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인천공항 화장품, 신라가 싹쓸이하나?

30일 신라·롯데·신세계·두산 ‘인천공항 제1터미널 DF1/DF5 재입찰’ PT 경합, 화장품·향수 구역 신라면세점 낙찰 시 사실상 인천공항 화장품 독점, 국내 면세점 1위 롯데 자리 탈환 기반도 마련할 듯

“인천공항 면세점의 화장품 판매. 신라면세점이 싹쓸이할까?”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화장품·향수(DF1) 구역의 주인을 가리는 프리젠테이션이 30일 오후 5시경 끝난다. 초미의 관심사는 DF1의 면세사업권을 ‘누가’ 가져가느냐다. 신라면세점이 이 구역을 낙점받으면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화장품 판매의 90% 이상 거머쥐게 된다. 인천공항에서 화장품의 패권을 차지하는 셈이다.



올해 1월 7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2017년 인천공항 면세점 매출은 21억달러(약 2조3313억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이중 화장품·향수 매출은 7억7400달러(38%)로 가장 많이 팔렸다. 인천공항 면세점 총 매출의 30% 이상을 신라면세점이 화장품으로 거둬간다는 의미다. 사실상 신라면세점의 화장품 독점이다.

특히 국내 면세점 순위의 판도 변화까지 예측된다. 이번 재입찰에서 DF1에 이어 DF5까지 신라면세점이 중복 사업자로 선정되면 국내 면세점의 1위 탈환도 가능할 전망이다. 

지난해 말 면세점 시장 점유율은 롯데 41.9%, 신라 23.9%, 신세계 12.7%로 집계됐다. 재입찰 대상인 DF1과 DF5 2개 구역은 국내 면세점 시장의 7~8%에 달한다. 롯데와 신라의 격차가 10%대 후반에서 5% 이하로 급격히 좁혀지게 된다. 

30일 오후 3시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면세점 재입찰 관련 경쟁 프리젠테이션이 시작됐다. 두산→신라→신세계→롯데 순이며 각각 PT(10분)+질의응답(20분) 총 30분의 시간이 부여된다.

재입찰 구역은 2월 롯데면세점이 면세사업권을 포기한 T1 동편의 DF1/DF5/DF8 구역이다. 이번 입찰은 화장품·향수(DF1)와 탑승동(DF8)을 DF1으로 묶었고 DF1과 DF5(패션·잡화) 두 구역을 4개 입찰 참가사 모두 복수 신청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재입찰의 알짜배기는 DF1이다. 신라가 DF1을 얻는다면 제1터미널의 동편과 서편, 제2터미널 3개의 면세점에서 화장품을 독점하게 되는 것”이라며 “사실상 DF1은 신라면세점이 가져가지 않겠냐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고 설명했다.

이번 PT에서 신라면세점은 ‘아시아 3대 국제공항 면세점 운영 사업자’를 강조한다. 업계가 신라면세점의 강세를 점치는 이유다. 2016년 해외에서 5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신라는 제1~2터미널, 싱가포르 창이공항 제1~4터미널,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 등 아시아 3대 국제공항의 화장품·향수 매장 동시운영으로 연 1조원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30일 PT 경합 후 6월 1일 고득점순으로 사업자를 선정해 관세청에 보고한다. 관세청은 순위와 점수를 최종 확인해 낙찰 대상자를 선택한다. 해당 대상자와 인천공항공사는 최종 협의 후 계약을 맺게 된다. 최종 낙찰대상자는 7월 7일부터 정상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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