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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사 표기’ 때문에 브랜드사들 ODM 하청으로 전락... K-뷰티 암울한 미래

[취재파일] 국내 경쟁사 간 아이디어 모방 → 해외 시장에서 한국 제품 베끼기 성행으로 K-인디 브랜드 공멸 위기... 글로벌 스탠다드 무시해선 글로벌 시장에서 ‘고립’

“내 물건 팔아야 하는데... 허탈하다. 이건 아니다 싶다. 수출하려면 브랜딩과 마케팅이 중요하다. 올핸 신제품을 내놓고 새롭게 마케팅을 할 계획이다.” A사는 잘 나가던 브랜드사다. 그러나 해외 수입사가 재구매 보다 OEM을 요구해 이를 대행하다 보니, 수익성은 떨어지고 심부름에 지쳐간다는 고백이다. 내 제품이 글로벌 시장을 누빌 꿈이 사라지고 있다는 하소연이다. 화장품 수출 중소기업들이 고전 중이다. 해외 수입 거래처가 상품을 수입하기보다 똑같은 레시피로 OEM을 요구하는 게 비일비재라고 한다. 기자가 만난 중소기업 대표들의 이구동성은 "제조원 표기 삭제, 언제 되는냐?"다. B사는 매년 1만여 개를 싱가포르에 수출했다. 그런데 작년부터 물량이 뚝 끊겼다. 더 이상 수입하지 않고 자체 브랜드로 출시한다는 통고를 받았다. 그 제품은 한국 대형 ODM에서 만든 me-too 제품이다. 시장을 확인했으니 복제품을 자사 브랜드로 만든 거다. 게다가 해외 대형 유통사들은 한국 브랜드의 복제품을 자사 PB로 K-뷰티 매대를 삼키고 있다. "내가 만든 화장품을 내 손으로 ODM 납품하는 기막힌 현실"에 수많은 화장품 중소기업들이 추락하고 있다. 화장품업계는 ‘2등 전략

“사업은 운을 좇고 바로 대응할 수 있어야"

[알렌 정의 마케팅 스토리] 76) 판매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제품을 보완하는 게 '마케팅 출발점'... 마케팅의 기본을 잘 준비해야 기회 가능성 높여

작년 말 막바지에 현지 기업 컨설팅 의뢰를 받았다. 스토어 매출 컨설팅과 필요하다면 마케팅도 동시에 진행해 달라는 제안이었다. 막상 스토어 현황을 리뷰하고 느꼈던 건 마케팅도 문제지만 애초 대부분 고객이 여성인데 이에 맞춰 판매할만한 제품이 제대로 선정이 되어 있지 않았다. 이 기회에 ‘알맞은’ 제품을 소개하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고, 마침 오래 공들여왔던 한국 화장품과 연결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대 공간을 많이 확보해 대략 20개 브랜드 이상 약 50개 SKU 입점이 가능하게 되었다. 말 그대로 기본만 갖춘 브랜드라면 쉽게 제안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다. 근데 제품을 넣으려 하니 어려운 상황을 마주하게 됐다. 기초화장품이라면 인증이 아니더라도 제품 또는 브랜드 등록 절차를 받아뒀어야 했다. 대행 가능할 정도의 기본이라도 갖췄으면 좋았을 텐데 뒤늦게 진행하기도 쉽지 않았다. 제품 등록과 라벨은 필수 작업이다. 또한 캐나다의 경우 영어뿐만이 아닌 불어 표기가 필수인데 불어는커녕 영문 표기도 엉터리인 브랜드가 대부분이었다. 미리 준비해두라고 그렇게 강조했지만 실제로 준비한 기업은 없었다. 또 뒤늦게라도 덤벼들려는 간절한 고객도 없었다. 그나마 미리 준비

