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화장품 수출액이 4.68억달러(-17.2%)를 기록하며 작년 6월 이후 8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증감률도 두 자릿수 하락했다. 화장품 수출액이 월 4억달러대를 기록한 건 2020년 1월(4.6억달러) 이후 36개월만이다. 참고로 월간 수출액 평균은 6.6억달러(’22년)였다. 그만큼 수출 체질이 약화됐음을 뜻한다. 산업통상자원부이 집계하는 5대 유망 소비재(농수산식품·화장품·패션의류·생활유아용품·의약품) 중 화장품은 2위(‘21)→4위(’22)로 추락한데서 보듯 K-뷰티의 수출 비중은 약화됐다. 이런 기조가 새해 1월에도 이어지며 ‘K-뷰티의 고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의 통계에 따르면 작년 화장품 수출 10대국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25.8%)+홍콩(-31.6%)의 부진이 전체 수출 감소 주원인이다. 그 배경엔 중국의 소비 둔화가 꼽힌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달 17일 2022년 화장품 소매판매액이 3936억위안(약 71.7조원)으로 -4.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새해 들어 위드 코로나 시행과 함께 전반적으로 중국의 소비가 주요 성장동력으로 부각되면서 중국 및 글로벌 경제 회복에
LG생활건강이 4분기 어닝 쇼크로 18년만에 ‘역성장’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31일 공시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뷰티사업은 4분기 매출 8701억원(-23.7%) 영업이익 792억원(-57.7%)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코로나 봉쇄로 면세점 등 주요 채널에서 매출 감소 영향을 받았다. 온라인채널의 경우 광군제 행사에서 틱톡, 콰이쇼우 각 뷰티 매출 1위를 달성했으나 전체 실적을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국내에서는 ‘오휘’는 ‘더 퍼스트 메종’ VR 전시회를, ‘빌리프’는 유니버스를 접목한 오프라인 팝업 행사를 진행하는 등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며, 소비자와 온·오프라인 소통에 나섰다. 이로써 뷰티사업 연간 매출은 3조 2118억원(-27.7%) 영업이익 3090억원(-64.7%)으로 어닝 쇼크를 맞았다. HDB(홈케어&데일리뷰티)사업은 ‘닥터 그루트’와 ‘피지오겔’의 디지털 미디어 활성화로 브랜드 로열티를 꾸준히 제고시켰다. 2022년 출시한 ‘피지오겔 데일리뮨 디펜스 쿠션’이 연말 홈쇼핑에서 좋은 성과를 냈고, 프리미엄 치약 브랜드 ‘유시몰’은 치아미백제와 화이트닝 치약을 출시해 실내 마스크 해제에 따른 수요 증가에 대응했다. 연간 매출
한국 화장품산업이 양적 성장에서 벗어나 질적 혁신 생태계로의 탈바꿈을 예고했다. 패러다임 변화와 맞물려 사고의 전환이 요구된다. 대한화장품협회 이명규 부회장은 ”K-뷰티의 글로벌 수출 top3도 대단한 성과다. 하지만 현실은 생존을 얘기할만큼 어렵다. 모멘텀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어제(1월 30일) 대한화장품협회는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6개월여 진통 끝에 ‘화장품제도 선진화 협의체’가 마련한 ‘화장품 규제 혁신 추진(안)’을 설명했다. 협의체는 제도·안전·제조+품질·자격+교육 등 4개 분과에 식약처(6명),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2명), 대한화장품협회(1명), 대한의약품수출입협회(1명), 기업관계자(12명) 등이 참여했다. 이명규 부회장은 ”이번 안은 대기업이나 일부 기업의 애로사항을 모은 것이 아니다. 화장품산업 생태계를 혁신·창조로의 방향성을 제시함으로써 대·중소기업의 미래 성장 동력 창출이 목적“이라며 ”식약처와도 협의를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며 화장품법 전면 개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향후 소비자와 언론, 국회를 설득함에 있어 업계의 전폭적인 지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업계가 주목한 ‘규제 혁신안’이 나온 배경은 전례 없는 K-뷰티 위기 때문이다.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