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렌 정의 마케팅 스토리

K-뷰티의 지속가능한 ‘블루오션’ 시장은?

[알렌 정의 마케팅 스토리] 78) ALC21의 북미-유럽-남미 네트워크 확장, K-뷰티의 롱런 전략

ALC21은 2년 여 동안 북미를 거점으로 유럽-남미를 연결하는 유통 네트워크 확장에 나서고 있다. 현재 스페인, 포르투갈에서 현지 협업 및 메인 스트림 유통 진출 논의를 활발히 진행 중이다. 

지난달엔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열린 현지 최대 K-Pop 커뮤니티이자 이벤트인 'FNAC K-pop League 시즌 2: FEEL YOUR K-POP' 행사에 ALC21과 NordHive가 메인 스폰서로 참여했다. 인큐베이팅 중인 한국 제품들을 현지에 소개하고 바이어까지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지사 설립을 통해 ▲ ALC21이 인큐베이팅하는 제품 다수 소개 ▲ 파트너사와 협업을 통해 스페인 현지 기업과 초도 물량 확정 ▲ 박카스 젤리 스페인 Carrefour에 공식 소개 및 제안 등 스페인 유통망 확장을 진행 중이다. 

포르투갈에선 ▲ 신뢰를 쌓아온 현지 파트너(20년 세포라+LVMH 출신 전문가)와 협업 구축 ▲ Conrad Hotel 공식 벤더로부터 제품 소싱 요청을 받고 3월 중 리스본에서 2차 미팅 등을 통해 유럽 및 남미 거점을 마련하고, 이들 시장에 프리미엄 뷰티 제품을 유통시킨다는 계획이다. 



블루오션, 미래를 바꾸는 가장 값진 과정


이 과정에서 ALC21은 북미에서 PoC(Proof of Concept, 제품 실증 테스트) 완료 제품이 유럽시장에서 높은 호응을 받았던 점에 주목했다. 검증된 제품의 초도 물량 계약 확정, 인증 및 패키징 완료 → 즉시 시장 진입 가능의 시나리오라면 바이어에 즉시 제안 및 시장 투입이 가능했다. 

이렇게 북미와 유럽을 오가며 마일리지를 쌓는 이유는 바이어와 꾸준한 신뢰를 쌓으며, 롱런 진입 전략을 지향하기 때문이다. 그 롱런 시장이 바로 유럽과 연계된 남미로, 필자는 블루오션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생각한 데는 이유가 있다. 

2019년 남미에 방문했을 때 일이다. 브라질 이과수폭포에서 한 부모가 다가와 조심스럽게 물었다. “혹시 한국인이신가요?” 

필자가 캐나다 국적이지만 한국계라고 대답하자, 그들의 얼굴이 밝아졌다. “BTS의 나라에서 왔다고요? 혹시 저희 아이와 사진을 같이 찍어주실 수 있을까요?”

조금 놀랐지만 BTS나 K-팝이 이렇게까지 강력한 글로벌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남미에 체류하면서 한류가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하나의 문화적 흐름으로 만들어지고 있음을 체감할 수 있었다. 한국 제품에 대한 호기심이 높았고 시장은 아직 성장할 여지가 많아 보였다. 

특히 북미에서 겪는 여러 한계를 효율적으로 보완할 수 있는 요소들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인구가 많고 성장 가능성이 무한한 시장. 이곳에 꼭 진출해야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만약 2020년 코로나 사태가 없었다면, 필자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남미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그들의 삶을 대하는 태도였다. 필자는 콜롬비아, 멕시코 등 라틴계 직원들과 함께 일하고 있어 자연스럽게 남미인들의 성향과 문화를 가까이에서 경험해 왔다. 비록 경제적으로 여유롭진 않았지만 얼굴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지 않았으며 항상 즐겁고 에너지가 넘쳤다. 순간을 있는 그대로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이었다. 

이러한 남미인들의 개방적이고 열정적인 성향은 K-팝의 글로벌 확장과도 맞닿아 있어 보인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랜덤 플레이 댄스(Random Play Dance, RPD)다. 남의 시선을 신경 쓰기보다 함께 즐기는 순간을 소중히 여기는 이 문화적 특성이 K-팝의 강력한 글로벌 팬덤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미형성·무한한 가능성의 시장

필자는 최근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방문해 K-팝 행사 메인 스폰서로 참여했다. 여기에서 유럽 내 라틴계의 영향력을 직접 체감할 기회를 가졌다.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유럽인들의 삶은 어떨까? 남미와 얼마나 다를까? 

예상했던 대로 라틴 문화는 자연스럽게 유럽으로 확산되고 있었다. 멕시코를 통해 미국으로, 그리고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거쳐 유럽으로 이어지는 하나의 글로벌 흐름이었다. 실제 남미는 먼 시장이 아니었다. K-팝은 단순한 팬덤이 아니라, 진정한 문화적 교류와 시장 확장이 이루어지는 블루오션이었다!

“블루오션은 모든 산업에 존재한다. 그것을 볼 수 있는 시각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기존 시장에서 경쟁하는 것만이 정답일까, 아니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며 직접 기회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더 의미 있는 선택일까.

필자는 여전히 남미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라틴 시장과의 연결을 단순한 실험이 아닌 지속 가능한 구조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보고 있다. 미래는 예측할 수 없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도전한 자만이 새로운 기회를 맞이할 수 있다는 점이다. 분명 지금의 모험이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결국 미래를 바꾸는 가장 값진 과정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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