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생태계, 누가 성장동력인가? 인디 브랜드 10위권 진입 왜 없나?

  • 등록 2025.01.21 01: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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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가치사슬에 문제 없나? 유통(올리브영)·ODM(코스맥스)이 상위 10위 진입

화장품 기업 매출은 상장사가 아니라면 들쭉날쭉하다. 최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2024 보건산업 통계집’을 발간했다. 수치적으로 가장 정확하다. 사모펀드들이 M&A에 나서지만 최종적으로 EBITDA에 따른 PER × 이기 때문에 시장 판단에 따른다. 하지만 생산실적이야말로 신뢰할만한 기준점이 될 만한 수치다.  

‘23년 기준 자료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생산실적 1위는 LG생활건강으로 3조 4954억원이었다. 아모레퍼시픽은 3조 2340억원이었다. 전년 대비 매출 성장률은 LG생활건강이 2%, 아모레퍼시픽이 -7.3%였다. 

3위는 애경산업으로 3180억원 매출에 17.8% 성장했다. 4위는 애터미로 1766억원(-0.8%), 5위는 클리오 1602억원(+36.2%)였다. 

6위가 코스알엑스로 1584억원이었다. 이어 7위가 카버코리아 1491억원이다. 인수 당시 보다 매출이 하락세다. 8위는 씨제이올리브영으로 137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58.8%의 성장했다. 유통 채널 독주와 함께 PB매출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9위가 코스맥스로 1105억원이었다. ODM사가 생산실적 10위권에 처음 진입했다. ‘22년 807억원에 비해 +44.2% 성장했다. 

생산실적만 보면 브랜드사가 아닌 유통, ODM사가 생산실적 10위권 내 진입했다는 것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생태계의 변화를 엿볼 수 있다. 사모펀드가 K-뷰티 M&A 할 때 성장 가능성으로 인디 브랜드에 주안점을 둔다. 그런데 시장 환경 면에서 유통, ODM이 매출 상위권을 장악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유통과 ODM이 공룡이 되고 있다는 점은 인디 브랜드의 생태계를 척박하게 한다는 반면교사다. 훗날 K-화장품이 어려울 때, 물론 ‘25년까지 괜찮다는 관측이지만... 인디브랜드가 어느 날 지갑을 닫는 순간 지금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기자의 우려가 현실로 닥치지 않길 바란다. 

인디(indie)의 속성은 간섭을 받지 않고 오로지 브랜드 철학을 기반으로 추구하는 ’화장품 세계‘(Beauty World)다... 오롯이 인디 브랜드의 화장품 스토리가 소비자의 심금(心琴)을 울릴 수 있을까! 통계 수치를 보며 기자가 쓸데없이(?) 느낀 점을 간략하게 밝힌다. 인디 없는 화장품은 상상이 안된다. 



권태흥 기자 thk@cn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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