무얼 하는지 모르겠다, 상층부도 알았을 텐데 이러저러한 얘기가 없으니 덮는 것 아니냐, 마침 인사철이 겹쳐서 내부에서 덮기로 했다 등등 소문이 나돌았다는 후문이다.


마침 지난 11월에는 LG계열 HS애드의 전 직원 임모씨가 20여 년 동안 502억원을 빼돌려 징역 12년 벌금 150억원을 선고받은 일이 보도 됐다. HS애드에서 자금관리 업무를 담당하던 임 씨가 허위 부채를 만든 뒤 이를 상환하겠다는 내부 결제를 받고 회삿돈을 자신의 계좌로 이체하는 수법으로 총 2022회에 걸쳐 502억여 원을 횡령했다. LG그룹에서는 ‘502사건’으로 불린다.


다른 관계자는 럭셔리 부문장이던 L씨가 광고, 온라인 마케팅을 담당하면서, 거액의 차액을 남긴 게 아니냐는 추정도 내놓았다. 즉 왕홍 마케팅 관련 B급을 특급으로 포장해 차액을 중국에서 넘겨받았다는 내용이다. 특히 거액의 회사 돈을 횡령하고 리베이트를 수수 했음에도 직속 상사가 모를 리 없으리라는 추정도 가능하다.


앞서 L부문장 하의 파트장도 회사에 사표를 내고 중국으로 건너갔다고 지인들은 확인했다. 파트장과 부문장이 불과 두어 달 사이에 사표를 낸 점도 수상스럽다. LG생활건강 정도경영팀에서 내용을 파악하고, 윗선에 보고 됐음에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는 데 의구심이 높다. 이와 관련 정도경영팀에서는 “회사 내부 일은 대외비여서 알려줄 수 없다”는 답을 내놓았다.


LG생활건강 간부의 리베이트 및 향응 수수는 갑질 경영을 의미한다. 갑질의 대표적인 사례가 “개인 역량과 조직의 힘을 혼동하는 것”이다. 자신이 잘나서 조직 이익보다 사사로운 개인 이익을 도모한다.


LG생활건강이 징계 해고 외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는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직원들은 이런 불공정한 일을 덮는 게 무슨 정도경영이냐는 볼멘소리다.


업계에서는 “한국 화장품산업 1위 기업에서 일어난 리베이트 및 향응 수수는 화장품 업계의 고질적인 병폐이자, 향후 자정을 위해서라도 기폭제가 되어 보도해야 한다”고 기자에게 일침을 놓았다.


LG생활건강은 정도경영을 내세운다. ‘정도경영’은 윤리경영을 기반으로 꾸준하게 실력을 배양해 정정당당하게 승부하는 LG고유의 행동방식을 의미한다고 적고 있다. 그러면서 네이버에서 ‘착한 기업’을 검색하면 연관검색어로 LG가 나온다고 자랑한다. 흐지부지는 ‘정도경영’을 무색케 할 뿐이다.


과연 LG생활건강은 단순히 사내 일로 무마할 것인지, 아니면 기업의 책임성과 공정성을 강조하는 글로벌 경영을 위해서 조치를 취할지 궁금하다. 차석용 부회장이 지향하는 정도경영에도 흠집을 내게 됐다. 실적도 중요하지만 윤리성 확보도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소비자 신뢰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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