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T는 소강 상태였다. 이제는 모두 각 자의 부서에서 디자인하고 R&D에 집중할 때였다. 다소 여유를 찾은 듯 보였지만 신팀장에겐 떠나지 않는 화두가 두 가지 있었다. 하나는 이 많은 제품들을 허진희와 단 둘이서 진행해 나갈 수가 없어 마케터의 보강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브랜드숍 매장을 어떻게 구성하고 어느 곳에 매장을 오픈해야할지 등의 업무를 해야 하는데, 이에 대해서는 제품 디자인만 해왔던 회사의 디자인실에서도 도움을 기대하기 힘들어 전문적으로 숍 비지니스를 했던 경력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마케터 보강은 민이사에게 진작부터 요청한 바 있었지만 아무리 눈을 씻고 봐도 도대체 내부조직에서는 마땅한 사람을 찾을 수가 없었고, 점포개발 경력자 채용에 대해서는 아직 시기가 이르다는 이유로 증원이 보류되어 신팀장은 그저 답답하기가 그지 없었다. 그렇게 1월이 지나고 2월의 추위가 마지막 겨울을 아쉽다는 듯이 기승을 부리던 날 아침, 신팀장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남들보다 이른 아침을 시작하였다. 평소와는 달리 신팀장의 자리에는 따뜻한 커피가 추위에 얼은 그를 반기며 향긋하고 구수한 내음을 풍기고 있었다. “어? 이게 웬 커
전 세계인이 꼭 가보고 싶고, 동경하는 도시라고 하면 뉴욕이 아닐까요? 뉴욕을 한 번도 안 가본 사람들도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또 여행기, 소설 등으로 접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유의 여신상과 타임스퀘어 광고판은 TV에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뉴욕의 명물이지요. 마천루(skyscraper)가 즐비하고 빼곡한 거리에는 노란 택시를 잡는 뉴요커, 도로를 메운 차량 홍수 등이 상상될 겁니다. 뉴욕을 자주 방문하곤 합니다. 미국에서 가장 큰 도시이자 상업·금융·미디어·예술·패션·연구·교육·엔터테인먼트 등 모든 분야에 영향을 끼치는 도시인만큼 세계 최고 문화 수도의 매력을 흠뻑 느끼고 돌아오곤 합니다. 그리고 꼭 구매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I♡NY’라는 슬로건이 새겨진 기념품입니다. 사실 도시의 정체성은 시각적인 요소가 상당 부분을 차지합니다. 단순하지만 한 줄의 문장과 빨간색 하트 문양뿐인 엠블럼이 새겨진 이 슬로건은 뉴욕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도시로 인식시키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I Love New York 다만 아무리 좋은 문구라도 비주얼화가 미흡하다면, 눈에 띄지 않고 그냥 지나치는 그저 그런 문장으로 기억이 된다는 것이죠. 하지만 Love 단어
스킨푸드가 회생절차를 밟고 있지만, 오너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가 해소되지 않는 한 ‘기대난(難)’이라는 얘기가 업계에 돌고 있다. 회생 절차와 관련, 스킨푸드의 임원을 만난 업체 대표는 ”자꾸만 외부 환경 탓으로만 돌리는 행태를 보며 예전 피어리스의 부도 사실이 생각나, 앞으로도 회생은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스킨푸드가 말하는 외부 환경은 △사드로 인한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감소 △로드숍의 경쟁력 약화로 시장에서 퇴출되는 시점을 말한다. 그는 ”최근 몇 년 간 스킨푸드의 행태는 자금을 빼돌린 후 매각 후 정리라는 수순을 밟고 있다는 의심이 충분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스킨푸드는 로드숍이면서도 몇 년 간 할인정책을 펴지 않았으며, 아이디어 제품이나 신기술 적용 화장품의 출시가 거의 없었다. 게다가 각종 부자재 수급이 어려워지는 등 공급망 체계가 3년 전부터 흔들렸다“며 ”전적으로 외부 환경 탓이라기보다는 내부문제가 더 커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이 가지는 의심은, 공급망이 무너지는데도 자회사인 아이피어리스로의 일방적 자금 흐름이 계속됐다는 것. 방문 손님의 주차비를 지급하지 못할 정도로 옥죄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오너 일가는 ‘스
지난 박근혜 정부 시절 한국면세시장의 성장에 따라 시장을 확대한다며 사업권을 기존 롯데 신라에서 신세계 현대두산 한화로 확장시켰다. 또한 중소기업에게도 황금알을 낳는 시장에 참여 기회를 준다고하면서 중소기업인SM,씨티,엔타스 등을 비롯한 여러 중소기업을 시장으로 끌어들여 현재 국내에는 24개의 시내면세점이 운영중이다. 그때 근거로 사용한 면세 시장전망 지표에 문제가 있었음은 여러차례 기사화되었고, 성장시장으로 진출을 위한 면세점사업권 취득 과정에서 부정적인 수단과 외압 로비 등 많은 문제가 있었던 것도 전국민이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잘못된 예측과 전망에 따라 면세시장은 위축. 하락 되었고 수익성은바닥을 치는 정도가 아니라 마이너스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중국 관광객 급감으로 쌓여가는 재고를 도매상격인 따이공을 통해서 회전자금이라도 건지기 위해 면세품재고를 밀어내는결정은 대기업에게는 영업이익이 반에 반토막 으로 감소되는 형국의 원인이었지만, 정부의 시장전망만 믿고시장에 진출한 중소기업은 재고를 털어내기 위해서는 매입 원가 이하로 제품을 팔아야하는 과정을거치며 연간수백억에 이르는 막대한 손해를 감수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세부실정은 가린채 면세시장 전망을
