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30년 마케터 ‘강태공’을 책으로 만나다"

[북 리뷰] 신윤창 저, ‘지금 중요한 것은 마케팅이다’(Back to Basics) 출간
“마케팅은 제품의 싸움이 아닌 인식의 싸움”...생생한 사례와 이론의 접목에서 신박한 아이디어 공급

요즘 화장품장이 사이에서 “수시로 들여다 보는 마케팅서”로 신윤창 작가의 ‘지금 중요한 것은 마케팅이다’(Back to Basics) 구독 붐이 일고 있다. 사인 요청 글이 페북, 카톡에서 인증샷이 틈틈이 올라온다. 왜 그런지는 ‘마케터 신윤창’에 대한 오해와 이해가 한몫했다. 

그는 금성사(LG전자)를 시작으로 애경산업, 세라젬H&B, 종근당 등 10여 곳에서 줄곧 마케터였다. 많은 이직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이들에겐 그닥 눈길이 가지 않겠지만, 그가 화장품장이 사이에 ‘명작’으로 꼽히는 ‘인식의 싸움’ 출간에서 밝힌 속내를 보면 그를 다시 보게 된다. 

신윤창 작가는 “마케팅 목적은 이익 창출인데 회사는 타깃인 소비자보다 제품 중심 전략을 짜더라. 기업은 제품·기술·기업 내부 환경 위주로 마케팅을 하면서도 이를 깨우치지 못한다. 그 과정에서 의견 충돌과 리더의 독선, 군대식 문화 등이 갈등 요인이 됐다”고 설명한다. 

그가 ‘회사·직장 상사와 자신 사이의 인식 싸움’을 그치지 않는 이유는 그 지점이 ‘고객 마인드를 점유하기 위한 포지셔닝의 시발점’이기 때문이다. 좋은 제품 만들기, 광고, 판촉은 전술이라 부른다. 마케팅은 전략이라 부르는 데서 전사적 관점이 중요하다는 신윤창 작가의 지론은 설득력 있다. 

그에 대한 이해는 페북 친구 2700여 명에 블로그의 2400여 개 글에서 넘쳐난다. 새벽 5시면 일어나 매일 A4 1장의 글쓰기와 이를 메울 수 있는 독서량, 신입사원 시절부터 주도한 마케팅 모임이 지금까지 연결되는 네트워크는 신윤창의 진면목을 엿볼 수 있다. 누적 방문자 150만명의 블로그에서 그의 글을 기다리는 팬덤도 두텁다. 

자 이제, 그에 대한 이력을 봤으면 책에 소개된 핵심 내용을 살짝 엿보자. 신윤창 작가는 “요즘 디지털 마케팅 시대라며 ‘디지털’이 마케팅의 전부라고 말한다. 마케팅이란 어느 역할, 위치에 있는 사람이 주도하는 게 아니다. 임직원, 상품기획, 홍보, 광고, 영업, 인플루언서 등은 마케팅의 극히 일부분일 뿐이다. 마케팅이란 상품 개발부터 판매까지 일관되게 이어지는 전사적 경영”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기업은 상행위, 영리행위를 목적으로 하며 상품을 팔아야 존재한다. 팔지 못하면 망한다. 회사 설립 자체가 마케팅의 시작이고 팔아야 마케팅의 연속성을 이어가며 회사 생명을 연장시킨다. 판매 전담조직이 잘해야 한다는 관념을 확 깨는 회사라야 오래 다닐만한 회사라는 게다. 

신 작가는 “마케팅은 어떤 룰이나 정답, 원칙, 결론이 존재하는 분야가 아니다. 각자가 처한 환경과 조건들을 잘 파악하는 통찰력과 함께 고객관점의 전략적 마케팅 마인드를 가진다면, 누구나 각자의 마케팅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의 말에서 ‘마케팅’에 대한 혼란과 불편한 마음이 씻어내린다. 

이 책에는 그의 30년 에피소드가 다양한 사례로 인용된다. 각종 PPT 자료, 장표는 스타트업과 기존 브랜드의 마케터에게 좋은 참고가 된다. 차례는 ▲마케팅이란? ▲환경분석 ▲마케팅 조사 ▲STP전략 ▲4P 믹스 ▲브랜드 전략 등으로 구성된다. 소비자의 니즈와 원츠~브랜드 에쿼티 형성까지의 실전 마케팅 전개를 스토리텔링으로 쉽게 읽힌다. 

수많은 마케팅 이론서와 차이점이라면 화장품장이에 특화되어, 손이 잡히는 위치에 두고 마케팅 사례의 영양원이자 아이디어의 공급원으로 활용이 기대된다는 점이다. 더불어 그가 소설로 엮은 ‘우당탕탕 중국이야기’와 ‘인식의 싸움’에서는 마케터가 현실에서 부딪치는 마케팅 장면이 오버랩되며 실감할 수 있다.  

강태공은 걸출한 전략가로 명성이 높다. 그는 미끼도 없는 낚시를 드리우며 때와 사람을 기다렸다. 그의 낚시대에 걸친 세월의 무게는 성숙된 경륜이다. 신윤창은 마케터로서 30년 현장을 누비며 마케팅 이론을 실천하고 현장에서 적용했다. 

강태공은 병서 ‘육도(六韜)’ 6권을 지었고, 신윤창은 ‘지금 중요한 것은 마케팅이다’ 등 4권을 출간했다. 그리고 강태공은 마침내 사람을 만났다. 신윤창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그래서 ‘Back to Basics’을 펼쳐 보아야 할 이유가 분명해졌다. (추신: 신윤창 작가는 오는 3월부터 대전대 뷰티건강관리학과 대학원 강의를 맡는다.)
[지금 중요한 것은 마케팅이다 Back to Basics, 신윤창 지음/신국판/34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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