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심플함을 위한 대담함, ‘미샤’ 정체성을 찾다

경영진의 ‘브랜드 정체성’ 지적… 에이블씨엔씨 명확한 BI 확립 터닝포인트 잡다, 브랜드 슬로건 ‘DARE, SIMPLY’ 군더더기 걷어내고 본질 향할 것, BI 교체 이은 2389억 공격적 투자로 기대감 ↑

“미샤의 정체성이 뭡니까?” 작년에 바뀐 경영진의 촌철살인으로 대표 브랜드 미샤를 향한 에이블씨엔씨의 고정 관념이 터닝포인트를 맞았다.

최근 에이블씨엔씨는 ‘미샤’의 정체성이 흐려지면서 변별력과 경쟁력이 떨어졌고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것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충성고객과 일반고객과의 명확한 접점을 찾아내지 못하면서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흔들리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로드숍 1세대로서 미샤의 가장 큰 차별화는 ‘저가’와 ‘트렌디’에서 시작됐다. 당시 충성고객인 젊은 여성들은 브랜드 미샤에 열광했다. 어느덧 30대에 접어든 그들은 아직도 미샤의 열혈 충성고객이다. 이들만을 위한 라인을 출시한 미샤는 10대부터 30대까지의 폭 넓은 나이 대를 커버해야 했고 미샤만의 특별함을 잃어갔다. ‘빛바랜 특별함’ 미샤에게 남겨진 숙제였다.

18일 발표한 12년 만의 미샤 BI 개편은 새 마음 새 뜻으로 고객에게 다가간다는 부분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단순, 과감, 아름다움을 콘셉트로 미샤만의 정체성을 확립했다.  

과장과 거추장스러움을 배제하는 대신 단순하고 과감하게 아름다움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다. 또 화려한 외형과 함께 내면의 아름다움 그리고 자신의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현대 여성들의 라이프스타일도 반영했다.

함께 공개한 엠블럼에는 고객을 향한 미샤의 ‘약속’이 와 닫는다. Mi를 감싼 원은 아름다움을 지키는 품질에 대한 회사의 ‘다짐’을 뜻한다. 그만큼 고객을 향한 신뢰를 강하게 어필하고 있다. Mi는 미샤의 ‘미’와 아름다움의 ‘미’를 상징하는 데 미(美)를 추구하는 모습을 표현했다.

‘DARE, SIMPLY’ 미샤의 각오를 담은 브랜드 슬로건이다. ‘심플함을 위한 대담함’ 즉 군더더기를 걷어내고 본질을 향하겠다는 절실함과 ‘자기다움’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고객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다. 미샤의 새 BI는 이달 출시 신제품부터 적용된다. 기존 제품도 순차적으로 패키지에 적용할 예정이다. 

에이블씨엔씨는 BI 교체와 함께 대규모 투자를 감행한다. 글로벌 코스메틱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한 본격적인 변화와 혁신의 첫걸음이다. 작년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과 사내 유보금을 합친 2289억원을 2년간 공격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투자 방향은 세 가지로 압축된다. 먼저 새로운 BI를 반영한 국내 미샤 로드숍 리모델링이다. 간판만 바꾸지 않고 미샤의 새로운 의지를 실내 인테리어에도 반영한다. 고객을 향한 이미지 쇄신을 적극 어필하기 위함이다. 700여 개 기존 매장도 새로운 BI를 적용해 심플하고 모던한 모습으로 리모델링된다. 또 5월 강남역 인근 오픈할 플래그십 스토어도 새 BI가 적용된다.



두 번째로 국내 미샤 및 어퓨 로드숍 200여 개를 추가 오픈한다. 단순히 로드숍 수를 늘리기 위한 투자가 아니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에이블씨엔씨는 지난 2년간 새로운 로드숍을 오픈하지 않아 왔다”며 “그러다 보니 새롭게 뜨는 상권에 미샤나 어퓨의 로드숍이 없었다. 이에 대한 필요성으로 신규 상권에 미샤 130개, 어퓨 70개 입점을 준비 중이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해외 로드숍 진출에 지속적으로 투자한다. H&B스토어와 편집숍의 강세와 국내 로드숍의 과열 경쟁으로 새로운 활로를 해외에서 찾겠다는 전략이다.

에이블씨엔씨 이세훈 대표는 “이번 BI 교체는 미샤의 브랜드 정체성 확립과 더 큰 성장을 위한 출발점으로써 의미가 크다”며 “과감하고 군더더기 없는 행보로 미샤가 추구하는 본질적인 아름다움의 가치를 고객에게 전파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