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야의정서와 관련된 유전자원 제공국의 현지 상황을 우리 기업이 사전에 명확히 파악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자칫 분쟁에 휘말려 큰 손해를 입을 수 있어서다. [Case Ⅰ] 국내법 지킨 몬산토 향한 인도 정부의 고소 GMO(유전자변형) 관련 세계 최고 다국적 기업인 ‘몬산토’와 ‘마히코’가 함께 고소당했다. 마히코는 몬산토의 인도 자회사다. 몬산토 및 마히코가 나고야의정서에 입각한 유전자원 관련 자국법을 정확히 준수했음에도 인도 정부가 소송을 단행했다. 유전자원 제공국의 이익 추구 '만행'이 국내 기업의 피해로 번질 수 있다는 현실적인 주장이 제기됐다. 유전자원 제공국의 여론을 파악 못한 채 GMO 개발에 뛰어든 다국적 기업의 실수가 빌미를 제공하게 된다. 2010년 마히코는 인도의 학술연구소와 공동으로 6종류의 현지 재래종 가지를 활용해 ‘BT 가지’를 개발했다. 양측의 협업으로 성공한 ‘BT 가지’가 인도에서 개발된 최초의 GMO 식용작물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당시 인도는 유전자변형 작물에 반감이 컸던 상황. GMO 작물에 대한 여론이 거세지자 인도환경지원단체(EGS)는 “몬산토와 마히코가 생물다양성협약을 위반했다”고 기소했다.
“유전자원 제공국과 이익공유를 상호합의(MAT)하고 사전통보승인(PIC)을 받고 해당국에서 최종적으로 국제인증(IRCC)을 획득해 혹시 모를 분쟁을 대비하는 것이 나고야의정서의 올바른 대처법이다.” 10월 29일 경기바이오센터 대회의실에서 ‘나고야의정서 산업계 인식제고 워크숍’이 열렸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이주하 책임연구원은 ‘나고야의정서 국내 산업계 대응방향’을 주제로 6명 중 마지막 연사로 나섰다. 이주하 연구원은 나고야의정서 대처를 위한 기업의 행동으로 ①국내법(유전자원법) 준수 ②제공국의 국내법 직접 확인 ③이익 상호합의(MAT) 계약조건 조율 ④법적·윤리적 대응이 ‘키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그는 8년간 나고야의정서를 분석해온 베테랑이다. ◇ 자국법에 특허획득 ‘유전자원’ 제정은전 세계서 대한민국 유일 이 연구원은 이날 기업이 주체로서 나고야의정서에 대해 직접 접근하고 인식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우리나라는 ‘유전자원의 접근이용 및 이익공유에 관한 법률’과‘시행령’이 나고야의정서 가입과 동시에 발효됐다. 먼저 유전자원법 내용을 숙지하고 지켜야 한다”는 게 그의 직언이다. 국내 유전자원법에서 가장 특이한 점은 3조(적용범위)다. 유전자원 특허와
“나고야의정서의 핵심은 개도국의 유전자원 이익공유에서 찾을 수 있다. 그들은 유전자원이 ‘돈’이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더욱 적극적이다.” 8년간 나고야의정서 업무를 맡아온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이주하 책임연구원의 관점이다. 올해 8월, 1년간의 유예 끝에 국내에서도 나고야의정서가 발효됐다. 반면 업계는 당황스럽다. 도대체 기업에서 타국의 유전자원 이용 대책을 어떻게 세워야 할지 막막해서다. 나고야의정서의 메커니즘은 △유전자원 접근은 ‘제공국의 법령’을 따른다 △제공자와 이익공유 등의 규정을 포함한 ‘상호합의(MAT)’를 체결한다 △정부에 ‘사전신청’하고 ‘허가’를 받는다(PIC) △유전자원을 이용국에 이전한다 △MAT에 기초해 ‘이익공유’를 실시한다 등으로 요약된다. 그렇다면 나고야의정서가 명시한 유전자원은? ‘동물’, ‘식물’, ‘미생물’이 해당된다. 또 유전자원과 관련된 ‘전통지식’을 활용해 이익이 나면 이것도 대상에 속한다. 사실 전문가들은 미생물의 경우 원산지 확인이 어렵다는 게 나고야의정서의 맹점이라고 입을 모은다. 원산지가 외국이어도 잘만 다듬으면 미생물은 얼마든지 우리 유전자원으로 만들 수 있다는 논리다. ◇ 화장품 원료 사용에 치중된 ‘파생물’ 관
국립생물자원관이 캄보디아 등 7개국의 유용생물자원 650종을 선정해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열린 ‘해외 생물자원을 활용한 신약 개발 지원 설명회’에서 발표된 내용이다. 그동안 국립생물자원관은 생물자원 부국 7개국과 협력 연구 수행 및 산업화를 진행해 왔다. (7개국: 라오스, 몽골, 미얀마, 베트남, 미크로네시아, 캄보디아, 탄자니아) 그 가운데에는 캄보디아의 식물을 원료로 화장품이 출시된 사례도 있다. 디프테로카푸스 인트리카투스(Dipterocarpus intricatus Dyer)는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 태국 등에 분포하는 식물로 높이 15~30미터, 지름 60~80센티미터까지 자라는 교목이다. 피부미백, 피부 주름개선에 관한 공동특허가 한국과 캄보디아에서 출원되었으며, 한솔생명과학과 한솔바이오텍에 기술 이전한 바 있다. 시제품은 2017년 출시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이 조사한 유용생물자원 중에는 베트남 크호족이 콜레라 치료에 사용하던 차나무과 식물, 캄보디아 원주민이 차로 우려내어 기침 치료에 사용하던 콩과 식물, 탄자니아 하드자베족이 뱀독치료제로 활용한 카파리스과 식물 등이 있다. 이중 효능이 우수한 미얀마 야생식물 코르누스 오브롱가(Cor
