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 뷰티의 만남... 화장품산업의 밸류체인 변화

2024.06.25 03:41:00

화장품 생산과 소비 방식의 변화... 글로벌 뷰티기업의 맞춤형 피부관리 서비스와 ICT+BT 융합 ‘뷰티 테크’ 제품들

빅데이터 분석과 AI 등 첨단기술이 화장품산업의 혁신 제품으로 도출되고 있다. 지난 1월 CES 2024에 이어 5월 22~25일 파리 베르사유 엑스포에서 개최된 비바테크(Vivatech 2024)에서는 스타트업 첨단기술 행사가 열렸다. 전시회 테마는 10가지로 인공지능, 기후기술, 스마트 모빌리티, 양자 컴퓨팅, 올해의 국가, 비즈니스, 미래직업, 인터넷과 사이버보안,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게임과 e스포츠 등이다. 2024년 신기술과 2025년 출시 전 데모행사 등을 갖는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됐다. 

이들 전시회에서 선보인 글로벌 뷰티 기업들의 '미래 Beauty × AI' 접점은 화장품산업의 생산과 소비 방식에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주요 글로벌 뷰티 기업들의 디지털 경험 기술이 소비자에게 어떤 감동을 주는지 소개하고 있다.  (자료=‘글로벌 보건산업 동향 514호, 각사 홈페이지 참조)

➊ 로레알 파리 뷰티 지니어스(L'Orél Paris Beauty Genius)

비바테크 전시회 첫날 뷰티테크에서는 로레알그룹(L'Orél Groupe)이 Gen AI기반 뷰티 어시스턴트인 로레알 파리 뷰티 지니어스(L'Orél Paris Beauty Genius)를 활용한 하이퍼 개인화 기술 데모를 시연하였다. 이 뷰티앱은 ▲ 가상 메이크업 시뮬레이션을 통해 사용자가 다양한 메이크업 제품과 스타일을 실시간으로 시도 ▲ AI 알고리즘을 사용하여 사용자의 피부 타입, 색조, 선호도 등을 분석하고 파운데이션, 립스틱 등 맞춤형 제품을 추천 ▲ 6천개 이상의 이미지로 구성된 포괄적인 데이터 및 50개국 1만개 이상의 제품에 대해 테스트한 가상 트라이온 기술이 포함 등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 

로레알그룹은 메타(Meta)와 새로운 크리에이터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또 로레알은 스냅챗(Snapchat), 월마트(Walmart)와 제휴를 통해 헤어 컬러 가상 테스트 시연회를 열었다. 로레알 페리아(L'Orél Feria) 염색약 상자에 있는 QR코드를 스캔하게 되면 증강현실(VR) 툴킷을 통해 다양한 헤어 컬러를 가상으로 사용해 볼 수 있다. 염색 후 결과를 실시간으로 경험해 볼 수 있다. 

➋ 로레알(L'Orél)의 에어라이트 프로(AirLight Pro)

CES 2024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차세대 적외선 헤어드라이어 ‘에어라이트 프로’도 공개됐다. 이 제품은 드론 엔지니어와 과학자들이 설립한 하드웨어 스타트업 '주비(Zuvi)'와 협력하여 전문 헤어 디자이너와 소비자를 위해 개발한 차세대 헤어드라이어다. 

발열 코일을 사용하는 기존의 헤어드라이어와는 달리 △ 17개의 특수 블레이드 △ 고속 모터 텅스텐 △ 할로겐전구 기반의 적외선 특허기술이 적용되어 있어 효율적으로 짧은 시간에 모발을 말릴 수 있다. 특히 모발 표면에 남아있는 물방울만 말리기 때문에 모발 속 수분은 유지되어 관리가 용이하며, 앱 등을 통해 사용자 특성과 니즈에 따라 다르게 설정이 가능해 개인 맞춤형 헤어 케어를 지원한다. 



