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KOBITA 김승중 부회장...“작은 군대를 흡수해 천만 대군을 만들자”

中 ’화장품굴기‘ 전 K-뷰티만의 디테일+네트워크 강화로 지속성장 확보
화장품업계의 先生이자 在野高手...'꼭 읽어야 할 정보 공유'로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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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에서는 항상 ‘문제의 발견’과 ‘문제의 해결’이 조화를 이루어야 비로소 부를 생성한다. 현재 화장품 업계의 문제는 병목현상(bottleneck), 곧 브랜드사는 마케팅 및 판로, 제조사는 MOQ에서 발생한다. 이를 해소하려면 위기 후에 K-뷰티가 어떠한 세계를 만들어나가야 할지 논의가 필요하다. 그런 ‘구상’과 ‘돌파’가 가능한 유연한 사고를 가진 재야 고수(在野高手)가 한국뷰티산업무역협회(KOBITA) 김승중 부회장이다.


그를 잘 아는 한 업계 대표는 “김승중 부회장은 화장품에 대한 애정이 깊다. 분야마다 두루 알고 업계의 고민을 이야기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의논 상대자”라고 말한다.


그가 속한 단체 톡방이나 페이스북에는 “애로사항도 곧잘 상담하고 대신 알아봐 주는 고마운 선배, 선생님”으로 통한다. 사업하는 이들에게 해답을 찾는 통로이자 무릎을 탁 치게 하는 깨달음을 준다는 게다. 또한 해외 저널을 섭렵하며 참고자료를 기꺼이 내주는 부지런함과 세세한 설명은 “좋은 자료 고맙습니다”라는 댓글 릴레이로 이어진다.



#1 선생


선생(先生)이란 단어 그대로 먼저 태어난 사람을 뜻한다. 더 확장하면 먼저 경험하고 깨달은 사람이다. 경험이 없으면 선생이 아니다. 학생이 선생에게 아픔을 이야기하면, 선생님도 이렇게 아팠다고 이야기해야 한다. 경험도 없이 말장난 하면 신뢰감이 생기지 않는다. 선생이 바다 이야기를 하면 학생의 눈에 바다가 보이고 물고기가 퍼덕거려야 한다.


화장품업계에서 그러한 바람직한 선생의 역할을 하는 이가 김승중 부회장이다. 시시콜콜 시시때때로 묻고 답을 원하면, 어떻게든 알려주려는 가상한 노력을 기울인다. 그가 이렇게 할 수 있는 건 대·중소기업 경험을 쌓았기 때문. LG생활건강 15년 동안 상품기획과 생산관리를 겸하면서 아이디어를 내고 체계적 관리를 선도한 경험이 있다. 중소기업 CEO, 고문을 역임하고 NCS 커리큘럼에도 참여하는 등 업계 전반에 대한 이해가 깊다. 35년 경험에서 나오는 디테일한 정보를 깨알처럼 풀어낸다.


김 부회장은 “팝송을 배우고 싶다면 음악선생, 영어선생 중 누구한테 가르침을 청해야 할까? 중국 현지 ODM공장을 세웠다면 중국어 전공자 or 화장품 경력자 중 누구를 보낼지는 뻔하다. 결과 값이 제대로 나오려면 그에 맞는 정확한 프로세스가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화장품을 잘 알고 영어도 잘해야 해외영업을 시키듯 본질을 왜곡하지 않으려면 화장품에 대한 기반 교육이 시급하다는 조언이다.


대기업은 조직과 인력으로 무장돼 있지만 중소기업은 교육을 통해 프로세스 과정에 대한 디테일한 자료, 방법을 습득해야 한다는 충고다.


그는 “화장품은 기초, 색조, 샴푸 다 다르다. 그런데 시장조사는 ‘화장품’으로만 한다. 디테일하게 ‘에센스 구매’에 관한 고객조사 자료 없이 거시적인 시장자료만 가지고 대응하고 있으니 상품기획 단계에 첫 단추를 잘못 꿰는 실수를 범한다”라고 비판한다.


김승중 부회장의 단톡방에는 이따큼 ‘짤문조사’(5~6가지 문항)가 올라온다. 그는 “3~40명의 데이터이지만 신뢰도 95%에 표본오차는 약 20%로, 70% 정도는 맞다. 그 정도의 조사도 안하고, 몇 안 되는 자기들끼리 의사결정을 해서 시장에 상품을 낸다”며 업계의 시장조사 관행을 지적했다.


이어서 “빅 데이터는 퍼 나르는 사람이 많아서 갈수록 편중된 빅 데이터가 양산된다. 전파자 때문에 오히려 데이터 오류가 된다. ‘클린뷰티’만 자꾸 거론되는 이유도 디테일이 없어서 그렇다”라며 트렌드의 오류를 꼬집었다. “빅 데이터에 휩쓸리지 말고 스몰 데이터라도 철학을 가지고 비즈니스 하라”는 선생으로서의 충고다.


