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화장품 수출이 13개월째 증가세를 지속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의 ‘6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화장품의 6월 수출액은 7.8억달러(+6.2%)로 나타났다. 이로써 올해 상반기 화장품 수출액은 48억달러로 전년 대비 17% 증가로 추산된다.
무역수지는 5월 누계 33억달러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올해 화장품 수입은 매월 감소하고 있는데다 수출 규모가 수입보다 10배나 커서 흑자폭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화장품의 수출 기여도는 ‘24년 상반기 1.4%로 상승했다.
대한화장품협회 집계 국가별 수출 추이를 보면 ▲ 중국향 수출 감소세 둔화 ▲ 미국시장 급성장 ▲ 아세안(베트남·태국·싱가포르·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 6개국의 두 자릿수 성장률 및 점유율 13.4% ▲ 총 수출액 중 미국+일본 〉 중국 추월 ▲ 상위 20국 중 중·러 제외 18개국 증가율 50% 등의 특징을 보이고 있다.
중국향 수출은 -23%(‘23) → -14% (’24. 5월 누계)로 감소세 둔화 추이를 보이고 있다. 미국향 수출은 85%(1월) → 56%(2월) → 44%(3월) → 86%(4월) → 73%(5월)로 고공행진 중이다. 총 수출액 중 미국 점유율은 17.5%로 중국(25.6%)에 육박할 정도로 인기몰이 중이다. 일본은 화장품 수입시장에서 한국산 화장품 비중이 40%로 1위를 지키며, 현지 유통채널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마찬가지로 아세안 수출도 호조다. 쇼피, 라자다, 틱톡 등에서 한국 브랜드의 선전이 눈에 띈다. 이렇듯 수출국은 144개국으로 다변화와 함께 고루 성장 중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중소 인디브랜드가 수출을 주도하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23년 화장품 수출의 기업규모별 수출 비중을 보면 중소기업(63.2%) 〉 대기업(16.4%) 〉 중견기업(16%)로 중소기업이 화장품 수출을 주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가전제품, 생활용품 등 주요 소비재 대비 화장품에서의 중소기업 비중은 월등히 높은 편이다. 비내구성 소비재인 화장품 수출시장에서의 중소기업의 중요성이 확대됨에 따라 정부,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인디브랜드 가운데 조선미녀가 티르티르, 라카를 인수하며 수출 위주 트로이카 체제를 구축해 화제를 모았다. 세 브랜드 모두 미국, 일본에서 고성장 중이다. 이렇듯 인디 브랜드의 주문량이 늘면서 대형 제조사의 가동율도 추가 주문이 어려울 정도로 몰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중소 제조사도 업황이 개선되며, 오랜만에 양호한 상황이다.
다만 7월 1일부터 미국 MoCRA 시행, 중국 안전성 보고 자료 풀 버전 제출, 유럽의 환경 규제 강화 등 화장품 규제가 향후 시장에서 어떤 나비효과로 나타날지 우려와 기대가 엇갈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