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헌드레드(Homo Hundred)’ 시대다. 통계청은 우리나라 100세 인구가 ‘26년 1만명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UN 2024년 인구전망에 따르면 미국의 100세 인구는 10만 8천명, 일본은 14만 6천명이다.
‘24년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1천만명, 고령화율 20%를 넘어섰다. 미국은 62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8%다. 2054년까지 8400만명으로 증가하며 23%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오래 사는 것을 넘어 건강하고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유지하며 질 높은 삶을 영위하기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트렌드가 ‘일상화’ 될 것임을 말한다. 안티에이징(Anti-aging)은 주름을 예방하고 젊음을 유지하는 미용산업의 마케팅 용어만이 아닌 노화 지연, 장수 경제(Longevity Economy)로의 발전이다.(코트라 워싱턴DC무역관, ‘미래를 바꾸는 미국 안티에이징 시장 트렌드’)
프리시던스 리서치(Precedence Research)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글로벌 안티에이징 시장 규모는 730억 달러다. 2025~2034년 연평균 6.8% 성장, 2034년에는 약 1494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40%의 점유율로 글로벌 안티에이징 시장을 주도한다. 2025~2034년 연평균 7%의 성장률로 2034년에는 약 403억9000만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티에이징과 비슷한 용어로 맥락에 따라 △ 에이지리스(Ageless, 젊고 건강함 유지) △ 리버스 에이징(Reverse aging, 역노화) △ 주름개선(Wrinkle reduction, 피부관리·노화방지) △ 젊음 유지(Youth maintenance) △ 성숙 미성숙화(Mature youth) 등이 사용된다.

안티에이징 패러다임이 노화방지 → 노화예방으로 변화하며 주요 트렌드로 ➊ 연령별 세분화 ➋ 최소 침습, 비침습(non-invasive) ➌ 포괄적 웰니스(Holistic Wellness) 및 맞춤형 스킨케어 요법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먼저 젊은 세대의 경우 점점 더 일찍 노화방지 치료를 시작하고 젊고 건강한 외모 유지를 우선시 하고 있다. 자외선 차단제와 항산화제가 풍부한 제품을 사용해 눈에 띄는 노화 징후가 나타나기 전에 환경 손상으로부터 피부 보호를 중요하게 여긴다. 이와 같은 트렌드는 안티에이징 시장에서 예방적 접근 방식이 핵심 요소로 부상하는 계기가 됐다.
기업들은 이러한 소비자 요구에 맞춘 혁신적인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18~34세, 35~50세, 51~64세, 65세 이상 등 연령대별로 세분화해 공략하고 있다. 특히 35~50세 연령대는 활동적이며 구매력이 높은 주요 소비자 그룹으로 자리 잡았으며, 18~34세 연령층은 노화 예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중요한 성장 부문으로 떠오르고 있다.
둘째, 최소 침습 및 비침습적(non-invasive) 치료 시장의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최소한의 회복 시간으로 효과를 볼 수 있는 시술을 점점 더 선호하고 있으며, 이는 혁신적인 국소 제품과 비수술적 개입 기술 개발을 촉진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안티에이징 시장의 성장을 더욱 견인하며,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
안티에이징 소재로는 ▲ 항산화 성분(비타민 C, E, 녹차추출물) ▲ 레티놀 ▲ 히알루론산 ▲ 펩타이드 ▲ 자외선차단제 ▲ EGF 등이 각광받고 있다. 피부 시술로 레이저 치료, 마이크로니들, 필러 등이, 보조제와 영양제로 텔로미어를 보호하거나 세포 에너지를 증가시키는 NAD+가 주목받고 있다.
셋째 포괄적 웰니스를 표방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설화수는 올해 2월 브랜드 철학으로 “시간의 흐름에 지지 않으며 더욱 깊어지고 진화하는 아름다움을 선사하겠다”(‘Journey to Holistic Beauty’)를 새로운 슬로건으로 제안했다. 이를 구현한 제품으로 윤조에센스를 최근 출시했다. 노화를 총체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피부 본연의 힘을 강화하여 저속 노화를 위한 피부 방어력을 높여 준다는 콘셉트다. 설화수만의 독자 성분인 ‘자음단®’과 500시간 동안 숙성한 인삼 성분인 ‘림파낙스™’가 손상된 피부 장벽을 강화해 깨끗하고 건강한 피부를 선사한다는 설명이다.
LG생활건강도 지난 2월 노화에 따라 변화하는 얼굴 생김새나 근육, 눈살 등을 섬세하게 관리해주는 인상 안티에이징 브랜드 ‘프레스티뉴’를 론칭하고 신제품 4종을 선보였다. 프레스티뉴는 은퇴 후 경제적 여유를 바탕으로 자아 실현을 위해 사회 활동과 여가, 소비를 즐기며 생활하는 중·장년층인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를 위한 브랜드로 기획됐다. 피부 친화 성분인 ‘콘드로이친’을 적용한 토너, 세럼, 로션, 크림을 내놓았다.

삼일PwC는 ‘K-뷰티 산업의 변화’ 보고서에서 ‘Slow Aging: 스킨케어와 기능성화장품’을 트렌드로 제시하며, “고령화, 미세먼지 등 환경오염 문제, 펜데믹 시기 마스크 착용 등으로 트러블 완화 및 피부 보호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기능성화장품이 부상하고 있으며, 인종·문화 등의 구애를 받지 않아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첨단 물질과 기술 개발로 제품 생산 능력 또한 향상되어 안티에이징 제품 역시 증가하고 있으며, 국내외 화장품기업은 더마코스메틱 중심으로 기능성화장품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여전히 검증되지 않은 시술이나 제품들이 시장에 넘쳐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때문에 화장품법상 위반 사항인 △ 사용금지 원료 포함 △ 기능성 화장품 심사 미제출 △ 안전기준 미준수 △ 표시 및 광고 위반 등에 해당되지 않도록 화장품법 규정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구 구조 변화는 안티에이징 시장 성장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전망이다. 실제 미국의 안티에이징 시장은 AI, 생명 공학, 개인 맞춤형 치료의 발전에 힘입어 향후 10년 동안 두 배로 성장할 것이라고 한다. 소비자들은 스킨케어, 신체 건강, 정신 건강, 장수 치료를 통합한 맞춤형 관리 및 웰빙 솔루션에 주목할 것이라는 소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