국내 자생 식용꽃 추출물이 화장품 원료로 사용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4일 농촌진흥청은 식용꽃 ’한련화‘와 ’금어초‘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한련화는 지방세포 분화 억제를, 금어초는 대식세포의 염증반응 억제와 피부세포의 콜라겐 합성 촉진을 돕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식용꽃(Edible flower)은 먹을 수 있는 꽃으로 음식의 맛과 향기, 외관을 돋우기 위해 사용한다. 항산화 활성을 갖는 플라보노이드 화합물이 다량 포함돼 있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현재는 장식용으로만 사용될 뿐 생리 활성에 대한 과학적 구명과 활용법이 미흡했다. 금어초 추출물을 대식세포(RAW 264.7)에 처리한 결과, 염증 반응 시 생성되는 산화질소(NO)는 약 57% 줄었을 뿐만 아니라, 관련 단백질(iNOS, COX-2) 및 사이토카인(TNF-α, IL-1β, IL-6 등) 생성도 현저히 억제됐다. 비만 쥐에 금어초 추출물을 먹였더니 혈당이 약 20% 내려갔으며, 혈액 내 염증관련 물질인 MCP-1, IL-6, IL-1β도 각각 75%, 86%, 81% 억제됐다. 금어초 추출물을 인체피부세포(CCD-986sk)에 처리한 결과, 피부 탄력과 주름에 관련 있는 콜라겐분해효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이 한양대학교 ERICA 캠퍼스와 신개념 ‘유·무기 하이브리드 전자 항산화제’를 개발했다. 노화의 원인으로 알려진 활성산소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신소재다. ‘활성산소’는 호흡 과정에 몸으로 들어간 산소가 산화 과정에 이용되면서 생체조직을 공격하고 세포를 손상하는 반응성이 높은 산소 유도체로 ‘유해산소’로 불린다. 인체에서 산화 작용을 일으켜 노화를 촉진하는 주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화장품에서는 피부 노화의 주요 원인인 활성산소를 제거하기 위한 항산화제로 비타민이나 펩타이드류 등의 유기 소재를 사용해왔다.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 관계자는 “기존 소재는 빛과 열에 취약하고 주변 환경에 의해 쉽게 항산화 성질을 잃는 단점이 있었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은 한양대학교 ERICA 캠퍼스 재료화학공학과(김종호 교수팀), 화학분자공학과(김진웅·이상욱 교수팀)와 함께 차세대 2차원 전자 소재인 ‘전이 금속 디칼코게나이드 (Transition Metal Dichalcogenides) 나노 시트’를 생분해성 생체고분자로 기능화해 무독성의 항산화 소재를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한 해당 신소재는 유·무기 하이브리드 전자 항산화제다. 다양한 활성
생활뷰티기업 애경산업(대표 이윤규)이 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관장 서민환)과 수생식물 ‘낙지다리’ 추출물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22일 체결했다. 양측은 2020년 상용화를 목표로 낙지다리 추출물을 활용한 피부주름 개선 화장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애경산업과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2015년 12월 담수 및 지역 생물자원 실용화 연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산업화 타당성 검증 및 협력가능분야 개발, 관심분야 공동연구 및 전문 인력정보 교류 등을 협력했다. 그 결과 낙지다리 추출물에서 피부 주름개선효과가 뛰어나다는 것을 확인해 올해 5월 17일 ‘낙지다리 추출물을 이용한 피부 주름개선 조성물’로 특허등록을 마쳤다. 또 미국화장품협회(PCPC)에 화장품 원료로 등록했다. 수생식물인 낙지다리는 돌나무과의 다년생 초본으로 못이나 도랑과 같은 들의 습지에서 서식한다. 예부터 ‘수택란’으로 불리며 부종, 타박상 등의 치료에 사용돼왔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기업과 국가 연구기관이 협업해 지역 생물자원을 이용한 실용화 과정에서 좋은 결과를 낸다는 데 의미가 깊다. 또 이를 활용해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좋은 제품
자유자재로 몸집을 늘였다 줄였다 할 수 있어 피부의 좁은 틈을 통과해 피부 깊숙이 침투 가능한 피부전달체가 개발됐다. 한국콜마가 화장품의 효능성분이 피부 장벽을 통과할 수 있도록 돕는 새로운 피부전달체 ‘탄성리포좀’ 개발에 성공했다. 탄성리포좀이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학술지인 SCI(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 저널 ‘Nanomaterials’ 8월호에 게재됐다. 피부미백, 주름개선 등을 위한 기능성 화장품의 경우 효능성분을 피부에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각질층과 같은 피부 장벽을 뚫고 피부 속으로 침투하지 못한다면 제대로 된 효과를 낼 수 없어서다. 이번에 한국콜마가 개발한 ‘탄성리포좀’은 비침습적인 방법으로 효능성분의 피부 침투율을 극대화했다. 피부 자극이 덜하고 안전하다는 게 특징이다. 기존 피부전달체로 이용되던 ‘리포좀’에 자유자재로 몸집을 늘렸다 줄였다 할 수 있는 탄력성을 부과했다. 몸집을 줄여 피부 사이를 통과하면 피부 깊숙이 침투가 가능하다는 게 한국콜마의 설명이다. 한국콜마 기초화장품연구소 홍인기 수석연구원은 “탄성리포좀을 기능성 화장품에 적용하면 빠른 시간 안에 뛰어난 피부개선 제품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기능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