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하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책임연구원(FTA 국제통상 및 나고야의정서)前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연구원前 고려대학교 통상법연구센터 연구원前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 연구원고려대학교 대학원 박사수료(국제법) “작정하고 나선 개도국의 공격은 거침이 없었다. 강대국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양측의 논쟁에 접점이 존재할 리 없다. 오로지 서로의 이익만을 위한 공방이 오갈 뿐이었다. 나고야의정서의 새로운 이슈로 부각된 ‘디지털서열정보(DSI)’가 격전의 불씨를 댕겼다.” 지난 11월 16일부터 29일까지 장장 2주에 걸쳐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에서 개최된 제14차 생물다양성협약총회 현장은 자원제공국과 이용국 간의 팽팽한 기 싸움의 연속이었다. 이번 총회는 제3차 나고야의정서 당사국 회의 및 제9차 카르타헤나의정서 당사국 회의가 동시에 열렸고 정부대표단, 과학자, 법학자, 토착민 및 지역공동체, NGO 등 거의 4,000여 명이 모여 생물다양성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모든 회의를 통틀어 무엇보다 화제가 됐던 ‘디지털서열정보(Digital Sequence Information, DSI)’의 우위를 점하기 위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격론은 새벽에도 멈추지 않았다.
거리에 같은 메뉴를 파는 두 레스토랑이 있습니다. 한 곳은 손님들이 매일 줄을 서서 기다리지만, 다른 한 곳은 간혹 한두 테이블에만 사람들이 앉아있을 뿐 누가 봐도 다른 곳에 비해 장사가 잘 안됩니다. 물론 사람이 많이 몰리는 레스토랑의 음식 맛이 더 훌륭할 수도 있지만, 그 전에 다수의 사람들은 이렇게 평가를 하게 되겠죠. “사람이 없는 곳은 다 이유가 있겠지.” 밴드웨건 효과(Bandwagon Effect)라는 말이 있습니다. 악대차를 우르르 쫓아가는 사람들 모습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유행 따라 제품을 사게 되는 소비 현상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데, 소외되지 않으려는 군중심리를 이용, 충동구매 효과를 가져옵니다. 보통 사람은 자신의 의도대로 제품을 사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최신 유행을 고려해서 제품을 선택합니다. 유명인이 입던 옷이 불티나게 팔린다거나 다수의 사람이 방문했던 레스토랑에 꼭 들러서 식사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유명인이 입었다고 해서 특별히 좋은 옷이라고 할 수는 없고 많은 사람이 방문한 레스토랑이라고 다 맛이 있는 건 아닙니다. 장점이나 단점, 혹은 가격대비 적절한 제품인지 고려하고 사기 보다는, 다수의 사람은 유명
뉴욕 출장을 계획 중 입니다. 기존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 필요한 영상을 제작하기 위해서입니다. 세계의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뉴욕만큼 알맞은 도시가 없겠죠? 사실 기존 영상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오래 망설였습니다. 새로 비용과 시간을 더 투자해서 변화를 추구할 것인지 아니면 기존 준비된 대로 진행해야 하는지 고민하다가 결국 뉴욕행 티켓을 구입했습니다. 기존 영상은 앞으로 판매 하려는 제품에 대한 설명이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어떤 기능이 있는지와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대해서 설명하는 영상이죠. 영상 중간마다 새로운 기능을 하나씩 끄집어내서 꼼꼼하게 알려주고 제품 구입을 유도하는 게 영상의 주된 메시지입니다. 처음 프로젝트를 맡으며 영상을 접했을 때 조금 혼란스러웠던 것은 사실입니다. 제품이 만들어지기도 전에 영상으로 제품을 접하고 디테일하게 설명해주는 부분은 좋았지만, 그 느낌은 이런 거 하나 있으면 ’괜찮겠다‘ 정도일 뿐 꼭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보통 제품이 완성되면 거기에 맞춰서 영상이 제작되어야 하는데, 판매 목적으로만 진행 되다 보니 영상에 나와 있는 기능이 우선이 되고 그 틀에 맞춰 거꾸로 제품이 생산된 것입니다. 순서가 뒤바꿔 제
한국콜마의 오너 윤동한 회장이 조세포탈범 명단에 포함됐다는 사실은 화장품업계도 오너리스크에 취약하다는 사실을 반증한다. 그간 업계 내에서는 몇몇 기업의 경우 오너리스크가 발목을 잡을 것이란 말들이 많았다. 비근한 예로 미스터 피자가 오너의 갑질과 횡령·배임으로 실형을 선고받고, 결국 경영권을 포기해야 했다. 창업주의 리스크는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쳤고, 최근 한국거래소는 MP그룹의 주권 상장폐지를 의결했다. 타사의 예를 보더라도 오너리스크는 기업의 존폐에도 영향을 미치는 중대 행위다. 중국에서도 류창둥 회장의 스캔들로 징둥닷컴 주가가 폭락하고, 경쟁업체에 추월당할 위기에 빠졌다. 화장품업계는 특히 OEM/ODM 업계의 오너리스크가 입방아에 자주 올려졌다. 대규모 공장 증설과 중국과 미국 시장에서 M&A를 통해 몸집을 불리는 중에 2세 승계와 맞물려 업계의 시선은 불안했다. 사드 보복으로 업황이 불투명한 상태에서 편중된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글로벌 기업 도약을 위한 드라이브를 걸어야 함에도 일부 기업은 2세 승계 구도가 입방아에 올랐던 것. 언론에 보도될 때마다 해당 기업의 임직원들은 허탈감으로 불안에 떨어야 했다. 오너리스크란 오너(총수)의 잘못된 판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이메일을 체크하는 것이 첫 번째 일과입니다. 광고 이메일을 하나하나 지워가면서 체크하고 음악을 듣기 위해서 유튜브를 틀면 또 다시 광고 영상과 마주하게 됩니다. 