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권에 국내 인기 화장품 ‘짝퉁’ 브랜드가 홍콩 세관에서 대량 적발됐다. 1월 2일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홍콩세관이 지난해 12월 20일부터 이틀간 한국과 일본, 유럽 수입화장품 위조 제품 5200여건을 적발한 것. 금액으로 환산하면 67만 홍콩달러, 한화로 9160여만원에 달한다.
이번 적발을 위해 홍콩세관은 120여 명의 수사관을 투입했고, 보관 창고를 발견했다. 이번 위조 제품 대다수는 국내 화장품 ‘설화수’, ‘이니스프리’, ‘라네즈’ 등 아모레퍼시픽 브랜드였다. 이외에도 샤넬 향수, 바이오더마 제품이 위조됐다.

홍콩세관이 지난해 위조 화장품 적발에 나선 것은 9월과 12월 총 2회다. 9월에는 755개 위조화장품(한화 약 1365만원)이 세관을 통과하지 못했다.
국내 유명 브랜드가 위조 제품으로 불법 유통되는 이유는 중국 소비자에게 인기가 높기 때문으로 조사됐다. 홍콩 한 언론사는 “중국인 관광객의 한국 화장품 구매량이 급상승하면 위조 화장품 브랜드도 동시에 증가하는 추세”라고 보도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현재 위조 화장품을 구매한 고객에게 손해배상 등 추가 조치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외국인 고객에게 정상적인 유통 채널에서의 화장품 구매를 지속적으로 알리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홍콩은 중국에 이어 국내 화장품 수출대상국 2위다. 2016년 기준으로 약 12억4511만달러로 전체 화장품 수출액의 29.7%에 달한다. 수출 1위인 중국(약 15억7702만달러)과 합한 2016년 중화권 수출액은 약 28억달러로 67.3%를 차지하는 거대 시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