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2025년 화장품법 전면 개정... 글로벌 기준 규제 도입, 수출 확대

  • 등록 2024.10.13 21:3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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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기업들, 비건 트렌드에 주목해 브랜드 리포지셔닝으로 경쟁력 강화... 동물실험 규제 요구

베트남 보건부와 의약청(Drug Administration of Vietnam)이 새로운 화장품 법령 개정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에 따르면 베트남 화장품시장의 70%는 수입 브랜드가 차지하는데 반해 베트남 기업의 영세한 규모와 낙후된 생산시설 등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베트남 정부는 현지 브랜드의 경쟁력을 높이고 수출을 도모하기 위한 화장품 관리에 관한 법령을 추진 중이라고 한다. (글로벌 코스메틱 포커스 8호(베트남, 태국 편)에서 인용)

새로운 법령은 변화하는 베트남 시장의 규모, 품목 유형, 전자상거래 등 트렌드 변화와 이전과 다른 비즈니스 형태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베트남 의악청은 ▲ 아세안 및 국제 관행에 따른 화장품 효능과 품목 기준 마련 ▲ 해외 생산시설의 특징, 용도 관리 등에 관한 화장품 신고 기록을 엄격하게 규제한다는 계획이다. 주요 내용으로 화장품 품질 관리 강화,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무분별하게 유통되는 제품 리콜, 화장품 식별코드 구축을 통한 제품의 출처와 원산지 확인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최근 가짜, 밀수 화장품 단속 증가 및 현지 기업 및 소비자의 인식 개선을 위한 노력도 강조되고 있다. 

이를 통해 화장품 관리에 관한 국가 데이터를 구축하고 시스템을 통해 중앙에서 지방까지의 화장품 행정절차 간소화, 화장품법 집행기관의 사후 검사 업무 강화 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신화장품법은 베트남 법무부가 검토 중이며 2025년에 공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베트남 현지 기업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현지 소비자의 요구에 적합한 제품 개발과 서비스 향상을 위한 브랜드 리포지셔닝(Brand Repositioning) 전략을 통해 매출 증가를 꾀하는 브랜드들이 늘고 있다. 



코스메슈티컬(Cosmeceutical)을 앞세운 베트남의 이앤지 뷰티(E&G Beauty)는 2024년 브랜드 리포지셔닝 전략 발표 행사를 열어 주목을 받았다. 이앤지 뷰티 관계자는 “베트남 화장품 시장이 개인화된 요구를 가진 소비자들로 점점 더 세분화되고 있지만, 성공적으로 브랜드를 구축한 베트남 기업은 소수에 불과하다. 단순한 제품 판매 이상으로 브랜드의 가치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호치민 화장품화학협회 따르면, 베트남 수입 화장품은 △ 한국 30% △ 유럽연합(EU) 23% △ 일본 17% △ 태국 13% △ 미국 10% 순이다. 특히 EU는 프랑스 브랜드 라로슈포제(La Roche-Posay)와 비쉬(Vichy) 등의 코스메슈티컬 브랜드들이 인기를 얻고 있으며, 토라까오(Thorakao), 사오 타이 주옹(Sao Thai Duong) 같은 베트남 브랜드들은 뒤처지는 모습이다. 

이에 이앤지 뷰티와 같은 현지 브랜드들은 다양한 제품 개발을 비롯해 전자상거래 유통 확장, 흥미로운 고객 경험을 폭넓게 제공하는 등의 노력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여간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베트남 화장품의 수출 확대 및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현지에서는 비건(Vegan) 트렌드에 주목하고 있다. 2024년 글로벌 비건 화장품 시장은 28억 4,000만 달러(한화 약 3조 7,908억원) 규모를 달성하고, 꾸준히 증가하면서 2029년에는 39억 5,000만 달러(한화 약 5조 2,725억 원)로 연평균 6.83%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베트남 소비자들의 비건 화장품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베트남 화장품 기업 코쿤(Cocoon)이 천연 식물 원료만을 사용하고 동물 실험을 하지않는 제품 특징을 내세워 크게 성장했다. 코쿤은 베트남 대표 비건 스킨케어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으며, 동물 보호 및 다양한 환경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전개하며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 8월 드럭스토어 가디언(Guardian)과 협업을 통해 말레이시아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두었고, 가디언 말레이시아 500개 점에 진출한 최초의 베트남 화장품 브랜드로 기록됐다. 이외에도 아마존(Amazon)으로 미국에, 세븐일레븐(7-Eleven)을 통해 대만 시장에 진출하는 등 다국가로 수출 확장에 힘쓰고 있다.

다수의 현지 매체 및 전문가들은 베트남산 화장품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서 해외 국가의 규정에 맞추어 화장품 제조에 동물 실험을 법적으로 금지하는 규정을 빠르게 따라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베트남은 화장품 생산 및 수출, 수입 화장품에 대해 동물 실험에 관련된 규정이 없어 글로벌 경쟁력이 부족한 상태라는 지적이다. 특히 한국과 일본 등 지리 및 문화적으로 가까운 주요 국가들은 화장품 관리에 대한 더 높은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며, 이들의 화장품 산업 발전 추세를 따라가기 위해서는 글로벌 기준에 부합한 화장품 관리 규제가 요구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현지 매체에 허위 광고 규제, 화장품시장 정상화, 베트남 화장품 수출 확대, 동물 실험 금지 등 글로벌 기준 마련 요구 등 여론이 높아지고 있어 새로 개정될 화장품법에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권태흥 기자 thk@cn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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