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토니모리, 태극제약 인수 백지화

실사과정에서 우발채무 발견, 계약금+위약금 청구 소송…자사주 15만주 취득 공시

토니모리의 사업다각화 구상이 무산됐다. 토니모리는 9월 13일 태극제약과 맺은 주식양도계약을 해제한다고 공시했다.


토니모리는 지난 8월 1일 경영권 취득을 목적으로 태극제약의 최대주주와 주식양도 계약을 체결했었다. 인수 규모는 140억원이며, 이는 태극제약 보통주 지분 47.6%에 해당한다.


토니모리는 실사 과정에서 고지되지 않은 우발채무 73억원이 발생했고 이에 대한 의무가 매도인에 있음에도 매도인이 이를 거부함에 따른 조치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이에 따라 토니모리는 경영권 취득을 목적으로 기취득한 상환우선주도 처분 결정 (87억원) 하고 계약금 14억원과 위약금 14억원을 청구할 예정이다.


우발채무 73억원은 2009년 태극제약이 부여군으로부터 수령한 수도권기업 지방이전 교부금이다. 당시 태극제약은 경기도 향남지역에서 충남 부여지역 이전 목적으로 교부금을 수령하였으나 기존 향남공장을 폐쇄하지 않아 2016년 6월 15일 국고보조금 환수 가능성을 통보 받았다. 토니모리는 계약 당시 해당 부분에 대해 태극제약이 미고지 했으며, 계약 체결 후인 2017년 8월 17일 부여군으로부터 국고보조금 회수를 최종적으로 통보 받았다고 설명했다.


토니모리는 태극제약 관련 실적을 미반영 하여 2017년 이후 실적 조정과 목표주가에 변경이 없다고 밝혔다.


당초 토니모리는 태극제약을 총 250억원에 인수해 기능성 화장품을 강화할 계획이었다. 구체적으로 태극제약의 약국 유통망을 통해 신규 기능성 화장품의 판매 채널을 확대하고 연고제와 화장품의 원료 공동 구매, 건강기능성식품 공동 생산, 물류 시스템 공유 등을 통해 원가 절감과 판매 극대화를 동시에 달성하는 시너지 전략을 구사할 방침이었다.


박은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태극제약 인수로 기대했던 더마브랜드 출시는 향후 토니모리 독자적으로 진행할 것이며, 신유통 사업과 해외 진출 확대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토니모리는 당분간 본업에 집중할 계획이며 주가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14일 보통주식 15만주의 자사주 장내 직접 취득을 공시했다. 이에 따라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한편, 토니모리는 올 상반기 매출액 11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2.7% 급감한 23억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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