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수출이 100억달러를 달성하면 우리나라 13대 수출품목이 된다.(‘23년 기준) 가전, 이차전지, 컴퓨터보다 많다. 규모가 커진만큼 향후 화장품산업도 글로벌 거시경제 관점에서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4일 KOTRA가 주최한 ‘2025 세계시장 진출전략 설명회’는 세계 10대 권역별 시장진출 전략을 10명의 현지 지역본부장들이 직접 참석, 설명하는 자리였다. 공통적인 수출 키워드로 AI, 혁신 제조+a, Korea를 꼽았다.
AI는 이미 전 세계 메가 트렌드다. AI는 솔루션 외에도 관련 분야 시장을 빠른 속도로 확대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확충을 위한 스마트 인프라 프로젝트 시장은 물론이고, 제조, 물류, 금융 등 경제 전반에 AI가 도입되면서 관련 하드웨어 및 서비스 시장이 새롭게 만들어지고 있다. 아세안은 AI를 통한 산업 혁신이 활발하다.
박동욱 KOTRA 중동지역본부장은 “사우디와 UAE 중심으로 중동의 AI 산업은 2030년 342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플랜트나 건설 프로젝트로 상징되었던 과거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스마트 AI 중동 시장을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동뿐만 아니라 초고령화로 노동력 부족을 AI로 해결하려는 일본, 빅테크 기업으로부터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컴퓨팅 투자가 이어지는 동남아 등 세계 곳곳에서 비즈니스 기회가 창출되고 있다. 아세안의 경우, AI의 생산성 가치가 ’30년까지 전체 아세안 GDP를 최대 18%까지 성장시킬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우리 기업은 AI 의료 솔루션 도입, 농업의 스마트화 구축 등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또한 전 세계는 자국 내 제조업 육성에 경쟁적이다. 미국은 반도체 등 혁신산업의 공급망을 자국 내에 구축한다는 목표 아래 막대한 보조금을 쏟아부어 대규모 생산시설을 유치했다. 유럽은 전기차, 반도체 등 핵심 산업 역내 생산 기반 확충과 생산성 제고를 위한 로봇산업 확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중앙아시아의 전기차 등 자동차 제조, 중동의 석유화학 플랜트 구축과 에너지 다각화 프로젝트도 눈에 띈다.
박성호 KOTRA 북미지역 본부장과 빈준화 KOTRA 서남아지역 본부장은 “제조업 경쟁에 뛰어든 주요국 대부분이 더 많은 생산 공장 신설을 위한 초기 설비, 기술과 노하우를 가진 해외 파트너로서 대한민국 기업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제조업 활성화 붐(Boom)이 불러온 ‘플러스알파’ 시장이 바로 전력 분야이다. 늘어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원전, SMR, 송배전망 투자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은 송배전망 개선 프로젝트에 15억 달러를, 폴란드는 2026년까지 스마트미터 설치에 12억 달러, 멕시코는 2030년까지 전력산업 전반에 총 234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세계 곳곳에서 전력인프라 수출 기회가 열리고 있다.
한편 Korea, 그 자체가 ‘하이 브랜드’로 글로벌 소비시장을 휩쓸고 있다. 김성수 KOTRA CIS지역본부장은 “한국 내에서 유행하는 식품과 제품이 이제는 거의 동시에 현지에서도 인기를 누리는 것을 보며 한국 자체가 트렌드라는 것을 크게 체감한다”며, 인구의 10% 이상이 한국 체류 경험이 있는 몽골처럼 한국 생활 경험이 증가하면서 생기는 현지 한국식 대단지 아파트, 편의점, 프랜차이즈 카페 등 중앙아시아의 한국붐을 ‘K-Everything 시대’라고 표현했다.
10명의 KOTRA 해외지역 본부장들은 K-뷰티, K-푸드의 유행에 만족하지 말고, “대한민국” 브랜드가 소비재를 넘어 우리 전체 수출의 경쟁력이 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강경성 KOTRA 사장은 ‘2025 세계시장 진출전략 설명회’ 개회사에서 “변화에는 반드시 기회가 따른다”라며 “세계 현장 곳곳에서 새롭게 포착한 기회가 중소ㆍ중견기업의 수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이어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기조 특강을 통해 2025 세계시장 경제 전망은 “보호주의 강화 속에서도 첨단 AI 설비 투자·성장 촉진 정책의 혼합 작용이 향후 경제성장의 균형을 이루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