온라인수출 전문 기업으로 성장하려면 ...사전 4가지 체크 리스트

중소벤처기업부, ‘온라인수출 200개사 육성’... 디지털 마케팅에 최적화된 전략 수립 필요

중소벤처기업부는 온라인수출 전문 중소기업 육성을 위한 ‘2024 온라인수출묶음(패키지) 사업’ 참여 기업으로 200개사를 모집한다. 신청 기간은 2월 28일~3월 13일까지다. 묶음 사업은 글로벌 상점가(쇼핑몰) 입점, 마케팅, 물류, 상담(컨설팅) 등 온라인수출 전 과정을 패키지로 지원하는데, 기업 당 최대 1억원이 지원된다. 온라인수출묶음(패키지) 사업에 선정될 경우 ▲ 아마존 등 세계적(글로벌) 상점가(쇼핑몰) 입점 및 판매, ▲ 해외 소비자 경향(트렌드)에 맞춘 사회 관계망서비스(SNS)전용 홍보 콘텐츠 제작, ▲ 해외 배송비 할인 및 수출 신고, ▲ 수출 대상 국가 언어로 표현된 자체 온라인 쇼핑몰(자사몰) 차년도에 구축 등 온라인수출에 필요한 과정을 전부 지원받을 수 있다. 기업 필요에 따라 선택도 가능하다. 아울러 올해는 온라인 수출 전략 수립 상담(컨설팅)도 추가해, 온라인 수출 전문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온라인수출묶음(패키지) 사업 참여 희망기업은 고비즈코리아 누리집(kr.gobizkorea.com)에 신청하면 된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23년 우리나라 전자상거래 수출 품목 1위는 화장품이다. 전체 수출액 9.9억달러 가

C-이커머스 한국 진출, 화장품 영향은? ... 해외역직구로 수출 활성화

작년 중국 화장품의 국내 직구 140% 증가... CBT를 화장품 수출 채널로 활용

최근 유통 화제는 알리익스프레스, 티무(Temu), 쉬인(Shein) 등 중국 이커머스의 한국 공습이다. 이들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은 ‘한국화’ 전략으로 한국 내 배송·물류센터를 짓고, 한국 업체에 수수료 무료, 한국인 직원을 둔 AS 고객 센터 확대 등을 내세우고 있다. 가입자 수도 ‘23년 11월 기준 알리 700여만명, 티무 354만명 등으로 폭발적인 증가세다. 연초 대비 가장 많이 성장한 앱 1, 2위도 차지했다. 작년 1~10월 한국 소비자가 중국 상품을 해외 직구한 건수는 6775만 건으로 전년 보다 65% 증가했다. 1초마다 2.6건씩 주문이 쏟아진 것이다. 한국 소비자의 국가별 해외직구 점유율에서 중국이 미국을 앞서며 1위에 올랐다. 또 하나 눈여겨 볼 게 알리바바그룹이 소매 유통인 알리에 이어 도매유통인 ‘1688닷컴’의 한국 진출이다. 한국 플랫폼(쿠팡, G마켓, 11번가 등)이 중국에서 소싱하는 곳이 바로 ‘1688닷컴’이다. 한국 이커머스 시장의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 때문에 지난 14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네이버·쿠팡·지마켓·SSG·11번가 등 국내 주요 이커머스 기업 관계자들과 함께 긴급 간담

K-뷰티, AI 활용 기반 마련 필요... 데이터 구축+ICT +인력 확보

로레알 CEO, CES 2024에서 테크 기반 뷰티 제품 강조... 지속가능성·포용성 등 다양한 목표에 AI 활용 요구

“우리는 아름다움을 기반으로 하는 기술 제품이 아니라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뷰티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이는 지난 CES 2024에서 뷰티기업으로선 처음으로 기조연설(Keynote Addresses)에 나선 로레알그룹 니콜라 이에로니무스 최고경영자가 한 말이다. 그러면서 다양성(Diversity & Inclusion)과 접근성을 강조한 뷰티기술을 발표했다. 올해 CES에서 로레알은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 로레알 뷰티 지니어스, 합타(HAPTA), 컬러 소닉, 워터세이버 등 다양한 로레알 그룹의 뷰티 테크 사례를 선보였고 특히 적외선 기술로 구동되는 로레알 에어라이트 프로 헤어 드라이어를 최초로 공개했다. 이에로니무스 CEO는 “고객의 70%는 선택할 수 있는 뷰티 제품이 너무 많아 온라인 검색에 의존하며, 매장 진열대 제품은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라며 “가상 미용 어드바이저인 뷰티 지니어스는 개인 심층진단을 기반으로 한 생성형 AI로, 피부 상태 파악과 적절한 제품까지 제안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긴 여행으로 피곤한데 피부 상태를 확인해줘”, “주름이 좀 생겼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제품 추천해줘” 등 생성형 AI와 대화를 직접