➌ 디올(Dior)의 메이시스 플라워 쇼(Macy's Flower Show)

디올은 메이시스 백화점과 협력하여 Miss Dior 향수의 특별한 경험을 만들기 위해, 메이시스 플라워쇼에서 구글 및 어도비와 협업하여 AR 기술을 통해 사용자가 물리적 공간과 디지털 콘텐츠를 동시에 즐길 수 있게 했다. 

AR의 렌즈를 통해 사용자는 △ 인터랙티브 디스플레이를 탐색 △ 각 향수의 고유한 특성을 발견 △ 디올의 최신 향수를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다. QR 코드를 스캔하고 구글의 지리 공간 및 어도비의 에어로 기술과 결합하여 조성된 AR 앱은 기기의 카메라와 센서를 사용하여 디지털 콘텐츠를 물리적 환경에 겹쳐 디올 향수병의 실제와 같은 3D 표현과 활짝 핀 꽃의 독특한 향기가 깃든 몰입형 경험을 제공한다. 

➍ 샤롯틸버리(Charlotte Tilbury)의 감성 향기 컬렉션(Collection of Emotions)

IFF(International Flavors & Fragrances)의 연구개발부서 마네타(Manetta)는 다양한 향기를 분석하고 감정 반응을 식별하는 데 도움을 주는 AI 알고리즘인 센트큐브(ScentCube)를 개발했다. 제품의 성분 조합은 과학적으로 감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입증된 분자들을 사용한다. 

샤롯틸버리는 IFF의 센트큐브 기술을 활용하여 50억 개 이상의 데이터를 분석한 새로운 ‘감성 향기 컬렉션 향수’를 개발하였고, 이는 사용자의 감정 반응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향기 경험을 제공하고 향기를 통해 감정적 연결을 강화한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향수의 이름과 감정은 △ Love Frequency: 사랑의 감정 △ More Sex: 유혹의 감정 △ Joyphoria: 행복감 △ Magic Energy: 에너지를 증진 △ Calm Bliss: 차분함 △ osmic Power: 힘을 주는 느낌 등이다.  



➎ 님블 뷰티(Nimble Beauty)의 스마트 네일 살롱 

님블 뷰티는 2016년 창업한 네일 전문 뷰티기업. 네일케어가 많은 사람들에게 번거롭고 시간 소모적인 작업이라는 점을 해결하기 위해 네일케어 시스템을 개발했다. 긱스타터 캠페인을 통해 목표금액을 초월한 200만달러를 모금했으며, 2024년 AI와 로봇기술을 활용한 전문가 수준의 스마트 네일 살롱 시스템을 선보이며 CES 2024 혁신상을 받았다. 

이 스마트 네일 살롱 기기는 가정에서도 전문가 수준의 네일케어를 제공하며, 270도 네일 스캔 기술과 20개 이상의 알고리즘을 통해 각 손톱의 크기와 모양을 정확히 계산하고, 로봇 팔이 사람의 동작을 모방하여 네일아트를 진행할 수 있다. 

➏ 아비 아메(ABI AMÉ)의 NFC 칩 패키징

아비 아메는 야스민 제이나브(Yasmin Zeinab)가 창립한 프랑스의 바디케어 브랜드로, 약 1,000명의 여성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바디케어에 대한 니즈와 문제점을 파악하고 에이미스(AMIES)라는 커뮤니티를 조성하여 소비자들의 문제점 및 다양한 의견을 담은 제품을 개발했다. 

‘비바테크 2024’에서 ABI AMÉ는 새로운 근거리 통신(NFC: Near Field Communication) 칩 패키징을 소개하며, 기존 소비자 직접 판매(DTC: Direct-to-Consumer)에서 틱톡(TikTok)과 세포라(Sephora)와 같은 소매로 전환하여 커뮤니티와 연결을 강화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➐ 에스티 로더(Estée Lauder)와 키키 월드(KIKI World) 

키키 월드는 뷰티 커뮤니티 상거래 플랫폼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여 소비자와의 연결을 강화하고, 투명한 참여 과정을 통해 프로슈머 마케팅을 목표로 하고 있다.

