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K-뷰티 육성’ 지시...‘벼리’가 으뜸

[CNC News 칼럼]K-뷰티, 수출 효자+일자리 창출+미래 트렌드 선도 평가
중국시장에서 일본에 빼앗긴 1위 자리 되찾아야...범정부 차원 지원 기대

 

문재인 대통령의 ‘관심 산업’으로 K-뷰티가 부각됐다. 지난 14일 문재인 대통령은 홍남기 경제부총리의 경제현안 정례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화장품 시장도 바이오산업의 중요한 축인 만큼 ‘K-뷰티 산업의 육성’을 바이오산업 혁신방안 마련 시 적극 검토해 줄 것”을 지시했다. 

 

범부처 차원에서 K-뷰티 드라이브가 시행된다는 소식에 업계 반응은 긍정적이다. 특히 ‘19년 패러다임 전환기에 들어선 K-뷰티로서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얻게 됐다는 평가다. 

 

한 업계 대표는 “20여 년 업계에 있으면서 화장품산업이 대통령의 주목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저절로 크는 아이는 없다’는 말처럼, K-뷰티에게 정부 지원은 ‘보약’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 ‘K-뷰티 육성’을 내각에 지시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K-뷰티가 무역수지 흑자, 일자리 창출, 미래산업 트렌드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세계 화장품산업 규모는 4087억 달러로 연평균 5.3% 성장 중이다. K-뷰티는 135억달러, 세계 8위다.(유로모니터, 2019) 작년 화장품수출액은 63억 달러,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36.5%로 가파른 상승세다. 무역수지는 49.7억달러(약 5.5조원) 흑자다. 프랑스, 미국, 독일에 이은 Top4 실적이다. 보건산업(의약품·의료기기·화장품) 중 월등한 실적으로 전체 보건산업 흑자를 견인 중이다.

 

 

정부가 주목하는 ‘일자리 창출’면에서 K-뷰티는 평균 3만 4598개로 최근 5년간 연평균 증가율은 10.5%에 달한다. 이는 의료기기 5.8%, 제약 4.3%, 제조업 전체 0.4%에 비하면 고용창출이 매우 높다.

 

특히 주목되는 게 글로벌 기업들의 K-뷰티 인수다. 로레알 ‘난다’ 지분 100% 인수, 유니레버 ‘카버코리아’ 인수, 에스티로더의 ‘해브앤비’ 지분 100% 인수 등 글로벌 기업들은 최대 6조원을 투입, 유망 K-뷰티 기업을 M&A 했다. 

 

이는 K-뷰티의 글로벌 시장 트렌드 선도와 관계가 있다. 에어쿠션·비비크림·마스크팩 등 혁신 제품 개발과 천연·기능성화장품 분야에서 새로운 시장 창출 및 주도에 글로벌 관심이 집중된 덕분이다.

 

물론 2019년 들어 K-뷰티 위기가 심심찮게 거론된다. 중국 수입화장품 시장에서 부동의 1위였던 K-뷰티가 1~3분기, 처음으로 일본에 선두를 빼앗겼다. 중국+홍콩의 중화권 비중이 9월 현재 60.8%로 수출다변화는 여전한 과제다. 또 후속 혁신 제품 출시가 늦어지는 것도 아킬레스건이다.

 

중국 수입화장품 시장에서 K-뷰티는 포지셔닝 위기를 겪고 있다. 프리미엄에서는 글로벌 기업에 밀리고, 매스티지 시장에선 로컬에 쫓기고 있다. K-뷰티에 식상한 중국 대리상들이 J-뷰티에 눈을 돌린 것도 컸다. 또 중국의 전자상거래법 도입은 K-뷰티 기업에게 막대한 마케팅 비용 부담으로 작용됐다. 한 수출기업 대표는 “중국 유통상들이 마케팅 비용을 얼마나 쓸 것인가가 협상의 첫 번째 질문이다. 최소 수 억원을 제안하지 않으면 만나주지 않는다”고 전했다.

 

 

올해 들어 대외여건 악화로 수출 부진이 이어지자 정부는 화장품 등 5대 유망소비재를 ’新수출유망품목‘으로 선정하고 현장의견을 청취, 수출활성화 방안 마련에 나섰다. 지난 5월 30일 ’수출활력촉진단 2.0 화장품수출기업간담회‘가 열렸고, 6월 20일엔 청와대 사회수석이 주재한 화장품업계와의 간담회로 이어졌다. 

 

이렇게 해서 마련된 게 ’미래 화장품산업 육성 계획‘이다. 이를 문재인 대통령이 내각에서 추진할 것을 직접 지시하는 모양새가 됐다.

 

화장품업계의 건의사항으로는 ▲화장품 R&D의 국가연구개발사업 지원 ▲제조원 의무표기 개정, 면세화장품 표기 의무화의 중소기업 예외 ▲수출시장 다변화 지원 확대 ▲국내 화장품 종합박람회 신설 등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정부는 △R&D에 1103억원 지원(’20~‘27) △제조원 의무표기 ’선택‘으로 완화, 면세 화장품 표기 유예 △화장품종합지원센터 구축, 신남방 전략국 수출 확대 지원 △국내외 K-뷰티 체험·홍보관 확대 운영 등의 수출활성화 방안을 제시했다. 이는 보건복지부의 ’종합발전계획‘에 근거한다.

 

그동안 화장품업계는 규제 속에서 좁은 내수시장을 벗어나, 1만여 개 업체가 해외 수출에 매진 중이다. 업계 내부에서조차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하지만 국내 기업의 치열한 경쟁이 ‘약’이 될 수 있다는 진단도 있다.

 

중국시장전략연구소 박영만 소장은 “2019년은 K-뷰티와 C-뷰티의 대전환기다. 중국 화장품시장은 현재 패러다임 전환기에서 주류가 선명하게 부각하는 단계”라며 “다수의 경쟁에서 살아남은 제품, 이게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시켜 줄 것”이라고 K-뷰티의 경쟁력을 낙관한다. 업체 수가 문제가 아니라 아이디어와 기술력이 경쟁력이라는 지적이다.

 

‘벼리’는 그물의 위쪽 코를 꿰어놓은 줄을 말한다. “그물이 삼천 코라도 ’벼리‘가 으뜸”이라는 속담이 있다. 벼리를 잡아당겨야 그물이 오므려지며, 고기를 잡을 수 있다. 또 ‘벼리’에는 일이나 글의 뼈대가 되는 줄거리란 의미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K-뷰티 육성‘ 지시는 ’미래 화장품산업의 설계도‘를 그리는 일이다. 그 줄거리에 따라 K-뷰티의 벼리를 단단히 해둘 일이다. 그렇게 돼야 수출의 75%를 담당하는 중소기업의 숨통을 틔워줄 ’보약‘이 된다. 또 화장품 수출 글로벌 Top3도 가시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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