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저가공세에 화장품 제조사 41% 피해 우려

  • 등록 2024.08.14 01: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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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중국 재고증가로 수출기업 타격 우려, 국내산업 보호 대책 마련 필요

중국기업의 저가 공세에 국내 제조업의 28%가 영향을 받았다고 답했다. 업종별로 화장품은 40.6%가 어려움을 겪고 있어 타격이 우려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제조사 2228개사 대상 ‘중국 제품의 저가 수출에 따른 경영실적 조사’에서 △ 실제 매출 수주 등 실적에 영향 있다 27.6% △ 현재는 영향 없으나 향후 피해가능성 있다 42.1% △ 영향 적거나 없을 것으로 전망 30.3% 등으로 나타났다. 

상의에 따르면 중국기업들이 저가공세에 나서는 주된 원인으로 중국내 완제품 재고율이 금년 들어 다시 높아지고 있음을 꼽았다. 이로 인해 밀어내기식 저가공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우려가 있으며, 국내 제조업이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커졌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완제품 재고율은 코로나 기간 소비 및 부동산 경기의 역대급 침체로 인해 6.94%(20년 10월) → 20.11%(22년 4월)로 급상승했다. 이후 중국기업들은 과잉생산된 재고를 해외에 저가로 수출하며 처분하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재고율은 1.68%(23년 11월)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중국이 좀처럼 경기 둔화세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최근 완제품 재고는 4.67%(24년 6월)로 다시 쌓이고 있다.



중국기업의 저가공세에 따른 피해는 국내 내수시장보다 해외 수출시장에서 더 많이 발생하고 있었다. 수출기업의 37.6%가 ‘실적에 영향이 있다’고 답해 내수기업의 응답비중(24.7%)을 크게 앞섰다. ‘향후 피해 영향이 적거나 없을 것’이라는 응답도 내수기업(32.5%) 〉 수출기업(22.6%)보다 높았다. 

업종별로 ‘이미 경영 실적에 영향이 있다’고 응답한 비중을 살펴보면 이차전지(61.5%) - 섬유·의류(46.4%) - 화장품(40.6%) - 철금속(35.2%) - 전기장비(32.3%) 등은 전업종 평균(27.6%)보다 높은 비중을 보여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었다. 

이에 반해, 자동차(22.3%), 의료정밀(21.4%), 제약·바이오(18.2%), 비금속광물(16.5%), 식음료(10.7%) 등은 저가공세의 피해 영향이 상대적으로 낮은 업종인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 기업들이 겪고 있는 피해는 ‘판매단가 하락’과 ‘내수시장 거래 감소’가 가장 많았다. 피해 기업의 52.4%가 ‘판매단가 하락’을, ‘내수시장 거래 감소’를 지목한 기업도 46.2%로 적지 않았다. 

기업들은 대책에 대해 △ ‘고부가 제품 개발 등 품질향상’(46.9%) △ ‘제품 다변화 등 시장저변 확대’(32.4%), △ ‘신규 수출시장 개척 및 공략’(25.1%), △ ‘인건비 등 비용절감’(21.0%), △ ‘현지생산 등 가격경쟁력 확보’(16.1%) 등을 차례로 답했다. (복수응답)

기업들은 필요한 지원정책으로 △ ‘국내 산업 보호조치 강구’(37.4%)를 가장 많이 꼽았다. 전세계적으로 자국 산업의 보호주의 확산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요구다. 이어서 ‘연구개발(R&D) 지원 확대’(25.1%), ‘신규시장 개척 지원’(15.9%), ‘무역금융 지원 확대’(12.5%), ‘FTA 활용 지원’(6.3%) 등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있었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우리기업이 해외수입품에 대해 신청한 반덤핑 제소 건수가 통상 연간 5~8건인데 비해 올해는 상반기에만 6건이 신청됐다”며 “글로벌 통상 분쟁이 갈수록 확대되는 상황에서 정부의 대응기조도 달라져야 한다”고 밝혔다. 
권태흥 기자 thk@cn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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