Pretty Nail Graffiti와 같은 네일 제품을 출시했으며 이는 고객들이 색상을 투표로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Skin Development Kit와 같은 스킨케어 제품도 고객이 주요 성분을 투표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성분 선택, 색상 투표, 리뷰 작성 등의 활동에 참여한 고객에게는 포인트 지급 혹은 판매 수익 일부를 보상한다. 

이러한 키키 월드의 커뮤니티 중심 접근 방식은 에스티로더와 같은 주요 투자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으며, 700만 달러(한화 96억원)의 초기 자금을 확보했다. 



➑ 입생로랑(YSL: Yves Saint Laurent)의 센트세이션(SCENT-SATION) 

센트세이션은 뇌파측정(EEG: Electroencephalography) 기술을 사용하는 신경연결 헤드셋을 통해 고객의 향기에 대한 감정 반응을 분석하여 개인 맞춤형 향수를 추천하는 프로그램이다. 

신경 과학과 AI를 다감각 경험과 결합한 이 시스템은 다음과 같은 과정으로 소비자들에게 향수를 추천한다. [ 1단계: 감정 프로파일링 → 2단계: SCENT-SATION 헤드셋 착용 → 3단계: 정서적 후각 프로필 심층 분석 → 4단계: 맞춤형 YSL 향수 3가지 추천 → 5단계: 최종 향수 선택 및 커뮤니티 공유 ]

이 제품은 고객의 뇌파 데이터를 분석하여 개인의 후각 프로필에 맞춘 향수를 추천하는데, 두바이에서 열린 YSL 뷰티 이노베이션 랩(YSL Beauty Innovation Lab) 팝업 파일럿 테스트에서 고객의 80% 이상이 추천된 향수를 구매할 정도로 구매전환율이 높게 나왔다. 



➒ 시세이도(Shiseido)의 뷰티 AR 네비게이션(Beauty AR Navigation) 

시세이도는 CES 2024에서 'Beauty AR Navigation'이라는 디지털 앱을 공개했다. 이 애플리케이션은 AI와 AR 기술을 결합해 사용자의 스킨케어 루틴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최적의 스킨케어 방법을 안내하고, 사용자가 자신의 스마트폰을 통해 피부 상태를 캡처하면 AR 기술이 사용자 손의 움직임을 분석하고 이상적인 스킨케어 동작을 실시간으로 가르쳐 준다. 

영상과 음성안내를 통해 소비자에게 이해하기 쉬운 스킨케어 단계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스킨케어 루틴이 적절한지 보여주는 정량적 평가를 제공하여 장기적으로 적절한 스킨케어 방식을 학습할 수 있다. 

기술의 사용을 통해 사용자는 스스로의 피부 관리에 대한 자신감을 얻고 올바른 스킨케어 방업을 실천하는데 따른 심리적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➓ 아모레퍼시픽 립큐어빔(Lipcure Beam)

아모레퍼시픽은 CES 2024에서 립큐어빔으로 혁신상을 수상했다. 하나의 기기로 입술 진단과 케어, 메이크업미 모두 가능한 신개념 뷰티테크 디바이스다. 

'립큐어빔' 기기의 캡 상단에는 개인의 입술 상태를 진단할 수 있는 정밀 센서가 내장되어 있다. 사용자가 입술에 디바이스를 대면, 즉각 입술 수분 상태를 감지해 진단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캡과 용기를 분리하면 메이크업 도구가 나오는데, 측정 결과를 바탕으로 솔대 형태의 화장품 도포 장치에서 개인에게 최적화된 가시광선이 방출되어 입술케어를 돕는다.

아모레퍼시픽 R&I 센터에서 개발한 빛 감응성 물질을 입술에 바르고, '립큐어빔'에서 나오는 빛을 조사하면 천연 비타민의 한 종류인 리보플래빈(riboflavin)의 반응을 극대화할 수 있다. 관련 반응은 입술 내부의 콜라겐 섬유를 강화해주고, 입술 표면에 보습막을 형성해준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입술 노화를 완화시키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해당 기기는 기존 립 제품처럼 한 손으로 들기에 적합한 크기라 휴대하면서 자주 사용하기 편리하다.



권태흥 기자 thk@cn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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