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면세 Top3, 인천국제공항에 등지나?

13일 인천공항 감면율 29.7% 일방 결정 통보, 첫 철수 결정 롯데 이어 신라‧신세계도 고심 중

면세점 Top3 모두가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등지는 최악수가 터지기 직전이다. 지난해 인천공항 면세점효자 상품이었던 화장품의 관계자들도 긴장하기는 마찬가지다.

인천국제공항과 제1터미널(T1)에 입점한 ‘면세사업자’ 간 임대료 인하율 공방이 치열한 가운데 업계 2‧3위인 신라, 신세계면세점도 철수를 고민하고 있다. 이미 13일 롯데면세점은 화장품‧향수를 포함한 3개 존 철수를 결정했다. T1에서 면세점 Top3가 운영하는 화장품‧향수 구역은 신라면세점의 서편 ‘DF2 존’만 남은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반토막난 중국인 관광객 감소가 불씨였다면 인천공항의 일방적인 인하료 통보가 부채질했다”고 지적했다. 인천공항의 임대료 관련 고자세가 뜨거운 공방전으로 키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은 철수하겠다는 공식 의사를 내비치진 않았다. 그러나 인천공항공사가 13일 “T1 면세점 임대료 인하율 27.9% 통일‘의 공문을 보내면서 결국 ’철거‘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T1에 입점한 면세사업자 대부분은 “인천공항의 일방적인 통보에 배려는 전혀 없었다”고 꼬집었다. 지난 2015년 2월 T1 3기 사업자가 선정됐을 때 인천공항은 ‘T2 개장 시 임대료 조정’의 계약 특약사항을 약속했다. T1 이용객 수 감소가 우려돼서다. 

감면율 일방 결정에 ‘T1의 현실을 반영하지 않았다’는 게 면세사업자들의 불만이다. “인천공한 제1터미널 이용자 감소폭 대비 임대료 감면율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T1의 문제점으로 중국인 입국자 감소 외에도 △환승객 감소 △구매력 고객 감소를 꼽는다. 

실제 제2공항터미널이 12일 개장하면서 기존 인천공항 환승객의 70%가 이용했던 대한항공이 T1에서 T2로 옮겨갔다. 게다가 대한항공의 빈자리는 저가항공사가 채웠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인 고객이 줄고 환승객까지 큰 폭 하락했다. 저가항공기 탑승객이 입국하겠지만 이들은 실질적인 구매력이 약하다”며 “더 이상 인천공항 제1터미널은 ‘황금알을 낳은 거위’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인천공항의 일방적인 태도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애초 인천공항은 약속이행을 이유로 ‘임대료 27.9% 인하’를 통보했다. 사업자들이 이의를 제기하자 지난달까지 30~50% 사업자별 차등 협상이 마무리돼가는 듯 보였다. 결국 인천공항이 T1 개장 후 13일 “원안대로 하겠다”는 공문으로 그간 협상을 무시하고 27.9%의 감면율을 일방적으로 결정했고 롯데면세점은 3개 존에 대한 철수 의사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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