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비자심리지수(CCSI) 97.9로 6개월만에 하락

한국, 소비자 체감경기 위축, 경기 판단도 나빠져
중국, 미·중 무역분쟁으로 소비재 판매 둔화에 촉각

소비자심리가 작년 12월 이후 6개월만에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5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7.9였다. 소비자심리지수는 100보다 크면 경기가 낙관적임으로 작으면 비관적으로 생각한다는 의미다. 4월에는 101.6이었으며, 5월은 전월대비 3.7p 떨어졌다. 불과 한 달만에 100 이하로 떨어졌다.


이는 국내외 경제연구소가 잇달아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데 이어 주가하락, 환율상승 등으로 소비자의 체감경기가 나빠진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항목이 전달 대비 모두 하락했다. 먼저 현재경기판단CSI(69)는 전월 대비 5포인트, 향후경기전망CSI(75)는 6포인트 내렸다. 소비자들의 경기 판단이 ‘나쁨’쪽으로 기울어진 것이다.


소비자의 현재생활형편CSI(91)와 생활형편전망CSI(92)는 각각 2포인트, 3포인트 낮아졌다. 가계수입전망CSI(97)는 2포인트 떨어졌다.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품 물가상승 우려, 교통·통신비 인상 등으로 가계의 재정 상황에 대한 인식도 악화했다.


다만 주택가격전망CSI(93)는 6포인트 상승했다. 5월 들어 강남권 주요 아파트단지의 실거래 가격이 오르는 등 서울 중심으로 집값 상승 기대감이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 경제는 4월에 대내외 수요 부진으로 실물경기가 둔화되는 데 이어 5월에는 미·중간 무역분쟁이 재점화되면서 금융시장이 크게 동요했다. 국제금융센터(KCIF)의 ‘5월 중국 경제·금융사정 점검’에 따르면 “금년 성장률 목표(6.0~6.5%) 달성이 사실상 어려울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는 “내외수요 부진으로 경기하방 압력이 예상보다 커진 데다 3분기 이후 미국의 관세 인상 영향이 본격화되고, 화웨이 등 중국 업체에 대한 규제 확산” 때문이다.


일단 4월 수출은 -2.7% 감소했고, 내수도 둔화됐다. 특히 소매판매가 7.2% 증가에 그쳐 작년 수준(9.0%)을 크게 하회했다. 금융시장도 주가가 5월 들어 6.4% 급락하고, 위안화의 대미 달러 환율은 2.7% 급등했다.


또 전체 고정투자의 30%를 차지하는 제조업투자 증가율(2.5%)이 2년 6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민간 제조업투자 증가율(1.8%)도 지표 발표 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부동산 투자(11.9%)는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기업심리를 나타내는 제조업PMI(50.1)는 2개월 연속 기준치를 넘었으나, 전월(50.5) 대비 하락했다.


소비도 자동차(-2.1%) 등 내구재와 의류(-1.1%), 가전제품(3.2%) 등 소비재가 소매판매 둔화를 주도하고 건설자재(-0.3%) 등 판매도 위축됐다. 다만 온라인 판매 증가율은 22%로 반등하면서 꾸준한 성장세를 지속했다.



전체적으로 중국정부가 경기대응 조치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나, 인플레이션 압력 증대, 부채 증가, 부동산 버블 우려 등으로 부양책 시행 규모가 과거 경기둔화 국면에 못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골드만삭스)


일부 투자기관은 미중 분쟁 격화가 수출뿐만 아니라 투자 및 소비심리 등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을 반영해 금년도 GDP 성장률 전망치를 0.1~0.2% 하향조정했다.(Oxford Economics 6.3%→6.2%, UBS 6.4%→6.2%) 미·중 분쟁의 장기화 속에 부동산 시장 불안이 맞물릴 경우 정부의 경기부양책 시행 부담이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손성민 주임연구원은 “대 중국 화장품 수출액이 1~4월 누계 9,51억달러를 기록 13.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 등 중국의 소비재 판매 둔화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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