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상황이 길어지면서 각종 제안이 엄청 늘었습니다. 전시회를 통한 바이어 매칭이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수출에 목마른 기업의 이메일 횟수가 잦아졌고, 무역협회·코트라·지자체 등 여러 기관에서의 바이어 매칭 의뢰도 많았습니다. 실제 지난해 여러 국내업체와 현지 잠재 바이어 매칭을 주선하기도 했구요. 그러면서 비즈니스 스타일 상 준비과정에 차이가 있다는 점을 많이 느꼈습니다. 난감한 경우가 더러 있었는데, 한국 기업이 대응을 제대로 못하니 유명 유통기업으로부터 “제대로 검증하라”는 핀잔을 들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더 좋은 업체가 와도 이 바이어와 연결이 힘들어지고 자칫 제 신뢰도에도 영향을 미치니, 위축되더라구요. 중간에서 한국 기업과 바이어 연결을 하면서, 결론은 단 하나의 수출 성과로도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아래 그 이유를 몇 자 적었습니다.(바이어들은 항상 같은 소리를 합니다^^) ❶ 수출을 위한 특허 확보는 필수다. 또한 인증을 미리 받아야 한다.(이것은 국가별로 다르며 진출 지역에 맞춰서 준비해야 한다.) 물론 비용은 드는데 특허나 인증을 안받으면 결국 바이어는 받아오라고 할 것이다. 근데 받는다고 해서 꼭 구매를 하는 것도 아니다.(인증 받을 테니 구
“최초로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포지셔닝의 첫 번째 덕목. 마케터라면 ‘최초’라는 단어가 소비자의 마인드 속에 가장 쉽게 진입하는 방법임을 본능적으로 안다. 화장품 용기의 플라스틱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가 업계 초미의 과제로 부상했다. 게다가 당장 라벨에 등급제 실시에 따른 표기가 의무화되면서 브랜드사로서는 필수 선택이 됐다. 이 가운데 감성글로벌㈜(대표 이종현)이 PCR-Pet 100%를 사용한 '닥터올가 다시마 탈모증상완화 샴푸', ‘닥터올가 호호바트리 샴푸’ 등 2종을 출시, 주목을 받았다. 지속가능한 환경을 위해 솔선수범하려는 닥터올가 브랜드의 움직임이 인상적이다. 이종현 대표는 “바이오 기반 성분 비율이 100%가 아니라면 용기 재활용이 어렵다는 걸 안다. 100%여야 소비자와의 소통에도 원칙을 지킬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닥터올가’의 제품은 친환경 용기라는 인식을 소비자에게 ‘최초’로 각인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최초’도 ‘브랜드에 내재화’가 되어야 ‘소비자의 기억’ 속에 자리 잡을 수 있다. ‘고객 운명주의’를 사시로 내건 감성글로벌㈜ 이종현 대표가 패키징에서 필(必)환경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는 “25년여 온라인 마케팅에
완메이르지를 보유한 '이센그룹'이 해외 브랜드 M&A에 적극 나서고 있다. 뒤이어 부쩍 덩치를 키운 중국 뷰티 브랜드들도 같은 전략을 쓰고 있어, K-뷰티도 인식 전환이 요구된다. 완메이르지(完美日记, Perfect Diary)는 지난해 11월 불과 창립 4년 만에 로컬화장품 최초로 미국 증시 상장에 성공, C-뷰티 대표주자로 떠올랐다. 모 기업은 이센(逸仙電商, Yatsen) 그룹. 중국 투자사 등 벤처캐피털이 5억 8900만달러(6700억원)를 투자하고, 상장으로 6억 1690만달러(7000억원)를 조달하며 실탄을 확보했다. 이를 해외 브랜드 M&A에 쏟아붓고 있다. 2020년 4월 리틀 온딘(小奥汀 little ondine), 10월 피에르 파브레(Pierre Fabre) 그룹의 프랑스 고가 스킨케어 브랜드 Garlenic, 올해 3월 영국 스킨케어 브랜드 Eve Lom을 각각 인수했다. 게다가 작년에 만든 자체 기초 브랜드인 Abby’s Choice와 저가 메이크업 브랜드 Pink Bear 등을 3월 티몰(Tmall)에 론칭했다. 여기에 이센(49%)+코스맥스(51%) 합작법인을 설립, 광저우에서 생산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브랜드 인수와
화시즈(Florasis, 花西子)의 2021년 매출 기세가 뜨겁다. 상대적으로 완메이르지 (Perfect Diary, 完美日记)가 주춤한 형세. 올해 1분기 알리바바 매출을 비교하면 화시즈 2.85억위안(’1월)→2.88억위안(‘2월)→2.77억위안(’3월)인데 비해 완메이르지는 2.5억위안→2.21억위안→2.23억위안으로 2위다. 화시즈의 마케팅 전략은 CEO 화만천의 기획력 및 애국마케팅, KOL 리자치(Austin Lee)가 배경이다. 창업 전 화시즈의 화만천 CEO는 글로벌 색조시장 분석을 통해 미국(18.21%) 일본(17.78%) 한국(15.99%)에 비해 중국(9.22%)이 적다고 보고 향후 중국시장에서 색조브랜드의 성장 가능성을 보았다고 한다. 화시즈와 완메이르지의 마케팅은 브랜드 콘셉트에서 차이가 난다. 화시즈는 중국 전통적인 기술과 스타일을 접목, 동양적인 느낌을 강조한다. 완메이르지는 서양 스타일을 중국 스타일에 접목하는 형태다. 이른바 중국의 로레알이 롤모델이다. 완메이르지가 서구적인 디자인을 동양에 적용하는 콘셉트라면, 화시즈는 “꽃을 사용하여 메이크업을 하는 동양 화장품”으로 전체적으로 동양 느낌의 브랜드, 제품 디자인, 브랜드, 마
