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리사이클링, 미국 화장품 주류 트렌드 되다... 생산자 책임 법적 강화 확대

미 화장품 기업들 ‘리사이클링’ 실천 늘어나... ‘한국식’ 재활용 아이디어를 소비자에게 직접 홍보 필요

리사이클링은 미국 뷰티시장의 주류 트렌드가 되고 있지만 플라스틱 재활용 수준은 미미하다. 때문에 플라스틱 재활용 표기에 대해 법적 규제가 확대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연구원, 글로벌 코스메틱 포커스 7호(미국 편)에서 인용)



비영리 환경 단체 비욘드 플라스틱(Beyond Plastic)에 따르면,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 국가다. 재활용하는 수준은 5~6% 정도다. 소비자들은 삼각형 모양의 재활용 가능 표시를 보고 생활 쓰레기가 재활용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제 연휴 전후로 미국에서 생활하다 보니 음식이나 1회용, 재활용 구분없이 몽땅 쓸어다 커다란 쓰레기통(garbage can)으로 직행하는 모습이 충격적이었다. 가정마다 일반 쓰레기(trash) 재활용(recycling) 화단용 나뭇가지 풀을 버리는 쓰레기(greenwaste only)의 세 가지로 구분해서 내놓으면 지정된 요일에 쓰레기차가 커다란 집게로 집어 수거한다. 재활용은 종이 박스나 플라스틱, 병 등을 주로 배출하지만 뒤섞어도 무방하다. 

대신 매달 쓰레기처리비와 하수도 처리비가 높은 편이다. 미국도 예전보다 쓰레기 재활용이나 분리배출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수거된 재활용 쓰레기는 대부분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만들거나 내화성을 강화하기 위해 수천 개의 화학첨가물을 섞어서 제조하기 때문에 화장품 용기의 튜브나 펌프 등에 사용되는 플라스틱은 재활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런 재활용 표기를 문제로 지적하며, 이에 대한 수정과 더불어 플라스틱 사용 및 생산에 대해 광범위한 법적 개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미국에서는 주 정부를 중심으로 재활용 표시에 대해 법으로 규제하려는 움직임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대표적으로 캘리포니아주에서 화장품에 재활용, 생분해성, 친환경과 같은 라벨을 부착하기 위해서는 패키지가 재활용 기준을 충족하는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는 법안을 제정한 바 있다. 

‘재활용의 진실’이라고 불리는 SB 343 법은 캘리포니아에서 제품에 재활용 가능 라벨을 붙이기 위한 엄격한 기준을 설정하였다. 이 법에 따라 제품은 특정한 조건을 충족하지 않으면 포장에 재활용 기호나 표시를 사용할 수 없고, 모호하거나 입증되지 않은 기업의 주장에 의존하여 친환경을 내세울 수 없다. 

제품 포장에 대한 생산자 책임 강화에 대한 법안은 캘리포니아를 시작으로 미국 내 더 많은 주로 확대되어 2024년에는 뉴욕, 워싱턴, 뉴저지, 로드 아일랜드, 일리노이, 미네소타, 테네시, 매사추세츠, 뉴햄프셔를 포함한 최소 9개 주에서 법 제정을 준비 중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포장재 재활용 프로그램을 구축하는 뷰티 브랜드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뷰티 산업은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곤 했는데, 플라스틱이 저렴하고 제조하기 쉬운 소재라는 이유로 다양한 화장품 포장재로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포브스(Forbes)에 따르면, 미국에서만 약 79억 개의 플라스틱 용기가 뷰티 및 퍼스널케어 제품용으로 생산되고, 5억 5,200만 개의 플라스틱 샴푸병이 매년 판매되는 만큼 뷰티 산업은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의 중심에 있다. 

이에 뷰티 브랜드들은 자체적 또는 전문 기업과 협력해 다양한 재활용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버츠비(Burt’s Bees), 파머시(Farmacy), 블리스(Bliss) 등은 미국 재활용 컨설팅기업 테라사이클(TerraCycle)과 협업해 화장품 용기 재활용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테라사이클은 혼합재질을 재활용 가능한 원료로 분류하는 기술을 활용해 뷰티, 패션 등 140개 이상의 브랜드와 함께 월 99달러(한화 약 14만원)부터 시작하는 맞춤형 재활용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예를 들어, 미국 스킨케어 브랜드 파머시는 소비자들에게 비용을 지불한 우편 라벨을 제공하고, 소비자들이 다 쓴 자사 화장품 용기를 모아 라벨을 부착해 우편함에 넣으면 테라사이클로 보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미국 헤어케어 브랜드 에바 NYC(Eva NYC)에서는 빈 용기 외에도 헤어드라이어와 같은 기기들을 브랜드에 관계없이 테라사이클로 발송할 수 있다. 

또 다른 단체 팩트 컬렉티브(Pact Collective)는 글로우 레시피(Glow Recipe), 일리아(Illa) 등의 뷰티 브랜드, 뷰티 전문 소매점 크레도 뷰티(Credo Beauty) 등과 협력해 화장품 용기 수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코트라 LA무역관은 “리사이클링은 미국 뷰티 시장의 주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사후에 적극적으로 재활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사전에 물자 사용량 자체를 줄이는 원초적인 방식이 더 중요하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 리필(Refill) 판매 △ 뷰티 패키징 생산 시부터 단순 원료나 생분해성(Biodegradable)·퇴비화 가능(Compostable) 원료 사용 등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라고 전했다. 

K-뷰티 기업들도 한국식 재활용 아이디어를 미국 소비자들에게 직접 어필해 리사이클링 트렌드를 선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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