이어서 페이스북에 접속하고 나면 타임라인에는 최근 주요 관심사인 비트코인이나 다이어트 관련 광고 글들이 자연스럽게 노출이 됩니다. 우리는 이렇게 광고에 노출되어 살고 있습니다. 소비자에게 제품과 서비스를 알리려는 의도에서 시작했지만, 이제 많은 사람에게 마케팅은 귀찮은 광고로 여겨지고, 반복적인 정보에 소비자들이 피곤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적인 공간으로 여겨졌던 소셜 미디어도 파급효과가 크다는 이유로 점점 비즈니스 광고 채널로 바뀌면서 마케팅에 대한 소비자의 불신은 어쩌면 너무나도 당연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반복적인 노출은 브랜드를 인식시키는 데는 충분히 효과가 있겠지만 그로 인해 소비자에게 나쁜 이미지를 함께 심어준다면 과연 ‘올바른 마케팅’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까요? 저 역시 많은 업체의 마케팅을 대행하고 있으면서 가끔 딜레마에 빠지곤 합니다. 마케팅이란 곧 소비자와 소통하는 것이고 그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해야만 하는데 혹시나 소비자를 피곤하게 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
길을 걸으면서 스마트폰을 보는 사람들을 참 많이 보게 됩니다. 스마트폰 사용에 몰입하여 주변 환경을 인지하지 못하고 걷는 사람들을 의미하는 스몸비(smombie)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고 하네요. smart phone(스마트폰)과 zombie(좀비)의 합성어죠. 단순히 음악을 듣고 걸을 때는 괜찮지만 소셜미디어를 실시간 확인하거나 비디오 영상을 보는 경우에는 시선이 스마트폰에 가 있기 때문에 보행사고의 우려가 높은 스몸비를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인해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감상하고 쉽게 촬영할 수 있는 동영상 콘텐츠의 수요가 매년 늘어나고 있습니다. 글로 전달되던 콘텐츠에 비해서 동영상은 단기간에 많은 사람에게 효율적으로 정보를 전달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이성과 감성을 아우르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죠. 트렌드에 가장 빠르게 반응하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도 라이브 서비스나 동영상 플랫폼을 꾸준히 확장해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소셜미디어에서 동영상 콘텐츠는 가장 주목받는 마케팅 트렌드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몇 달간 멘토링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신경 쓰는 분야가 바로 동영상 콘텐츠 제작 부분입니다. 트렌드뿐만이
20여 년 전 화장품업계에 첫 발을 들였을 때는 지금과 같은 K-뷰티의 성공을 감히 상상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세계적인 화장품 전문 매장인 프랑스 세포라와 독일 더글라스, 일본 로프트, 중국 왓슨, 홍콩 사사 등에서 한국산 제품을 간단히 찾아 볼 수 있어 화장품 업계 종사자로써 큰 기쁨을 느낀다. 한국 화장품의 해외수출액은 2017년 49억5000만 달러(한화 약 5조 5,900억원)를 기록했고, 올해에는 10월까지 57억 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지난해 4조원 이상의 무역흑자를 기록하면서 5대 유망소비재 품목으로 정부 수출통계에 잡히는 등 수출효자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화장품 분야로만 볼 때 수출액 기준 세계 5위로, 글로벌 유통체인에서는 한국 브랜드사의 화장품 수입과 소싱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수출액의 63%가 중국과 홍콩으로 편중된 현실을 감안하면 유럽과 미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으로의 수출다변화는 과제로 남아있다. 화장품을 수출하려면 해당 국가별로 비관세장벽이라고 할 수 있는 위생허가가 필요하다. 예를 들면 유럽 화장품인증(CPNP), 중국의 위생허가, 사우디아라비아 표준청(SASO), 인도네시아 식약청(BPOM) 등 국가별
전 세계인이 꼭 가보고 싶고, 동경하는 도시라고 하면 뉴욕이 아닐까요? 뉴욕을 한 번도 안 가본 사람들도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또 여행기, 소설 등으로 접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유의 여신상과 타임스퀘어 광고판은 TV에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뉴욕의 명물이지요. 마천루(skyscraper)가 즐비하고 빼곡한 거리에는 노란 택시를 잡는 뉴요커, 도로를 메운 차량 홍수 등이 상상될 겁니다. 뉴욕을 자주 방문하곤 합니다. 미국에서 가장 큰 도시이자 상업·금융·미디어·예술·패션·연구·교육·엔터테인먼트 등 모든 분야에 영향을 끼치는 도시인만큼 세계 최고 문화 수도의 매력을 흠뻑 느끼고 돌아오곤 합니다. 그리고 꼭 구매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I♡NY’라는 슬로건이 새겨진 기념품입니다. 사실 도시의 정체성은 시각적인 요소가 상당 부분을 차지합니다. 단순하지만 한 줄의 문장과 빨간색 하트 문양뿐인 엠블럼이 새겨진 이 슬로건은 뉴욕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도시로 인식시키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I Love New York 다만 아무리 좋은 문구라도 비주얼화가 미흡하다면, 눈에 띄지 않고 그냥 지나치는 그저 그런 문장으로 기억이 된다는 것이죠. 하지만 Love 단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