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통상 분쟁, 차이나 리스크 현실화?

  • 등록 2018.11.02 09: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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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C NEWS 전망대] 중국 각종 경제지표 하락세로 돌아서
무역협회, 제3국에서 중국 제품과 경쟁 가능성 제기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중국 정부의 대응 조치가 화장품업종에 미칠 영향에 업계가 촉각을 세우고 있다. 당장 10월 들어 중국 경제 하강 속도가 빨라졌다는 소식 때문이다.


#1 중국 경제 하강 속도 빨라져


최근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경제가 중소기업 신뢰지수, 주요 종목 주가, 공장물가, 판매관리 심리지수 등 8개 항목의 초기 지표를 토대로 한 경기 전반 지표에서 10월 지표는 ‘나쁘다’에 더 기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또 스탠다드차터드 은행의 중국 중소기업 대상 10월 기업신뢰지수는 올해 들어 가장 낮았다.


다만 최근 중국 정부가 발표한 경기부양책이 효과를 내는 단계가 아니어서 4분기 성장률 전망은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10일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2로 2016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왔다. 시장 예상치 50.6을 밑돌았다. PMI가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국면에, 밑돌면 경기 위축 국면에 있음을 뜻한다. 중국 정부가 발표하는 제조업 PMI는 2016년 7월(49.9) 이후 확장세로 돌아서 이달까지 27개월 연속 확장세를 기록했다.


기업 규모로 보면 대기업은 51.6으로 평균을 웃돈 반면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은 각각 1포인트, 0.6포인트 떨어진 47.7과 49.8로 위축 국면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수출 주문지수의 경우 46.9로 전달대비 1.1포인트 하락했다. 대기업·중견기업·중소기업 모두 45.4, 43.5, 42.1로 경기 위축을 뜻하는 50 이하 영역에 머물렀다. 중국 신규 수출 주문지수는 6월부터 50을 밑돌고 있다. 중국 제조업 체감 경기는 2년 만에 최악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은 6.5%로 2009년 이후 최저치였다.



#2 위안화 약세와 개별기업의 부실 우려


중국인민은행은 은행 지급준비율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낮춰 시중 유동성 공급 확대에 나섰다. 소비 진작을 위한 감세 조치도 준비 중이다. 10월 31일에는 달러당 위안화 가치를 0.01% 내린 6.9646위에 고시했다. 10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내린 수치다.


1달러=7위안은 중국이 지켜온 환율의 최후 저항선이다. 미국과의 무역 마찰 충격을 완화하려면 위안화 약세를 지켜야 한다. 하지만 이 선이 무너지면 외국인의 자본이 빠져나갈 우려가 있다. 중국으로선 경기 둔화세를 막으려면 인민은행이 돈줄을 풀어야 하는데 이 경우 위안화 가치는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지급준비율을 14.5%로 1%p 낮췄다. 기준금리 인하도 검토 중이다.


한국이 걱정스럽게 지켜보는 것이 위안화 약세다. 원화 약세로 이어지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팔자’를 부추긴다. 이미 10월 한 달 간 외국인은 4조6000억원을 매도해, 코스피 지수 20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한국무역협회의 ‘미중 통상분쟁 영향 및 시사점’에 따르면 “중국 경제의 성장동력 중 하나인 소매판매 증가율이 2017년 10~11%대에서 2018년 9월 9.2%까지 하락”했다. 중국의 소비증가율이 다소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미중 무역전쟁으로 대외 수출이 감소하면 생산과잉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중국 개별기업의 위기관리도 문제다. 중국 정부 관리하의 제조업체의 부채비율이 2018년부터 다시 상승세로 바뀌었다. 손실기업(제조업) 수도 2017년 말부터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개별기업의 경영 상황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협회는 시사점으로 다음과 같이 제안했다.


첫째 중국 경제 성장률과 한국의 대중 수출은 동조화 현상을 보이므로, 중국 경제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둘째 중국 금융시장 하락세가 실물경제 위기로 확산될 가능성에 대비해 우리 기업들도 대비책이 요구된다.


셋째 미중 통상 분쟁이 악화될 경우 추가 보복관세 품목에 대한 피해를 파악하고, 피해가능성이 높은 품목은 중국 내 생산체제와 대미 수출 경로에 변화를 주어야 할 것으로 봤다.


넷째 미중 통상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제3국에서 중국 제품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또 중국 경기가 본격적인 하락 국면에 들어설 경우에 구조조정 중인 일부 산업의 과잉 생산 문제가 다시 불거질 수 있다.


다만, 11월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담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하지만 무역갈등 해소 돌파구 마련이 쉽지 않다는 관측이 많아 중국경제 하강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의 얘기다.


권태흥 기자 thk@cn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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