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은 기존 100만동 미만(약 5만6700원) 역직구(급행 배송 서비스)에 대해 무관세에서 부가세(VAT) 부과를 2월 18일부터 시행한다. 이후 6월 1일부터 베트남에 사업등록을 하지 않고 직접 해외에서 판매하던 기업들을 대신해 플랫폼 기업이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
17일자 베트남의 Customs News에 따르면 “세관 총무부(GDC)는, 2월 18일부터 급행 배송 서비스를 통해 발송된 저가 수입 상품에 대해 더 이상 부가가치세(VAT) 면제 대상이 되지 않는다”라고 공지했다.
이에 따라 결정 번호 01/2025/QĐ-TTg는 이전에 택배 서비스를 통해 발송된 VAT 면제 수입 상품에 대한 가치 한도를 설정한 2010년 11월 30일자 결정 번호 78/2010/QĐ-TTg를 공식적으로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앞으로 저가 수입 상품에 대한 VAT 신고 및 납부는 이제 VAT법 및 관련 법률 규정을 따라야 한다. GDC는 이 결정을 시행함으로써 베트남의 세금 정책이 국제 관행과 일치하고, 현재 세금 규제 시스템 내에서 일관성을 유지하며, 세금 기반을 확대하려는 국가의 정책 방향을 따른다고 밝혔다.
100만 VND(미화 39.4 달러) 미만의 저가 상품에 10% VAT 세율이 적용되는 경우 국가 예산 수입이 약 2조 7,000억 VND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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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정부 당국은 이번 결정으로 국내 생산과 수입 상품 간 공정한 경쟁 구도로, 자국산업 육성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수입품에 대한 국가 관리를 강화하고 수입품, 저가 수입품에 대한 밀수 방지 및 탈세 조치를 강화하는 것이며, 이는 세계적 추세와도 일치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베트남 자동화물통관시스템(VNACCS) 업그레이드가 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세관과 국제 운송서비스 기업은 당분간 수동으로 처리될 예정이어서 어려움이 예상된다. GDC는 시스템 업그레이드 기간 동안 세관 신고자는 VAT 징수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서류 신고서와 세부 품목 목록에 대해 추가정보를 제공토록 하고 있다.
지난 2018년부터 K-뷰티 현지 매장을 운영 중인 코스앤코비나(COSNKO VINA) 제시카 조 대표는 “이번 조치로 쇼피, 라자다 등 플랫폼을 이용한 한국 화장품도 모두 부가세 부과대상이 된다. 또한 베트남은 2025년 화장품법 개정을 앞두고 자국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고 수출을 도모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한국 화장품기업들은 올해 베트남 정부의 정책 및 화장품시장 변화를 지속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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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수입 화장품은 △ 한국 30% △ 유럽연합(EU) 23% △ 일본 17% △ 태국 13% △ 미국 10% 순이다. (호치민 화장품화학협회 자료)
한국무역협회 베트남지부에 따르면 2023년 뷰티 제품은 총 5개 소매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매출 1위, 판매량 2위 품목이다. 플랫폼 뷰티 제품 매출은 37조 7천억동으로 ‘22년 대비 52.2% 증가했다. 또 판매량은 3억 4100만개로 전년 대비 45.1% 증가했다.
제품별로는 페이셜 케어 제품이 각각 100억7,500만 동, 7,140만 개로 매출과 판매량 모두 1위를 차지했다. 가격대는 20만~35만동(비중 24%)과 10~15만동(비중 15%)로 나타난다. 베트남 소비자가 뷰티 제품에 대해 소비한 평균 가격은 제품당 11만동이다.
베트남의 전자상거래 시장은 인터넷 및 모바일 보급률 증가와 디지털 결제의 발전으로 인해 크게 성장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사용자도 지속적으로 증가해 2029년까지 2461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베트남이 해외 플랫폼의 온라인 역직구에 대한 과세한도를 없애고 일괄 세금을 부과한다는 방침에 대해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업들에겐 민감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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