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K-화장품의 세대교체... 매출 상위 21개 중 창업 15년 이내 10개사

생산금액 1천억 이상 Indie 브랜드 급성장... 중국 → 미·일, 신흥시장으로 수출다변화, 뛰어난 시장 적응력 발휘

한국 화장품업계의 역동성이 글로벌 시장에서 화제다. 기업 순위가 요동치며 ‘old 퇴조 vs indie 급부상’ 양상이 뚜렷하다. 불과 창업 15년 이내 10개사가 생산실적 1천억 이상 상위 21위권에 대거 포진했다.  

먼저 ’24년 화장품 생산실적의 특징은 ▲ 화장품 생산액 17조로 사상 최대실적 기록, 기초화장품 10조 돌파 ▲ 화장품 수출 102억 달러 기록, 수출 호조 지속 등으로 요약된다. 수출액/생산액의 수출 비중은 79%로 지난해(76%)에 비해 3%p 증가했다.(달러 당 1364원 기준) ’19년(47%)에 비하면 5년 사이 생존을 위해 모든 기업이 수출에 매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24년 화장품 생산실적은 17조 5426억원, 보고 업체 수는 1만 3976개사다. ’23년에 비해 기업 수는 2115개사(+17.8%)가 증가했으며 실적은 20.9% 늘었다. 1개사 당 매출은 12.6억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10억 미만 생산실적 보고 기업은 94%(‘23년 기준)로 영세성은 과제다. 빅2 제외 생산실적/보고기업 수로 나누면 1개 기업당 생산액은 7억원으로 뚝 떨어진다. 빅2의 점유율은 50.9%(‘22) → 46.4%(’23) → 44.4%(‘24) 2년 연속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빅2의 아성이 허물어지고 그 자리를 인디브랜드가 차지하며 ’K-화장품의 세대교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지난해 화장품 수출이 20% 큰 폭 상승하며 우리나라는 수출 Top 3에 올랐다. 이를 반영하듯 1천억 이상 기업이 12개(‘23) → 21개(’24)로 큰 폭 증가했다. 

상위 21개 기업 가운데 창업 15년 이내 인디브랜드는 10개사였다. 새로 얼굴을 알린 신규 기업은 ➊ 주식회사더파운더즈 ➋ ㈜스킨천사 ➌ ㈜티르티르 ➍ ㈜구다이글로벌 ➎ ㈜비나우 ➏ ㈜에이피알 등 6개사다. 또 △ ㈜아이패밀리에스씨 △ 주식회사달바글로벌 △ ㈜코스알엑스 △ ㈜브이티코스메틱 등 4개 기업은 2년 연속 순위에 들며 안정된 성장력을 증명했다. 

이에 반해 예전 로드숍 브랜드와 전통기업들은 줄줄이 하락, 몰락했다. 전통적으로 3위였던 애경산업이 중국 침체 여파로 4위로 추락하고 이젠 M&A 매물로 나와 충격을 던졌다. 

‘23년 랭킹에 올랐던 ㈜난다 ㈜이니스프리 ㈜에이블씨엔씨 해브앤비(유) 에이제이㈜ ㈜지피클럽, ㈜참존 등 7개 기업은 순위에서 탈락했다. 

인디브랜드의 성장은 ▲ 신흥시장 개척 등 수출다변화 ▲ 글로벌 시장에서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수용 ▲ K-화장품산업의 허리인 중견 기업으로의 성장  등의 변화를 몰고 왔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이들 인디 브랜드의 성장 시나리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레거시 기업과 달리 히트 상품 발굴, 디지털 마케팅, 이커머스 노하우 등 역량을 키움으로써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불어 넣었다”라고 말했다. 

인디브랜드의 부상 배경은 ‘시장 적응력’이다. 중국 일변도에서 수출다변화로의 성공적인 브릿지 전략을 인디브랜드가 전개함으로써 K-화장품의 진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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