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인터내셔날, 장원영 화장품 ‘어뮤즈’(AMUSE) 인수, 1020 타깃 확장

  • 등록 2024.08.03 18:5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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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프리미엄에 이어 풀 라인업 확대... 북미+일본, 1020 겨냥, 풀 라인업 확대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몰이에 나선 인디브랜드에 대한 M&A가 합종연횡 성격을 지니며 활발하다. 조선미녀의 구다이글로벌은 티르티르, 라카를 인수하며, 일본+미국을 기반으로 한 트로이카 체제를 구축했다. 화장품을 모르는 사모펀드가 인수하는 경우와 달리, 구다이글로벌은 현재 진행형 브랜드 기업으로 미국, 일본, 동남아시아, 중동 등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브랜드를 인수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에 비해 럭셔리 PB브랜드와 수입브랜드의 타깃이 분명한 시장을 겨냥한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장원영 화장품’으로 알려진 ‘어뮤즈(AMUSE)를 인수하며 세분화(segmentation)를 정조준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북미, 일본, 동남아시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젊고 대중적인 브랜드를 확보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대표 윌리엄김)은 2일 ‘장원영 틴트’로 유명한 영뷰티(Young Beauty) 비건 브랜드 어뮤즈(공동대표 김창욱, 이승민)의 지분100%를 713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어뮤즈 최대 주주는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대표 김창욱)로 77.6%를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22.4%는 기타주주가 가지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럭셔리·프리미엄 위주였던 코스메틱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풀 라인업으로 확대하고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주요 전략으로 어뮤즈 인수를 추진했다고 한다.  



어뮤즈가 글로벌 인지도, 젊은 고객층, 대중성이라는 삼박자를 모두 갖춘 브랜드라는 점, 화장품 최대 시장인 북미와 일본에서 10~20대 탄탄한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어, 확장성과 성장 잠재력이 뛰어나다는 점이 인수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세계 1, 3위 화장품 시장인 북미와 일본에서 단번에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글로벌 MZ세대를 고객으로 확보하며 해외 사업 확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자평했다. 

2018년 론칭한 어뮤즈는 확고한 브랜드 정체성, 트렌디한 디자인, 독보적인상품 기획력으로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MZ세대의 강력한 팬덤을 보유한 라이프 스타일 비건 & 웰니스 뷰티 브랜드다. 

‘장원영 틴트’로 불리는 ‘젤핏 틴트’를 비롯해 ‘베베 틴트’, ‘세라믹 스킨 퍼펙터 쿠션’, ‘듀 젤리 비건 쿠션’, ‘듀 틴트’ 등의 상품이 연이어 히트를 치며 론칭 5년여 만에 영뷰티 브랜드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어뮤즈 인스타그램 계정 팔로워 수는 약 32만명, 틱톡 계정 팔로워 수는 약 10만명에 달한다.

온라인 자사몰과 H&B 스토어, 오프라인 플래그십 스토어 등 다양한 판매 채널을 구축했으며, 5개년 연평균 성장률이 176%에 달할 만큼 가파른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연매출은 368억원, 올해 상반기 매출은 254억원을 기록했다.

어뮤즈는 북미, 일본,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인기가 높으며, 특히 K-뷰티에 열광하는 일본에서는 더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어뮤즈의 틴트와 쿠션은 일본 MZ세대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일본의 대표 커머스 채널 내 메이크업 판매량 상위권에 올랐다. 지난해 말에는 도쿄 시부야에서 팝업 행사를 성황리에 진행하며 오프라인 시장 진출을 위한 첫 발을 내디뎠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독립 경영체제를 통해 어뮤즈의 브랜드 고유 특성과 장점을 발전시키는 한편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어뮤즈를 2028년까지 매출 2천억원 규모로 키운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유통 채널을 다각화하며 외형 성장에 박차를 가한다. 일본과 미국 시장에서는 현지화 전략을 통해 트렌드 리딩 제품을 개발하고 마케팅을 강화하는 동시에 현지 기업과의 적극적 협업을 진행한다. 향후 동남아시아, 중동, 유럽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K뷰티 선도 브랜드로서 입지를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코스메틱사업에서 다양한 성장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며, 어뮤즈 인수는 글로벌사업 확대를 위한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어뮤즈의 성장 과정을 지켜봐 온 화장품업계에서는 사모펀드가 아닌 대기업 인수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레퍼런스를 쌓는 기간을 인정해 인수 금액을 정했다고 한다면 적지도(?) 많지도(?) 않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화장품’을 전업으로 하는 기업이 인디브랜드를 인수한다는 점에서 지속가능성에 한 표를 던진다는 분위기다. 

권태흥 기자 thk@cn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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