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랄 화장품’ 81개국... 수출다변화 신흥시장으로 주목

  • 등록 2024.11.11 20:5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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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사우디아라비아, 할랄 화장품 중심 국가 목표... 무슬림 인구 증가, 웰빙과 건강 인식으로 60조원(‘28) 성장 전망

‘할랄’은 무슬림뿐만 아니라 비무슬림에게도 안전하고 건강하다는 인식을 준다. 실제 신뢰에 기반해 할랄 인증을 받은 화장품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인도네시아 등 K-뷰티 수출이 증가하는 신흥국(중동, GCC, 인도네시아, 말레시이사 등)에서 뚜렷하다. 

글로벌 이슬람 경제지표(Global Islamic Economy Indicator, GIEI)는 81개국을 대상으로 할랄식품, 이슬람 금융, 할랄 제약 및 화장품 등을 평가하는 지표다. 1위는 말레이시아이며,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아랍에미리트(UAE) 순이다. 1~10위 국가 모두 K-뷰티 수출다변화의 신흥국 시장으로 주목된다. 이중 시장 규모나 한국과의 관계에서 관심이 쏠리는 시장이 인도네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다. 



할랄 화장품은 이슬람 율법(샤리아)에 따라 생산, 가공, 패키징되는 화장품을 의미한다. '할랄'이란 아랍어로 '허용된'을 의미하는 단어다. 할랄 화장품은 무슬림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특별히 인증받은 제품을 지칭한다. 

할랄 화장품의 주요 특징은 ➊ 원료: 할랄 화장품에 사용되는 모든 원료는 샤리아 법에 의해 금지된 성분(돼지 유래 성분 등)을 포함해서는 안됨 ➋ 생산 과정: 제품의 제조 및 처리 과정에서도 할랄 기준을 준수. 예를 들어 돼지 파생 재료 등 하람(무슬림 금지) 재료의 교차 사용 설비를 사용하지 않고, 정해진 방식으로 생산 ➌ 포장 및 라벨링: 할랄 화장품은 적절하게 할랄 인증마크가 분명하게 표시 ➍ 윤리적 가치: 동물 실험을 배제하고 윤리적인 생산 방식 등이다. 

이렇듯 성분, 제조, 유통과정에서 엄격한 기준을 준수해야 함에 따라 종교적 의미를 넘어 소비자의 생활 방식과 가치관을 반영한다는 평가를 받으며 현대적 웰빙과 품질의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다. 

Statista에 따르면 전 세계 할랄 화장품 시장의 매출 규모는 증가 추세다. 할랄 화장품 시장 규모는 272억달러(‘22) → 438억달러(60조원, ’28)에 달할 전망이다. 

할랄 화장품의 성장 배경엔 첫째 무슬림 인구의 지속적인 증가가 있다. ‘23년 20억명으로 전세계 인구의 25%를 차지한다. 2050년 28억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전 세계 인구의 30% 수준으로 예측된다. 둘째, 할랄 화장품이 천연 성분과 유해물질이 없는 제품, 동물실험 배제, 윤리적인 생산방식 등으로 인식되며 무슬림뿐만 아니라 비무슬림 소비자에게도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총인구가 2.76억명이며 이중 87%가 무슬림이다. 또 전세계 할랄 화장품 수입 국가 중 5위다.(’22) 화장품 기업은 913개(‘22) → 1010개(’23)으로 큰 폭 증가세다. 

코트라 자카르타 무역관은 “우리 기업이 인도네시아 할랄 화장품 시장에 진출함에 있어 할랄 인증을 넘어서는 전략이 필수적이다. 제품의 성분 투명성, 효과성, 가격 경쟁력 등을 명확히 제시함으로써 브랜드의 신뢰성을 구축한다면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우디아라비아도 할랄 화장품에서 중심이 되는 것을 목표로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이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024년 1월 메카 할랄 포럼(Makkah Halal Forum)을 개최해 할랄산업의 다양한 제조업체와 관계자들을 한자리에 불러 모았다. 3일 동안 진행된 이 행사에는 120개국  3,000명 이상의 방문객이 참여했으며, 10개 이상의 토론세션, 250회 이상의 회의를 통해 할랄 인증 및 표준기준, 규제, 공급망과 품질관리, 혁신사례와 모범사례 등을 공유했다고 한다. 이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는 할랄 산업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5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 공공투자기금이 전액 출자한 HPDC(Halal Products Development Company)가 싱가포르의 할랄 화장품 글로벌기업 빌리브(Believe)에 투자해 눈길을 끌었다. 본사를 사우디아라비아로 옮기고 빌리브의 전문성과 자원도 이전한다는 조건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소비자는 물론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고품질 할랄 화장품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사우디 FDA는 유통기한 변경, 무허가 시설에서 제조된 위조 화장품 등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2024년 6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전 지역의 제조 시설과 제품에 대해 1378 차례의 모니터링 조사를 실시한 결과, 약 225개의 규정위반 시설들과 541개 유형의 불법 제품이 발견되어 압수 절차를 밟았다.

또한 매년 3월 27일을 사우디 그린 이니셔티브 데이로 선정하고 플라스틱 제로를 시행하고 있다. 이런 국가적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뷰티 시장에서도 친환경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요구가 심화되고 있다. 

현재 할랄 국가 중 K-뷰티 수출액은 ▲ 아랍에미리트연합(UAE) 1.2억달러 ▲ 싱가포르 1.16억달러 ▲ 인도네시아 1.1억달러 ▲ 말레이시아 1억달러 ▲ 튀르키예 0.6억달러 ▲ 사우디아라비아 0.43억달러(‘24. 09 기준) 등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 국가에서 기초화장품 외 할랄 인증 화장품으로 추가로 시장을 개척한다면 수출액 확대를 비약적으로 기대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권태흥 기자 thk@cn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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