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8월 화장품 수출 8.7억달러 5.1%↑... 하반기, 미 상호관세 영향은?

화장품 수출점유율 미국 1위 (19%) 〉 중국(18.6%) ... 미국향 국제우편·특송업체 일시 배송 중단

8월 화장품 수출이 8.7억달러(+5.1%)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다만 전분기에 비해 증가율 둔화, 미국 상호관세 부과, 소액해외직구품 면세제도(de minimis) 폐지 영향이 걱정스런 부분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원료사 발주량과 제조사 가동율이 일부 영향을 받고 있음이 감지돼 올해 4개월여 수출에 미칠 불확실성에 긴장감이 도는 분위기다.  



9월 1일 산업통상자원부의 ‘8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화장품은 7개월째 개별 월간 1위 기록을 넘어섰다. 이로써 8월 누계 화장품 수출액은 73.7억달러로 14% 증가했다. 산통부는 “K-콘텐츠 확산으로 한국 화장품·식품 등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며 화장품 수출이 8월 중 역대 1위를 기록했다”라고 분석했다. 

국가별 순위에서 7월 누계 화장품 수출 1위는 미국으로 나타났다. 미국이 중국을 추월한 것은 사상 최초다. 대 미국 수출액은 12.4억달러(+19.8%)로 중국(12.1억달러, -10.9%)을 3천만달러 차이로 넘어섰다. 증가율 차이가 30%나 되면서 남은 기간 더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총 수출 중 점유율은 미국 19% 중국 18.6%로 0.4% 차이였다. (대한화장품협회, 7월 누계 기준)

유럽권 국가로 수출 8위에 처음 랭크된 폴란드는 149%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 11위 아랍에미리트 +85% △ 12위 캐나다 +45% △ 14위 호주 +44% △ 17위 프랑스 +99% 등이 상위 20위권에 첫 진입했다. 올해 특징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아세안이 주춤하고 대신 이들 국가들이 큰 폭 증가하며 수출다변화의 질적 성장도 가져왔다는 평가다. 

올해 남은 4개월 동안 초미의 관심사는 미국 수출이 현재 추세를 이어갈 것인지에 모아진다. 워낙 ➊ K-뷰티 인기가 높고, ➋ 경쟁국가와 동일한 상호관세율(15%) ➌ 1400원대를 오르내리는 환율에 의한 환차익 등을 고려하면 타격이 적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관세 부과로 인한 소비자가 인상, 수입·유통업자의 부담, 소액직구품 면세 폐지로 위한 수요 감소 등이 부정적 요소다. 

가장 걱정스런 부분은 소액직구품이다.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 각국 우체국 및 국제특송업체들은 8월 하순부터 미국행 배송을 일시 중단한 상태다. 각국은 새 규정을 다룰 적절한 시스템이 마련될 때까지 배송을 일시 중단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미국 CNN은 “이번 변화는 아마존 하울, 틱톡샵과 같은 할인 판매업체뿐만 아니라 엣시(Etsy), 쇼피파이 같은 글로벌 온라인 마켓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관세 부담이 커지면서 일부 기업들은 소비자 가격을 올리거나 미국 내 판매를 전면 중단하는 방식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직구 플랫폼인 엣시는 판매자들에게 배송 운송장을 발급받을 때 관세와 세금을 미리 내도록 권장했다. 이렇게 하면 소비자는 상품을 주문할 때 이미 관세가 포함된 최종 가격을 한 번에 확인하고 결제할 수 있다. 

이번 조치로 가장 큰 충격이 예상되는 품목은 의류와 신발이 꼽히고 있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의류의 약 97%가 해외에서 생산된다. 타격받을 제품에 반려동물용품, 전자제품, 크리스마스 장식 등 계절성 품목, 뷰티코스메틱 제품, 특히 최근 미국에서 인기를 끄는 한국 화장품도 꼽힌다. 

당장 올리브영이 소액면세 종료 이후인 27일부터 모든 주문에 1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으며, 세금은 결제 시 표기되기에 배송 시 추가 요금이 부과되지는 않는다는 안내하고 있다. 

미국의 관세 전쟁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충격뿐만이 아니라 통관 및 배송기간 증가로 공급망에 부담을 끼칠 것이라고 무역협회는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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