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정국 불안, 환율 변동으로 소비자 심리지수가 급감하며 내수가 꽁꽁 얼어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의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70(‘24.11) → 88.2(’24.12)로 하락했다가 25년 01월 91.2로 소폭 상승했다. 기준치 100에 미치지 못하며 비관적 전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계엄사태 이후 실시한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도 1차(24.11.19~12.02)에 비해 72(1차) → 61(2차, 1.6~1.15)로 급격하게 얼어붙었다. 이는 정국불안, 강(强) 달러, 트럼프의 관세정책 등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가 기업심리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기업들은 매출액, 영업이익, 자금사정 등 세부항목의 1분기 전망치를 모두 10p 이상 하락하며 부정적으로 응답했다. 이에 따라 ‘25년 경영실적에 미칠 리스크로 ‘국내 정치 불확실성’(48.0%)과 ‘환율변동성 확대’(47.3%)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내수소비 위축’(34.9%)과 ‘트럼프 2기 통상정책’(24.9%), ‘고금리 장기화’(17.6%), ‘해외수요 부진’(13.5%) 등의 답변이 그 뒤를 이었다.(복수응답)
경제를 강타한 불확실성 확대는 화장품 매출에도 영향을 미쳤다. 4일 통계청의 ‘24년 12월 화장품 소매판매액은 3조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1% 감소했다.
이중 온라인 매출은 1.1조원(+7.5%)이었다. 편의성으로 온라인은 증가했지만 오프라인의 감소분을 메우진 못했다. 온라인 침투율은 ’24년 36.7%로 나타났다. 오프라인에 공급했어도 배송은 온라인을 이용하는 경우도 많아 실제 온라인 침투율은 이보다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2024년 화장품 소매판매액은 34.3조원으로 전년 대비 2.4% 감소했다. ‘22년 37.5조원에 비해 2년 연속 감소하며 5.6조원대 매출이 증발했다. 자칫 내수 부진 장기화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한편 화장품의 ‘24 4분기 해외직접판매액은 2358억원으로 전년 대비 19.4% 줄었다. 전체 품목 중 화장품 비중은 55%였다. 또 면세점 매출 2270억원 가운데 화장품은 83.5%를 차지했다.
‘24년 화장품의 온라인 해외직접판매액은 9912억원(-5.1%)이었으며 이중 면세점 판매액은 8151억원이었다. 롯데면세점이 중국 따이공과의 거래를 전면 철폐를 발표하는 등 면세 채널의 매출은 부진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