‘바람길’에 서야 중국 성공 보인다

[취재파일] 中 소비자 니즈인 ‘성분과 효능’에 집중해야... 중국 시장, 외면 보다 ‘리드’ 아이템 개발 필요

“태풍의 길목에 서면 돼지도 날 수 있다.” 이는 샤오미 창업자 레이쥔이 한 말. “세계 2위 화장품 시장을 외면하지 말고 ‘바람길’에서 중국 시장을 봐야 한다. 그 바람길은 성분과 효능에의 집중”이라고 매리스그룹코리아(Maris Group Korea) 김선화 차장은 강조한다. 그 바탕은 NMPA의 신원료 허가 건수가 6건(‘20) → 42건(’21) → 38건(‘23. 上) 등 증가세에서 찾을 수 있다. 중국 기업들이 새로운 효능을 찾아 관련 신원료 R&D 및 등록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기자가 만난 중국시장 관계자들의 인터뷰, 현지 정보를 취합하면, 이구동성으로 “중국 소비자들은 브랜드를 보지 않고 소비자 니즈에 따른 구매 패턴을 보인다”라는 말에서 무게감을 더한다. 실제 ‘23년 중국 시장은 중국산 화장품의 품질 개선, 애국주의 열기 등에 힘입어 로컬 브랜드가 강세다. 지난 솽스이(11·11)에서 티몰 기초화장품 매출 1위는 프로야가 차지했다. 색조에선 중저가 브랜드 차이탕(彩棠)이 1위를 차지했으며 7위 CARSLAN (卡姿兰) 9위 HUAXIZI (花西子) 등 중국이 3개로 강세였다. 라이브커머스인 더우인에서도 기초 1위 프로야,

“위대한 성과는 오랜 준비가 필요”

[알렌정의 마케팅 스토리 (75)] 전시회는 ‘이윤’ 아닌 ‘신뢰’ 쌓는 기회... 말과 설명이 아닌 경험으로 비즈니스 대화 하라

사실 캐나다나 미국에서 단시간에 성공하기는 무척 어렵고 드문 일이다. 물론 운이 좋게 대박을 터뜨리는 경우도 간혹 있기는 하지만 수많은 기업과 상담을 하면서 당장 서두르기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신뢰를 먼저 쌓아나가는 것을 추천한다. 이것이 캐나다와 미국을 넘나들며 비즈니스를 해온 경험을 통해 얻은 노하우이며 실제 비즈니스 환경도 그러하다.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 업체들은 큰 이슈가 없다면 대부분 오랜 기간 거래를 이어온 거래처와 쭉 인연을 함께한다. 다른 업체가 더 저렴하게 공급해 준다고 해도 웬만해선 거래처를 바꾸지 않는다. 북미 사람들에게 이윤보다 더 중요한 것은 믿을 수 있고 소통이 되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이런 관계를 만들려면 검증을 위한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따라서 한국에서도 새로운 파트너 혹은 기업과 일을 시작하게 되면 길게 생각하고 먼저 비즈니스 관계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접근하는 편이다. 하지만 대부분 용건을 먼저 말하고 도움을 요청하거나 당장 결과물을 기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성과를 내기에는 시간이 걸린다고 말하는 순간부터 소통이 중단된 적이 많았다. 물론 그들도 관계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알고 있다

‘빠른’ 한국과 ‘느린’ 캐나다, 차이점은?

[알렌정의 마케팅 스토리 (74)] 팀홀튼, 캐나다구스 등 오래 사랑받고 자부심 느끼게 하는 브랜드의 비밀은?

캐나다 국적으로 살고 있지만 한국을 자주 방문하면서 매번 느끼는 한국인들만의 특성이 하나 있다. 바로 무엇이든 굉장히 ‘빠르다’라는 것이다. 어디에서나 인터넷이 빠르게 터지는 나라, 첨단 유행이 가장 빠르게 퍼지는 나라, 서비스센터에서도 음식점에서도 모두가 기민하고 빠른 나라로 한국은 유명하다. K-속도 때문에 품질 저하는 곤란 오죽하면 국가번호조차도 +82 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빠름은 한국 사회에 깊게 자리 잡고 있다. 물론 미리 준비하고 빨리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겠지만 이런 기민함과 빠름을 흡수한 문화가 매번 장점으로 작용하지만은 않는다는 걸 느낄 때도 있다. 이를테면 한국의 매장이나 서비스센터 등에서 접하는 직원들의 태도가 그렇다. 그들은 언제나 고객의 요구를 빠르게 처리해 주어야 한다는 사실에 꽂혀 있는 듯하다. 조금 느려도 좋으니 ‘나’라는 손님에게 온전히 집중해 주길, 조금 더 진중하고 적극적인 소통으로 응대해 주길 바라지만, 빠르고 무표정하게 나를 응대하는 그들을 볼 때면 왠지 마음이 씁쓸해지고 마는 것이다. 볼일을 다 봤으면 빨리 자리를 비워줘야 할 것 같은 분위기에 압도되느라 손님으로서 의미 있고 가치 있다는 기분은 전혀 느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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