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한정판’ 제품은 구매욕구 자극...리셀은 재테크 수단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의 '한정판 제품' 및 리셀시장 설문조사...구매시 만족감 47%, 한정판 마케팅 과열 60%...리셀시장 인기품목 슈테크 인기
개인 취향 및 가치관에 맞는 제품에서 ‘한정판 구매’...마케팅 호감도는 40%

에디션(edition)·한정판(limited)·특별판(special) 등으로 표기되는 ‘한정판 제품’이 소비자의 관심과 소비 욕구를 자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의 ‘한정판 제품’ 및 ‘리셀 시장’ 관련 설문조사에 따르면 소비자 관심과 수요가 높고, 개인의 취향과 가치관에 부합할 때 한정판 제품을 구입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만 19~59세 성인 남녀 1천명 대상) 

또한 한정된 제품의 높아진 가치를 이용해 ‘시세차익’을 노리고 되파는 리셀(resell, 재판매)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긍정과 부정의 양가적 태도도 나타났다. 



먼저 전체 2명 중 1명(50.8%)이 한정판 제품이라고 하면 왠지 더 관심이 간다고 응답을 했으며, 왠지 더 구매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말하는 소비자도 45.2%에 달했다. 특히 젊은 층일수록 한정판 제품 관심도(20대 62.4%, 30대 55.6%, 40대 46%, 50대 39.2%)와 구매 의향(20대 54.4%, 30대 48.4%, 40대 41.2%, 50대 36.8%)이 훨씬 높은 특징을 보였다. 그만큼 제품의 ‘희소성 여부’가 젊은 소비자들의 소비과정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정판 제품을 구매했을 때 더 큰 만족감을 느낀다(47%)고 밝혔고, 역시 20대~30대 젊은 층에서 이런 특징이 뚜렷했다. 일부 소비자의 경우 한정판 제품 구매가 남들보다 우월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고(28.6%),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게 해준다(28.4%)고 생각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다만 한정판이라는 이유만으로 적극적으로 구입하는 소비자는 많지 않았다. 10명 중 3명 정도(31.8%)만이 시간과 비용을 투자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고 젊은 층에서 높은 편이었다.(20대 39.2%, 30대 38.4%, 40대 26.8%, 50대 22.8%) 



소비자들은 한정판 제품을 구입할 때도 ‘필요성’ 여부를 먼저 고려했다. 전체 응답자의 75.2%가 한정판 제품이라고 하더라도 필요 없는 제품을 구매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응답했다. 성별과 연령에 따른 차이 없이 한정판 제품의 소장가치보다는 사용가치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많았다. 

그러다 보니 기업의 ‘한정판 마케팅’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도 전체 10명 중 6명(60.3%)이었다. 한정판 마케팅이 지나치게 과열되고 제품 가격이 지나치게 높게 책정되고 있다고 느끼는 소비자가 68.1%나 됐다. 또한 한정판 마케팅은 기업의 상술에 불과하고(54.2%), 제품 가격을 높이려는 수단에 불과하다(50.9%)는 인식도 강했다.

실제 한정판 제품의 구매 경험은 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의 66.6%, 즉 3명 중 2명이 한 번쯤은 판매 ‘수량’이나 ‘기간’, ‘장소’와 ‘가격’이 제한되어 있는 ‘한정판 상품’을 구매해 본 경험이 있다고 했다. 그중 구매 경험이 많은 종류는 리미티드 에디션을 표방하는 ‘수량 한정’ 제품과 시즌 상품처럼 판매 ‘기간이 한정’된 제품이었다. 이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개인적인 관심 및 취향이었다. 평소 관심이 있었던 제품 및 브랜드였거나(41.7%, 중복응답), 지금 구매하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을 정도로(40.4%) 개인의 취향 및 가치관에 맞는 제품이어서(34.5%) 한정판 제품을 구매했다고 말하는 경험자가 많았다. 

한정판 제품의 구매는 주로 패션 분야에서 많이 이뤄졌다. 구입한 한정판 제품의 종류를 묻는 질문에 운동화/신발(29.4%, 중복응답)과 의류(26.1%), 가방과 핸드백, 지갑 등의 ‘패션잡화’(22.7%) 등이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와 더불어 식품(26.9%)과 캐릭터/굿즈(23%), 커피/음료/주류(19.1%) 상품에서도 한정판 제품의 소비가 많이 이뤄지고 있었다. 

한정판 마케팅에 호감을 보이는 소비자(40.7%)가 많았지만 비호감 소비자(25%)도 적지 않았다. 

최근에는 한정판 제품의 높아진 가치를 이용해 ‘시세차익’을 노리고 되파는 ‘리셀(Resell, 재판매)’ 시장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은 리셀 시장의 성장 배경에는 수요 증가(41%)보다는 재테크 수단(52.3%)으로 생각했다. 실제 소비자의 8.8%가 리셀 경험이 있으며, 처음 구매했을 때보다 가치가 크게 올라서(39.8%, 중복응답), 용돈 및 생활비로 사용하거나(34.1%),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해(26.1%) 되팔기를 한 경우가 많았다. 리셀 경험은 역시 젊은 층(20대 14.8%, 30대 12.4%, 40대 4.8%, 50대 3.2%)에서 많았으며, 품목은 슈테크(신발 재테크)라고 불릴 정도로 시장이 크게 형성된 운동화/신발(39.8%, 중복응답)였다. 

전체 67.4%가 저연령층을 중심으로 리셀이 점점 보편화되고 있으며,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하는 리셀 문화가 시장 흐름을 좌우한다고 말하는 응답자도 절반 이상(52.8%)이었다. 리셀 시장은 더 이상 일부 소비자들의 은밀한 거래가 아니라 하나의 ‘소비문화’라고 보는 시각도 10명 중 6명(57%)에 달했다. 리셀 시장이 활성화되는 것은 한정판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며(67.5%),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가 프리미엄 등을 붙여 재판매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라고(65.6%) 평가했다.

이에 비해 전체 10명 중 6명이 리셀은 원하는 제품을 정가에 구매하고 싶은 일반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주고(62.4%), 정말 제품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58%) 행위라는 주장에 공감하는 응답도 많았다. 이밖에 전체 63.7%가 지나치게 프리미엄을 많이 붙이는 리셀러들에게는 제재를 가할 필요가 있으며을, 리셀러들이 제품 판매로 얻는 수익에 적절한 세금을 매길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는 소비자도 절반 이상(52.7%)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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