화장품산업 발전에서 정말로 중요한 것은 계획이 아니라 업계 종사자들의 아이디어다. 그러나정책담당자들은 계획을 꾸미려는데 여전히 많은 시간을 사용한다. 계획은 문제 해결 과정의 복잡성과 불확실성을 줄여주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 그러나 계획의 가치를 판단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과학기법이나 ICT기술이 얼마나 많이 적용되었는가가 아니라 현장에서 얼마나 실질적인 기능을 발휘하는가다. 화장품산업이 천대받고 “버겁던 시절”(김강립 식약처장의 회고)을 벗어난 지는 고작 7년 전. (2014년에야 처음으로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그나마 2009년 당시 김강립 보건산업정책국장의 열정과 고민, 업계와의 대화를 통해서 화장품산업은 한·EU FTA의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관련기사 http://www.cncnews.co.kr/news/article.html?no=5930) 그렇게 이해가 깊은 식약처장 부임 후 가진 4월 8일의 첫 화장품산업 CEO와의 간담회는 ‘계획’만 꾸미려는데 관심을 쏟을 뿐 ‘아이디어 구하기’에는 실패했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장의 부재(불가피한 사정)로 인한 장소 변경은 그렇다 치더라도 애초부터 비공개로 추진하는 데서 식약처 화장품정책과의 오판은
최근 중국 화장품업계 최고의 화제는 “화시즈(花西子, FLORASIS)의 완메이르지(完美日记, Perfect Diary) 추월!”이다. 중국 메이크업 시장의 쌍두마차인 두 회사의 마케팅 전략은 뚜렷한 차이가 있어, 향후 전망도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일단 2021년 들어 화시즈가 점차 우위를 점하는 양상이 확실해졌다. 그 이면에는 화시즈 CEO 허만천의 통찰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EC 데이터웨이가 티몰의 매출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화시즈는 ‘21. 2월 메이크업, 향수, 미용기기의 Top 20 순위에서 9.5% 점유율로 1위에 올랐다. 그 다음이 6.3%의 완메이르지다. 그 뒤는 珂拉琪(Collage)、卡姿兰(Carslan)、橘朵(Judydoll)、小奥汀(littleondine)、彩棠(TIMAGE)、健美创研、滋色(ZEESEA) 순이었다. 화창무역(华创商社) 자료에 따르면 ’21년 1월 화시즈는 2.85억위안으로 완메이르지의 2.5억위안보다 앞섰다. 화시즈는 전년 대비 49.24% 증가한 반면 완메이르지는 6.53% 감소했다. 실제 지난해 6월 이후 화시즈의 온라인 거래량과 성장률은 계속해서 증가, 완메이르지와의 차이를 벌렸다. 전자상거래 모니터링 데이터
K-뷰티의 미래는 프랑스에서 방향성을 찾아야 한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공통 인식이다. '19년 프랑스의 화장품 수출액은 171억달러로 1위 국가다. 4위 한국(64억달러)과는 근 3배 차이가 나는데, 문제는 질적인 측면(럭셔리, 프리미엄)에서 K-뷰티에겐 넘사벽(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이다. 성신여대 뷰티융합대학원장 김주덕 교수는 “화장품산업은 국가기간산업이자 미래 먹거리인데, 정작 화장품산업을 책임질 인재 양성을 위한 박사 과정이 없다”며 “K-뷰티는 프랑스 정부와 화장품산업계의 발전 모델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한다. 이와 관련 최근 발간된 ‘K-뷰티 산업의 혁신원천 분석과 지속가능성 진단’ 보고서는 프랑스 화장품산업에서 배울 점으로 ①현장 중심의 양질의 인적자본 ②산학연계 클러스터 ③강력한 규제체계 등의 3요소를 꼽았다.(정일영·이광호·진설아·이예원,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첫째 연구팀은 “프랑스 화장품산업 생태계의 역동성은 양질의 노동력이 주요 혁신 원천이며 이를 위해 다양하고 우수한 교육 프로그램이 존재한다”고 분석한다. 프랑스의 학제는 화장품학(cosmetologie)이라는 교육과정이 존재하고 기초학문인 생물학·화학·생리학과도 밀접한 관련이
코로나19 타격으로 화장품업종 소매판매액이 지난해 6조원이나 급감, 13%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매판매 중 온라인 채널 비중이 증가한 가운데 화장품기업의 온라인 마케팅에 문제가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우리나라 화장품의 온라인판매 비중은 해마다 증가, 2020년 30%를 넘어섰다. [통계청 소매판매액(1만 7300개 기업체)+온라인쇼핑 동향(1100개 온라인몰) 통계 본지 분석] 이는 오프라인 판매 급감과 온라인 판매 정체 때문이며, 지난 몇 년 동안의 온·오프 균형 성장과는 차이가 있다. 때문에 온라인 판매 부진을 극복할 묘안 마련이 시급하다. 자칫 포스트 코로나시대에도 화장품 불황이 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높다. 우선 2016년~19년 화장품 판매액은 12~19%대의 안정적인 성장세였다. 오프라인은 올리브영을 비롯한 H&B숍 시장이 확대되며 10% 중반의 성장세였다. 온라인도 모바일 쇼핑 확대에 따라 ‘19년 온라인쇼핑액이 ’16년 대비 230% 급증했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19 직격탄을 맞고, 전체 화장품 소매판매액은 13% 역성장했다. 온라인은 0.4%로 증가세가 크게 꺾이고 오프라인은 18% 급감했다. 화장품업계는 코로나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