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온라인 결제 서비스 알리페이가 출시한 신용결제 서비스 ‘화베이(花唄)’에 대한 중국인 사랑이 뜨겁다. ‘화베이’에 꽂힌 이유는 △신용결제 △할부가능 △빠른 결제 세 가지로 압축된다.
최근 유통업계는 중국에서 수년전부터 급 부상한 결제수단 ‘화베이’를 눈여겨보고 있다. 지난 2017년 광군제에서 화베이 신청 규모가 최고 1760억위안에 달했다. T-몰 광군제 총 거래액보다 높은 규모다. 당시 화베이 거래 건수는 2억1000만 건에 육박했다. 이제 화베이는 중국 모바일 결제 수단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실제 지난해 광군제 알리바바 총매출은 1683억위안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모바일 결제의 40%가 화베이를 사용했다. 이때 알리바바 금융 자회사 ‘앤트파이낸셜’은 화베이 사용자 80%에게 1인 평균 한도를 2200위안으로 한시적 인상했다. 전체 한도 인상액으로 따지면 1760억위안에 달한다.
‘화베이’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모바일에서 신용카드 역할을 대체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용가드가 없는 젊은 사용자들에게 인기다. 알리페이 가입자에 한해 5백~5만위안까지 신용한도액을 신청할 수 있어서다. 사용자가 결제 후 다음 달 10일 이전에 상환하면 무이자로 이용할 수 있다. 또 신용카드처럼 연 12회 할부도 가능하나 이자가 붙는다.
지난해 5월 앤트파이낸셜 자료에 따르면 화베이 서비스 주 고객은 ‘주랑허우(90허우)’ 세대로 불리는 1990년대 출생자다. 18~27세 젊은 소비자로 가입자는 4500만 명, 전체 고객의 약 48%의 점유율을 보인다. 중국 전체 주랑허우는 1억7000만 명으로 약 25%가 화베이로 결제하는 셈이다.
주랑허우 세대가 ‘화베이’에 꽂힌 이유로는 ‘빠른 결제’도 한몫했다. 결제 속도가 빠르면 웹상에서 인기상품 구매 시 성공률이 높다. 2016년 광군제 행사 당시 초당 결제량은 최대 25만6000회였다. 수 억명이 결제하는 급박한 환경에서 제품 구매 여부는 결제 서비스의 안정성과 성공률에 달려있다. 앤트파이낸셜은 “2016년 광군제에서 처음 30분간 화베이 성공률이 100%였다”고 밝혔다.
‘화베이’에 대해 한 보고서는 “월 소득 1000위안 이하 청년이 화베이를 이용하면 일시적 소비 능력이 50%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화베이가 젊은이들의 충동구매를 부추기고 있다는 평가다. 중국 소비자에게는 경고의 메시지이고, 중국 모바일 시장을 공략하려는 판매자에게는 희소식이다. 이제 결제 수단도 마케팅의 중요한 요소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