온라인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검색엔진, 특히 구글에서의 검색 결과가 상위에 노출하는지 여부는 두말할 나위 없이 매우 중요합니다. 검색 결과에 당연히 나와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몇 번째 페이지에 나오는지에 따라 고객 노출이 달라지며 이는 곧 비즈니스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많은 업체들이 자신의 콘텐츠와 웹사이트가 구글 검색의 첫 페이지에 나오기를 희망합니다. 한정된 자리에 원하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경쟁이 치열하고 결국 첫 페이지에 검색에 올리기 위해서는 ‘하늘에 별 붙이기’ 보다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방법은 없는 게 아닙니다. 원리를 알면 그 알고리즘을 타고 가는 방법을 연구해야겠죠. 구글 검색 원리를 잘 파악하면, 검색엔진 최적화에 대한 명확한 이해와 함께 어떤 방법으로 어떤 업체가 제대로 된 결과를 가져오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 구글 검색의 가장 큰 목적은 정확한 정보를 빠르게 검색하여 전달해 주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구글 스스로 정확한 정보를 수집해야 하기 때문에, 구글은 스파이더라는 프로그램을 각 사이트로 보내서 크롤링(crawling) 하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웹페이지의 정보를 수집하고 그 웹페이지에 포함된 링크
그러던 어느 날, 서대리는 큰 스케치북을 들고 와서 스케치북을 불쑥 내밀며 말했다. “난 이 디자인이 매우 슬림(Slim)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누가 봐도 여성의 손안에 쏙 들어오면서, 보기만 해도 막 가지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해야겠어요. 그래서 몇 가지 안을 스케치 해봤어요.” 스케치북에는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색조제품에 대한 서대리의 생각들이 여러 가지로 무질서하게 그려져 있었다. 사람들이 도대체 뭘 봐야 할지 모르며 어리둥절해 하자 서대리는 몇 가지를 짚으며 설명을 하였다. “타사의 일반적인 색조제품들은 모두 비슷비슷하게 너무나 흔하고 용기도 큽니다. 그래서 저는 그 틀을 깨려고 합니다. 저는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을 하고 싶어요. 그런데 단순한 것은 잘못하면 싸구려처럼 보일 수도 있어요. 외국 유명 브랜드들을 보면 그렇지 않은데, 우리나라 것은 왠지 촌스러워요. 그래서 생각한 것이 슬림한 것입니다. 그것도 매우 얇아야 해요. 그렇다고 화장품 특성상 모두 슬림하게 할 수도 없고 해서, 겉보기에 얇게 보이는 거지 실제로 얇은 것은 아닙니다. 그러니까 나는 눈의 착시를 이용하자는 거죠. 사람의 눈이 일반적으로 아래로 내려다 보니까 사람의 시선
"우리는 앞으로 워크아웃해야 합니다. 현재 우리회사의 NPD 프로세스로는 도저히 지상과제인 9월 1일 런칭날짜를 맞출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워크아웃의 회의 방법과 문제해결방법을 통해 프로세스부터 혁신해야 합니다. 우리에게 무엇이 과연 불필요한 일이고 방해요인인지를 '왜왜왜왜왜'를 다섯번 외치며 생각하고 생각하기를 반복해야 합니다. 지금까지의 타성과 관성을 모두 다 버리고 맞지 않는 옷으로 갈아입어야 합니다. 물론 불편합니다. 힘듭니다. 그러나 그런 것들은 모두 한 순간입니다. 이내 우리 몸이 날씬해지면 더욱 건강해지고 빠르고 옷 맵씨도 멋져 보일겁니다. 저기 서대리님처럼요....."신팀장의 말에 모두들 갑자기 서대리를 바라봤다. 활발한 성격의 서대리는 전혀 부끄러워 하지도 않고 갑자기 벌떡 일어서서 모델처럼 포즈를 취하자 다들 한바탕 크게 웃으며 회의장은 더욱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바뀌었다."그래서...."신팀장은 사람들이 다소 진정된 상태가 되자 계속 말을 이었다. "이제부터 우리는 한 팀입니다. 비록 다른 부서에 속해 있고 부서간 이해관계가 다소 얽혀있다 하여도 우린 지금 한 배를 같이 탔습니다. 손자병법에는 풍우동주(風雨同舟)란 말이 있습니다. 비 바
“맞습니다. 이것 때문에 사업개발팀에서도 매우 고민하였습니다. 저희가 그 때 조사 대행사와 함께 의논했을 때, 조사자들 의견이 이미 국내에서 형성된 M&C 의류 이미지가 다소 고가이고 커리어 워먼으로 연상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M&C는 브랜드숍으로 유통할 중고가 브랜드이고 화장품으로서는 새로운 브랜기 때문에, 이미 여러 브랜드를 사용하다가 하나의 브랜드에 안착하는 시기인 30대 여성들보다 더욱 젊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서대리님의 젊은 디자인 감각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신팀장은 서대리에게 밝은 미소를 보내고 좌중을 한번 들러 보고 나서 말을 이었다.“우리는 리서치를 통해 소비자의 니즈를 발견하지만, 때론 M&C처럼 최초의 제품, 즉 국내 화장품 브랜드숍에서 최초의 프랑스 브랜드 같은 경우는 소비자를 우리 트렌드로 이끌 필요도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지금 급속도로 커가는 화장품 소비의 주체이자 미래의 헤비 유저인 갓 입사한 20대 초반의 직장여성에게 초점을 맞추고 싶습니다. 하지만 이런 리스크들을 다시 한번 검증하기 위해 디자인이 언제 나올지 모르겠지만, 디자인이 나오는 대로 정성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