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이 평평해 ‘테이블’(Table)이란 이름이 붙은 것처럼, 무슨 산이 해발 1086m 정상에, 칼로 싹둑 자른듯한 평지가 축국장 15배 크기로 광활하게 펼쳐져 있다.
지금으로부터 4억~5억 년 전에는 얕은 바다에 형성된 거대한 사암 덩어리였던 것으로 추정되나, 장기간에 걸친 지각운동으로 어느새 해발 1천86m까지 치솟은 넓직한 산이 되었나보다. 이 때문에 이 주변을 항해하는 선원들에게는 오래 전부터 길잡이 역할을 톡톡히 했다고 전해진다.
원래 등산 및 하이킹 코스가 있어 걸어서 올라갈 수 있지만, 정상까지 편하게 케이블카가 연결되어 있어 나는 케이블카를 탔는데, 케이블카가 360도 회전하여 오르내리며 모든 풍경을 다 벌 수가 있다.
내가 오후 2시쯤에 올라갔을 때는 쾌청한 날씨 덕에 푸른 바다와 케이프타운 도시의 전경이 시원스레 펼쳐져 보였는데, 저녁에 워터프론트에서 바라봤을 때는 정상에 구름이 끼어, 걸쳐 있는 구름이 마치 테이블에 식탁보를 덮어놓은 것처럼 보여, 더욱 신비감을 주었다.
정상 부근에는 야생화를 비롯해 이곳에서만 자라는 식물이 다양하게 서식하고 있으며, 또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대서양의 풍광은 아프리카의 대자연 중에서도 몇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아름다운 장관을 내뿜는다.
국립공원인 이곳은 우리나라의 제주도와 함께 2011년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선정되며 더 유명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