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적용시험 수행 ‘더마프로’... 다인종 피험자풀 활용 글로벌 진출 선도

  • 등록 2025.02.13 21:18:32
크게보기

상품기획자라면 ‘꼭 알아야 할 임상평가’ 필수 방문 코스... 200여 종의 최첨단 바이오 엔지니어링 디바이스와 소프트웨어 보유
한국화장품수출협회 회원사들, '더마프로'에서 안전성+효능 평가 글로벌 스탠다드 확인

지하철 7호선 이수역에서 내방역으로 가는 서초대로 언덕엔 국내 최대 규모의 화장품 임상시험기관 더마프로(DERMAPRO)가 자리잡고 있다. 

화장품, 기능성화장품, 의약외품, 미용기구, 기능식품 등에 대한 임상 및 임상 전 단계에서의 안전성, 유효성 및 감성평가를 실시하는 곳이다. 한국화장품수출협회(회장 이경민)의 ’25년 두 번째 세미나인 ’임상기관 투어‘의 목적지다. 

이경민 회장은 “실제 화장품 출시 전 임상 평가가 이뤄지고 있지만 어떤 기기로 어떻게 평가하는 지 실무자들이 경험해보지 못한 경우가 많다. 이번 랩 투어(Lab Tour) 및 최신 임상 트렌드를 알아봄으로써 상품기획과 화장품 이해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방문 취지를 설명했다. 

더마프로의 서울 본사는 7층 건물로 ▲ 피부평가센터 ▲ 광·모발평가센터 ▲ 안전성평가센터로 구성된다. 제주지사는 생명과학연구소, 강서지사는 임상지원센터로 활용된다. 

면역학, 피부장벽을 전공한 백지훈 연구소장(이학박사)은 임상 관련 깊이 있는 논문을 66편 출판했으며, 더마프로의 ‘시험법 개발과 연구역량’ 향상을 이끌고 있다. 현 대한화장품학회 안전성분과 위원장, 한국피부장벽학회 부회장, 건국대 화장품공학과 겸임교수, 한국화장품수출협회 운영이사 등의 중책을 맡고 있다. 

그는 “55곳의 클라이언트와 900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첩포, 안자극(독성) 유해성 평가는 물론 사용성 시험이 진행된다. 선진국에서 많이 사용되는 ‘유해하지 않은 화장품의 적합여부’도 평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코로나 이후 랩을 오픈한 것은 5년여 만에 처음이라며 화수협 회원사들의 방문을 환영했다. 

백 소장은 “현재 8천8백여 명의 피험자 풀을 연령·성별·지역별 다양성 위주로 운영한다. 또 다인종 피부평가를 위해 500여 명의 외국인 피험자 풀도 운영 중”이라고 덧붙였다. △ 백인, 흑인, 황인 등 피부색에 따른 피험자군 △ 히스패닉, 비히스패닉 등의 민족적 분류에 따른 피험자군 △ 국적(미국·유럽·일본·동남아)에 따른 피험자군 등을 확보하고 있다. 아울러 한국인의 피부 기초연구 국책과제 및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의 ‘해외 피부특성은행’ 과제 수행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꾀하는 한국 기업들에게 유용한 데이터를 구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마프로는 매년 600여건의 시험을 수행하며 연 평균 1500여 개 이상의 물질 스크리닝을 진행하는 등 신뢰를 우선하는 전문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2020년에는 인공지능 딥러닝 기술을 이용한 주름 평가 방법을 개발해 국내외 화장품 피부 임상 기관 최초로 특허를 확보했다. 영유아, 어린이 화장품 시험의 프로토콜 역시 더마프로에서 가장 먼저 개발했다. 

이날 랩투어에서 참관단은 2개조로 나눠 층별로 피부·모발 평가센터 → 광 평가센터 → 안전성평가센터를 순회하며 다양한 기기에서 진행되는 피험자의 시험 평가를 직접 목격하는 행운(?)을 잡기도 했다. 세안 후 항온항습 과정을 거쳐 첩포 후 피부 반응을 주기적으로 관찰하고, 3D 이미지로 도출해 클라이언트에게 제공하는 과정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었다. 

또한 피험자의 광감작성 시험, 알레르기 반응을 테스트 하는 감작성 시험, 실사용 조건에서 제품의 종합적인 안전성을 테스트 하는 사용성 시험 등 임상평가 과정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이날 랩 투어에 앞서 이예은 팀장은 “임상평가분야의 최다 키워드는 △ 사용성 시험 △ 피부장벽 △ 다인종 △ 메이크업 지속 △ 안티에이징 △ 내수성 자외선 △ 논코메도제닉 등으로 요약되며 이는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다”라며 “최근 사용성 시험이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다인종 쉐이드(shade) 개발에 기업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15가지 인체적용시험 트렌드로 △ 피부장벽 △ 계면활성제 △ 피부진정 △ 열자극 △ 외부기후에 의한 피부자극 △ 메이크업 지속 △ 자외선 내수성 △ 수면장애 피부 테스트 △ 수면 퀄리티 △ 다인종 피부평가 △ 영·유아 △ 치아 플러그 제거 △ visual data for marketing △ 사용성 평가(마무리감, 육안 평가 등) 등을 꼽았다. 이와 관련된 시험법과 최신 기기에 대해 질의 응답도 이뤄졌다.  

현재 더마프로는 200여 종에 달하는 최첨단 바이오 엔지니어링 디바이스와 소프트웨어를 보유하고 있다. 랩투어를 안내한 더마프로 관계자는 “인체적용시험 임상 초기 전략 수립부터 진행단계에서 측정장치의 엄격한 관리와 필수 관리 교육과정을 통해 확보된 전문인력에 의해 수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랩투어를 경험한 한 회원사는 “임상평가의 전체 과정을 직접 보며 설명 들을 수 있어 업무 수행에 도움이 됐다. 임상 및 임상 전 단계에서의 안전성+효능 평가에 대한 신뢰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회원사도 “상품기획 시 트렌드에 맞추는 게 쉽지 않았다. 이번 랩투어에서 임상시험을 통해 시뮬레이션이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어 유익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참관 회원사들은 광 감작성 평가실에서, 830nm 파장을 이용 상부 진피층까지 침투 가능해 멜라닌, 콜라겐, 엘라스틴 등 피부색소부터 조직세포까지 촬영할 수 있는 공초점 레이저주사현미경과 얼굴·바디 등 인체 모든 부위를 3D 이미지로 변환할 수 있는 촬영시스템에 큰 관심을 보였다. 

임상평가는 ‘화장품의 안전성+효능·효력 평가의 가상 이미지를 겹쳐 하나의 영상으로 보여주는 증강현실’을 보여준다. 때문에 임상평가 과정을 경험하지 않고서 상품기획을 한다는 건 ‘원근법’을 빼고 2차원 평면에 그림을 그리는 격이다. 상품 기획의 마지막 단계에서 ‘웰 메이드’를 확인하는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권태흥 기자 thk@cncnews.co.kr
Copyright ©2017 CNCNEWS. All rights reserved

PC버전으로 보기

씨앤씨뉴스 I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서울, 아52335 I 등록일자: 2019년 5월 14일 제호: CNC News 주소: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28길 42, 101호(역삼동, 씨엘빌딩) 발행인: 권태흥 | 편집인: 권태흥 | 전화번호 : 02-6263-5600 광고·문의: 마케팅국 02-6263-5600 thk@cncnews.co.kr Copyright ©2019 CNC News.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