#2 재야고수


재야고수는 이론과 실천을 ‘터득’함으로써 현장에서 환영받는다. 김승중 부회장은 기업 임직원과 방문, 소통은 물론 다양한 국내·외 매거진을 섭렵한다. 다양한 창구를 통해 정보를 스펀지처럼 흡수한다. 


김 부회장은 “소비자가 주도권을 쥐면서 구매→소유로 바뀌고 있다. 소비자가 브랜드를 소유하고 참여한다. 유통단계도 생산자-소비자로 짧아진다. 소비자의 머리와 마음속에 브랜드를 알려야 브랜드가 사는 방법이다. 미국에 이어 일본도 D2C(직접판매) 도입이 활발하다”며 소비자 동향을 설명한다.


이어서 “우리나라는 검색엔진에서 트래픽을 모아주고 온라인 비용이 판관비가 되면서 마케팅비 부담이 커졌다. 막상 검색해도 엉뚱한 상품이 뜨니 소비자 혼란을 부추긴다. 때문에 자사 홈페이지나 SNS를 통한 D2C가 K-뷰티의 활로”라고 그는 제언한다.


글로벌 브랜드는 브랜드 파워, 일본은 소재가 강점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생산력이 낫지만 소재 부족과 원천기술 빈곤에 시달린다. 때문에 “국내 제조사들도 세분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골고루 발전해야 한다”며 “제조사 간 연대가 필요하다. 중복되지 않고 전문기술력을 갖춘 기업 간 연합을 해야 한다”고 김 부회장은 주장한다.


사실 중국 ODM사에겐 한국 기업은 찬밥이다. MOQ를 맞출 수 없어서다. 중국제조사의 강점은 스피드를 앞세운 후샹방조(互相帮助: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고 서로 이익을 가져가는 도움이 되는 관계)다. 온라인 판매가 보편화되면서 일시에 수량 급증 시 대응을 위해 제조사간 수평·수직적 협업이 일반화돼 있다는 게 현지 소식통의 전언이다. ODM, 용기, 부자재 기업이 수시로 모여 식사 하며 친분을 다지고 비즈니스를 논의한다. 그들은 단순한 친구 펑요(朋友)가 아닌 숑디(兄弟)라고 부른다. 투자, 생산 Capa 확대나 저렴한 가격 공급 등이 스피드 있게 진행된다.


김승중 부회장은 “중국 화장품산업도 점차 기술, 브랜드가 안정화되면 자국산 소비가 늘어난다. 애국마케팅도 중국산 화장품굴기의 사례”라며 “중국시장을 제2의 내수시장화하기 위해선 K-뷰티 연대가 필요하다. K-뷰티라는 숲을 울창하게 하려면 뭉쳐야 한다”고 기업 간, 업종 간 네트워크 협력을 강조한다. 그의 조언은 ‘신제형 설명회’(한국화장품중소기업수출협회+K-ODM수탁협의회 상생 콘서트), ‘일본 신제품뉴스’ ‘화장품용어 순화·통일 표기’ ‘이슈 제기’(에센스, 세럼, 앰플을 구분한다고?) 등 왕성한 활동을 통해 다양하게 제시된다.


그는 “화장품에서 ‘천연’과 ‘천연유래’를 구분 없이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법적으론 표기 위반이다”라며 “디테일에 강한 중소기업이어야 스케일업(scale up), 스킬업(skill up)을 성공시킬 수 있다”고 강조한다.



국가지정 15대 산업은 다양한 기관에서 전망·분석·동향 보고서가 시시때때로 올라온다. 하지만 화장품은 산업이 아닌 수출유력 상품 대접만 받는다. 정부의 전담 조직은 극히 미미하다. 이렇다 할 연구소나 싱크탱크, 리서치가 없다. 지속적으로 축적된 자료도 부족하다. 문제는 ‘화장품산업’으로서의 존재 이유도 스스로 증명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때문에 지속적으로 이러저러한 업계 정보와 이슈를 얘기하고 전달하고 의견을 내는 김승중의 존재는 소중하다. 그래서 그는 천생 선생이자 재야고수다.


■김승중 부회장은?

LG생활건강(상품개발, 생산혁신)을 거쳐 화장품 유통사 임원, 화장품OEM사 CEO, 기업 고문, 매체 자문위원 등을 역임하고, 현재 대전대 뷰티건강관리학과 교수이자, 한국뷰티산업무역협회(KOBITA) 부회장, KC-OEM(OEM협의회) 사무국장, 선진뷰티사이언스 감사 등의 직함을 맡고 있다. 상품개발, 소재, 용기, 제조, 유통, 판매, 교육 등 화장품기업의 전 업무를 두루 섭렵해 현장에 밝은 전문가이며, 대학교를 비롯하여 화장품 구직자나 재직자를 대상으로 ‘상품기획개발론’, ‘생산관리’, ‘원가 및 수익성관리’ 등을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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