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인천공항, T1 ‘화장품’ 주인 가린다

‘화장품·향수+탑승동’ DF1 / ‘피혁패션’ DF5 두 개 구역으로 나눠 입찰 진행, 사업권별 최저입찰가 낮게 책정 및 신규 사업자 입찰 참여 허가로 치열한 경쟁 예고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롯데면세점이 철수를 결정한 제1터미널의 DF1/DF5/DF8의 새 면세사업자를 찾기 위한 입찰공고를 13일 게시함에 따라 화장품·향수 구역의 주인이 누가 될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또 예비 입찰자 간 치열한 경쟁도 예고됐다.

이번 공개입찰은 롯데면세점이 사업권을 포기한 화장품·향수, 피혁·패션(DF5), 탑승동 전구역(DF8) 3개 구역이 대상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번 입찰에서 3개 구역을 DF1+DF8/DF5 두 개의 구역으로 나눈 것으로 전해진다. 운영 기간은 계약일인 7월부터 5년간이며 6월 중순까지 사업자 선정을 완료하고 7월 초부터 새 사업자가 영업할 수 있도록 일정을 잡았다.



업계 관계자는 “매출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탑승동을 단독입찰하면 흥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공사 측의 예측 때문인 것 같다”면서 “제1터미널에서 가장 매출이 높은 화장품·향수(DF1) 구역과 하나로 묶어서 입찰에 올렸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공개입찰이 뜨거운 감자로 통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인천공항공사가 △사업권별 최저입찰가를 낮게 책정했고 △신규 사업자도 입찰 참여를 허가했기 때문이다. 

최저입찰가는 2015년보다 최대 48%까지 낮아졌다. 탑승동과 합쳐진 DF1의 최저입찰가는 1601억원. 3기 사업자 선정 당시 화장품·향수 1049억원과 탑승동 1043억원을 더한 금액보다 30% 낮다. 가죽피혁 구역의 최저입찰가를 406억원. 2015년 대비 52% 수준이다.

또 인천공항공사가 처음으로 신규 사업자의 입찰 참여를 허가했다는 부분도 치열한 경쟁이 예측된다. 그동안 공사는 면세점 운영 경험이 있는 기존 사업자만 입찰 참여 자격을 부여했다. 국내 면세점의 눈치 싸움은 물론 글로벌 면세 사업자의 참여까지 전망된다.

일단 인천공항 제1·2터미널에 면세점 둥지를 틀고 있는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은 이번 입찰에 공격적인 참여가 예상된다. 또 그 외 한화·두산·갤러리아 등의 적극 공세도 점쳐지고 있다. 

가장 변수로 작용하는 롯데면세점의 재입찰 여부는 불투명하다. 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 측에서 롯데면세점의 참여에 제한을 걸지 않았으나 계약 기간 중 사업 포기를 이유로 페널티를 부여받게 된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롯데면세점의 재입찰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제2터미널 면세점 사업자 선정 사업설명회에 국내 면세점 외 세계 1위 면세 기업인 스위스 ‘듀프리’, 미국 DFS 등이 참석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제1터미널에서 매출 알짜배기 구역의 최저입찰가가 낮아진 만큼 글로벌 면세기업의 참여 여부도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한편 인천공항공사는 제1터미널 임대료 인하율을 두고 갈등을 빚어왔으나 최근 극적으로 합의에 성공했다. 롯데면세점이 포기를 결정한 반면 신라면세점을 시작으로 신세계면세점 등 T1의 빅2가 인천공항공사의 제안을 수용하면서 ‘합의’의 분위기로 급물살 탔다. 급기야 공사 측이 제안한 27.9% 인하안을 결사반대했던 중소면세점 4개사 역시 공사의 제안에 수긍하면서 제1터미널 임대료 분쟁은 일단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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