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계곡을 넘어라(Crossing Death Valley)

  • 등록 2020.03.03 21:4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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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렌 정의 마케팅 스토리]54)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 잘 버티고 극복하면 도약 단계로 진입...지금은 그 준비를 완벽히 할 때

안녕하세요. 알렌 정입니다. 2월에 예정됐던 시카고, 라스베가스, 한국 출장을 보류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연초에 계획했던 사업들이 연기(delay)되는 건 아닌지… 예정대로라면 이 글을 쓸 시점이면 한국에 있었을 시간인데 참 안타깝습니다. 대구, 부산의 거래처와의 연락도 무척 조심스러운 요즘입니다.


모두에게 힘든 시기이겠지만 항상 이겨낼 수 있는 만큼의 시련이 주어지기 때문에 뒤를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약 15년 전, 미국 라스베가스를 여행하면서 캘리포니아주와 네바다주 경계에 있는 ‘죽음의 계곡(death valley)’을 지나간 적이 있었습니다.


여름에는 기온이 50도까지 올라가고 넓은 평야와 호수에 소금이 새하얗게 덮여 있는 곳. 계곡 대부분이 해수면보다 낮아서 지구의 육지 가운데 가장 낮은 곳입니다. 물과 그늘이 없어서 마치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고 생명체를 거의 찾아볼 수 없는 곳입니다.



사업을 시작하게 되면 누구나 겪게 되는 어려운 시기가 있습니다. 그럴 때 사람들은 네바다주에 위치한 ‘죽음의 계곡’을 빗대어 이야기하곤 합니다. 그럼 내겐 죽음의 계곡을 건넌 시기가 언제였을까 생각해 봅니다.


매년 많은 사람들이 창업에 뛰어들지만 그들의 기대와는 달리 마지막까지 성공하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평균적으로 창업 후 어떠한 시기가 되면 사업화 단계에서 자금조달 및 시장진입 등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이 시기를 얼마나 슬기롭게 극복해내느냐에 따라 성공 여부가 결정된다고 할 수 있죠.


물론 사업을 진행하다 보면 숱한 위기가 찾아오는 건 당연하지만, 처음 맞닥뜨리는 이 시기를 극복해내지 못한다면 열매는커녕 꽃도 피우지 못하고 사라지게 됩니다.


사업을 처음 시작하고 약 3년이 지날 무렵 정말 어려웠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돈이었죠. 처음 1~2년은 위기 때마다 그럭저럭 힘들게 버텨냈지만, 지속적인 성장이 늦어지고 안정적인 매출로 연결되지 않으면서 더는 개발이나 마케팅을 진행하기 어려울 지경이었습니다.


빨리 손익분기점을 넘어 이익 경영으로 가야지만, 항상 2%가 부족했다고 할까요? 중간에 몇 번이나 지속할지 포기할지 사이에서 갈등했습니다. 그 죽음의 계곡을 건너는 것은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남들의 성공사례와 비교하며 스스로 수백 번 자책했고 충분한 자금과 준비 없이 창업한 것을 몇 번이나 후회했는지 모릅니다.


누구나 창업을 생각하면 핑크빛 성공 스토리를 기대합니다. 그러나 막상 부딪혀 본 창업의 세계는 그리 만만치 않았습니다. 준비 미흡과 경험 없는 상태에서는 아무리 내 것이 최고이고 가장 혁신적인 제품이더라도 소비자에게 전달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 시기를 버티려다 보니 자금이나 판로 부족에 직면하는 일이 허다했었죠.


실제 대부분의 창업자 중 97%가 이 시기를 넘지 못하고 중도에 포기한다고 합니다. 근데 재미있는 것은 ‘죽음의 계곡(death valley)’의 시기를 잘 버티고 극복하면 사업은 도약 단계로 진입을 한다는 것입니다.


“가시에 찔리지 않고는 장미를 모을 수 없다.”


사업을 하면서 누구나 넘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거기서 계속 주저앉을 것인지 아니면 빨리 일어나서 다시 뛰어갈 것인지 결단을 해야만 합니다. 물론 완벽하게 준비를 하고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요. 그게 아니라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높은 기대치가 아닌 제대로 된 현실을 파악하는 것입니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버티고 살아남는 자가 강한 자’라고 합니다. 죽음의 계곡을 두려워하다 중도에 포기하지 말고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시길 바랍니다.


창업이 약간은 ‘의도된’ 어려운 시기를 견디는 것이라면,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의도되지 않은’ 죽음의 시기를 벗어나야 됩니다. 사실 해결책이 마땅치 않고 언제 종식될지 아직 가늠이 안됩니다. 다만 “의리의 때가 왔다”며 트럭에서 마스크를 직접 나눠주는 한 배우의 선행을 보며 ‘함께하는 이웃, 우리’가 있다는 점이 힘이 됩니다.


요즘 회자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말은 ‘도전에 큰 의미를 두는’ 사람들이 ‘왜?’라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자주 사용됩니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힘들수록 시장의 니즈를 파악하고 체계적인 준비를 해나가시기 바랍니다. 다가올 도약을 제대로 맞이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한없는 응원을 보냅니다. 


ALC21 알렌 정 대표는...

ALC21의 창업자이자 대표 컨설턴트. Fuerza 북미대표, 제넥스엔터프라이즈 부사장, (사)식문화세계교류협회 해외홍보대사, 무역신문 칼럼니스트, 세계한인무역협회(OKTA) 2017-2018 부산시 글로벌 마케터 등 한국과 북미의 커넥터이자 다양한 직함으로 활동 중이다. ALC21은 토론토를 거점으로 15명의 스페셜리스트와 마켓리서치, 세일즈 마케팅 등 6개 팀으로 구성, 한국과 북미지역의 70여 개 단체, 기업의 온라인 마케팅과 세일즈를 진행하고 있다.

알렌 정(ALC21 대표) allen@alc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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