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차석용 부회장은 4일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 사업 확장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임직원에게 주문했다.
그는 “2020년 화장품은 원칙을 지키는 치열함으로 위기를 최소화하여 중국, 미국 등에서 선전했고, 생활용품과 음료는 새로운 수요 발생에 기민하게 대처하고 디지털에 역량을 집중, 성장하는 성과를 이뤄냈다”고 회고했다.
이어서 차 부회장은 “2021년의 글로벌 경제는 The Long and Winding Road(길고 험한 길)로 전망되며 경제 불확실성과 소비심리 악화가 예상된다”며 ▲글로벌 트렌드에 민첨하게 대응 ▲회사 외형이 커질수록 탄탄한 기본기 강화 ▲고객과 시장 변화에 선제적 대응 등을 중점 추진 방안으로 제안했다. 아울러 “위기가 왔을 때 변화의 속도가 빨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차 부회장은 “급변하는 환경에서 어제의 정답, 어제의 관점이 오늘까지 유효할 거라는 안이한 생각은 몰락의 시작점”이라고 지적하고 “구닥다리 조직에서 자발적인 재생·부활, 익숙한 것에서 탈출, 고정관념을 이기는 역동적인 회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경각심을 일깨웠다. 다음은 신년사 전문이다.
〈새해 인사 말씀〉
LG생활건강 가족 여러분!
2021년 신축년을 맞아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지난해 세계 경제는 코로나19의 확산과 고강도 봉쇄 조치에 따라 금융위기 이상의 극심한 경제활동 위축과 경기침체가 발생하였으며, 지금까지도 그 기세가 둔화되지 않아 실물 경제의 충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사업 환경 속에서도 화장품은 원칙을 지키는 치열함으로 위기를 최소화하여 중국, 미국 등 시장규모가 큰 시장에서 선전하였고, 생활용품과 음료는 새로운 수요 발생에 기민하게 대처하고 디지털에 역량을 집중하여 모두 성장하는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이 모든 성과는 우리가 지금까지 함께 쌓아온 고객의 신뢰와 여러분의 노력과 의지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다시 한번 그 노고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다가올 2021년의 글로벌 경제는 The Long and Winding Road(길고 험한 길)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의 확산이 장기화됨에 따라, 경제전망의 불확실성과 소비심리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우리가 지금까지 갖추어 온 저력을 바탕으로 위기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힘을 모아, 고객으로부터의 배움을 더 나은 가치로 만들어 나간다면 이 거대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는 새로운 시대적 요구에 직면해 있습니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불확실한 환경이지만 미래를 위해 치밀하게 준비하고 과감하게 도전하는 한 해가 되어야겠습니다.
급변하는 트렌드에 민첩하게 대응하여 글로벌 사업확장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하겠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상 초유의 커다란 위기가 있었지만, 위기 속에 새로운 기회들이 상존 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중심으로 건강과 면역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언택트 시대의 도래로 기존 유통 패러다임의 변화도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이에 글로벌 트렌드인 클린뷰티, 더마화장품의 대표 브랜드들은 해외진출을 본격화하고, 색조는 럭셔리 대표라인 자산을 활용함과 동시에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며 경쟁력을 강화해야겠습니다.
또한 중국, 일본, 미주 지역의 비대면 사업 비중을 확대하며 해외사업을 강화해 나가야겠습니다.
중국은 화장품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온라인 채널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통신판매를 주력으로 하는 일본은 화장품 확대를 통해 성장을 가속화하며, 미국은 작년 AVON사업이 턴어라운드한 것에 이어 화장품 확대를 통해 사업을 건실화해야 하겠습니다.
회사의 외형이 커질수록 기본기를 더욱 탄탄하게 다져야 합니다.
우리회사는 2017년에 국내 최초로 품질, 환경/안전, 구매, SCM, CS, 물류 등의 조직을 통합한 소비자안심센터를 출범하였고, 출범 이후 지금까지 고객가치 활동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자사 제품이 국내외 제조 site에서 일관된 품질을 구현할 수 있도록 RQM(Reassurance Quality Management System, 안심품질 운영시스템)을 구축하고 확산하여 고객 신뢰의 기반인 품질을 글로벌 수준으로 향상시켜야 하겠습니다.
또한 고객 Pain Point 대응 강화를 위해 유통업체의 고객 접점까지 관리 범위를 확장하고
국내에서 더 나아가 중국, 일본, 미주지역 등 글로벌 차원의 Pain Point 관리 프로세스를 확대 적용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이와 더불어 진화하는 고객을 정확히 감지하여 시장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우리만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합니다.
현재, 시장은 작은 변화와 움직임이 예측할 수 없는 커다란 트렌드를 만들어 내고 있으며, 고객의 스마트한 소비는 겉으로 보기에는 불안정하고 불규칙적으로 보이면서도 나름대로 질서와 규칙성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외부환경에 대한 끊임 없는 교감과 연구를 통해 어떠한 환경 변화에도 그 조짐을 간파하여 대응할 수 있는 우리만의 역량과 경쟁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MZ세대에게 익숙한 라이브커머스의 실행력을 강화하고 네이버와의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디지털마케팅 역량을 키워나가는 동시에, Digitization도 구체적 비전을 가지고 착실히 준비하여 고객 가치 극대화와 업무 방식 고도화를 이루어 나가야겠습니다.
여기에 더하여, 고객에게 감동을 선사할 수 있는 ‘촉’과 ‘기민함’을 갖추어 나간다면, 100년, 200년 이상 오래 갈 수 있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위기가 왔을 때에는 변화의 속도가 빨라야 합니다.
지금과 같이 급변하는 환경에서 어제의 정답, 어제의 관점이 오늘까지 유효할 것이라는 안이한 생각은 몰락의 시작점이 됩니다.
진화를 멈춘 동물처럼 시대에 뒤떨어진 구닥다리가 되는 조직이 아니라 자발적인 재생이나 부활이 가능하고 급격한 변화에도 위기를 극복해나갈 수 있는, 익숙한 것에서 탈출하여 변화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고정관념을 지키려는 사람들을 이기는, 역동적인 회사가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