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 2 K-뷰티의 중국 고전 이유
우리나라의 대 중국 수출은 ‘21년 48.8억달러를 정점으로 △ ’22년 36.1억달러(-26%) △ ‘23년 27.8억달러(-23%) △ ’24년 25억달러(-10%)로 3년 간 반토막 났다.
그 이유로 우리나라는 한한령, 중국의 애국소비 등 외부에서 찾는다. 하지만 중국 매체들은 중국산 화장품이 한국보다 디자인과 품질이 우수하다고 보도한다.
P&C 차이나 Thea Chen 마케팅 매니저는 “K-뷰티가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상실한 이유는 ▲ 한류에만 기댄 마케팅 전략의 비효율성 ▲ 중국 브랜드에 비해 혁신 속도와 품질 우위에서 경쟁력 하락 ▲ 한국 브랜드의 오프라인 매장 폐점, 온라인 적응력 미흡 등 세 가지”라고 지적한다. (GCF 1호에서 인용)
그는 “현재 K-뷰티는 중국 시장에서 도전적인 상황에 직면해 있지만, 하이엔드 시장 공략과 디지털 마케팅 전략 최적화, 제품 혁신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 중국 소비자의 니즈를 깊이 분석하고, 차별화된 브랜드 전략을 구축하는 것이 K-뷰티의 지속적인 성공을 위한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고 썼다. 이어 “중국 소비자들은 혁신적이고 개성 있는 제품을 선호한다. 기존의 제품군 라인에서 벗어나 더 독특하고 프리미엄 한 제품을 개발하여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라고 조언한다.
코로나 시기 우리나라 중국 진출 화장품기업들은 대거 철수해 이젠 지사를 꾸리는 기업이 별로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렇다 보니 재진출 여부도 불투명하고 리스크도 커졌다. 우리나라 수출 1위국이자, 세계 2위 규모인 중국 화장품시장에 대한 딜레마는 현재 진행형이다.
NMPA인증전문 마리스그룹코리아 김선화 차장은 “대형 로컬 브랜드는 중국 내 경쟁상대가 없다고 생각한다. 글로벌 브랜드를 앞선다는 자신감으로 해외로 영역을 확장 중이다. 그 방법으로 ‘신원료 등록’에 적극 나서고 있다”라며 현지 분위기를 전한다.

#장면 3 中 화장품 시장 점유율 역전... 로컬 67% 〉 수입 33%
실제 중국 화장품 시장 매출 규모에서 로컬브랜드가 수입 화장품을 압도한다. 2025년 1월 중국 향료화장품산업협회의 발표에 따르면, 중국 내 자국 뷰티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이 이미 67%에 달했다. ‘23년 화장품 매출 7972억위안 중 로컬 매출이 4018억위안으로 점유율이 50.4%로 절반을 넘어선 이래 불과 2년 만에 70%에 육박하고 있다. 이는 기술적 혁신과 원료 품질 향상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수세에 몰린 글로벌 기업들은 현지화 전략과 연구개발(R&D) 강화로 대응하고 있다. 일본 라이온(LION), 에스티로더(Esté Lauder), 로레알(L’Orél), LVMH 등은 상하이에 연구센터를 설립하며 현지 적응에 나섰다. 로레알은 중국 니치 향수 브랜드 관샤(To Summer)에 투자하는 등 C-뷰티 시장 공략 전략을 바꾸고 있다. (연구원, GCF 1호에서 인용)
글로벌 뷰티 기업들이 중국 내 연구개발 및 생산 투자를 확대하는 이유는 단순한 비용 절감과 생산 효율성 향상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중국 시장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연구 성과를 신속히 상용화함으로써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라는 게 연구원의 분석이다.
C-뷰티의 글로벌 영향력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중국 브랜드들은 더우인(Douyin), 샤오홍슈(Xiaohongshu) 등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 빠르게 성장 중이다. 틱톡 등 소셜미디어에서 해외 소비자들이 중국산 뷰티 제품을 소개하는 영상이 꾸준히 제작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C-뷰티의 인지도와 인기가 점점 확산되고 있다. 화시쯔는 유럽과 북미에 지사를 설립했고, 프로야도 서구 인플루언서와 활발히 협업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장면 4 신원료 등록, 경내기업이 80% 차지

이중 5월 한달 동안 20종의 신규 원료가 등록됐다. 중국장수도롱뇽 피부 점액 가수분해물, 인삼 사포닌 CK, 팔미토일 디펩타이드-18 등 고기능성 성분이 포함되어 있다. 펩타이드, NMN, 재조합 콜라겐 등 항노화 성분이 주요 트렌드다.
신원료 등록은 중국 로컬(경내)이 80%를 차지한다. 이 수치는 중국이 자립도 강화를 목표로 국산 원료를 우선적으로 육성하고, 해외 기업은 복잡한 등록 요건과 높은 규제 장벽으로 진입을 제한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마리스그룹코리아 김선화 차장은 “NMPA는 화장품 신원료 등록을 독려하고 있다. 천연자원이 풍부한 자국산 원료 등재를 늘림으로써 경내기업 경쟁력 향상을 강조한다. 이에 각 지방정부는 보조금을 주는 등 인센티브를 경쟁적으로 지급하고 있다”라며 분위기를 전했다.
그 배경엔 화장품기업들의 신원료 경쟁이 있다. 화장품 소비자들이 제품 효능을 중요시하면서 독자적인 원료를 함유한 제품이 시장 경쟁력을 높일 뿐아니라 브랜드 기업의 R&D 역량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게다가 로컬브랜드로선 원료의 외부 의존도를 줄일 필요도 있다.
또한 기업들은 독자적인 원료 배합법에 집중한다. 단일 원료의 경우 모방이 쉽고 지재권 보호기간이 끝난 이후 카피 제품이 대량 등장할 수 있어서다. 그러나 복합성분으로 배합된 제품은 완전한 모방이 어렵고, 배합법 자체로 지재권을 신청할 수 있어, 타 기업의 진입장벽을 높일 수 있다.
아울러 화장품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성(省)·시(市)인 광저우, 선전, 항저우, 베이징, 상하이 등이 신규 화장품 원료 등록에 성공한 기업에 대규모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시행 중이다. 선전은 최대 100만위안, 중국 특색 식물 원료는 200만위안을 지원한다. 광저우도 100~500만위안을, 후저우도 품종 당 100만위안, 제품 당 50만위안을 보조금으로 지급한다.
우리나라의 NMPA 신원료 등록은 3건에 불과하다. 보건복지부 지원 ‘혁신성장 피부건강 기반기술 개발사업’의 과제로 진행된 한농화성의 PEG-2 Phenyl Ether이 2024년 12월 20일 공식 등록, 저위험군 용매 원료로 분류됐다. 케어젠도 펩타이드 성분 PTx(Peptide Toxin)를 ‘경외 신원료’로 공식 등록했다. 최근 네오팜이 피부 항균력과 면역력을 강화하는 디펜사마이드(Defensamide)를 등록했을 뿐이다.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