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가 야심차게 선보인 위챗(웨이신: 微信)의 ‘미니앱’ 서비스가 중국 모바일 생태계를 재창조하고 있다. 스마트폰에 설치된 앱보다 위챗으로 바로 접속하는 미니앱 사용을 반기는 추세다.
텐센트의 미니앱 서비스란 위챗 안에서 앱을 구동시키는 시스템을 말한다. 앱스토어(iOS)나 구글 플레이스토어(안드로이드)에서 필요한 앱을 스마트폰에 다운받고 설치한 뒤 실행하는 기존의 패러다임을 뒤흔들었다.
2017년 1월 9일 텐센트는 사용자 10억 명에 달하는 위챗의 미니앱(샤오청쉬: 小程序) 서비스를 시작했고 올해 6월까지 누적 사용자 수 6억 명 돌파의 기염을 토했다. 미니앱의 대세를 예측한 알리바바는 작년 5월 알리페이 미니앱 서비스를 시작했고, 올해 7월 바이두마저 미니앱 서비스에 나섰다.
중국에서의 미니앱 돌풍은 ‘편리함’ 때문이다. 미니앱만 있으면 스마트폰에 저장된 앱으로 옮겨 다닐 필요가 없다. 위챗만 접속하면 쇼핑, 게임 등 100만 개의 미니앱을 손쉽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니앱을 통해 jd.com(京东: 징둥), PINDUODUO(拼多多, 핀뚸뚸)와 같은 5천여 개의 제3자 플랫폼과의 접속이 간편해지면서 모바일 쇼핑도 증가하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이 미숙한 중·장년층과 내부 저장공간이 부족한 보급형 스마트폰 이용자의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부분도 장점으로 꼽힌다.
개발자들도 미니앱 개발을 선호하는 추세다. 정식 앱에 비해 개발 기간이 짧고, 개발 난이도도 낮다. 또 스마트폰 운영체제에 구애받지 않아 개발 비용이 적게 든다.
미니앱 서비스 시장의 지속 발전이 예상되자 올해 3월 샤오미, 화훼이 등 중국 주요 스마트폰 제조업체 10곳이 연대해 미니앱 개발 계획안을 발표했다. 위챗 미니앱 플랫폼 전문 분석기업 ‘알라딘’은 “2019년에는 위챗 미니앱이 300만 개에 다다를 것”이라며 “AI(인공지은) 도입 역시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은 스마트폰 운영체제에 구애받지 않는 미니앱 플랫폼의 활성화로 기존 앱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측된다. KOTRA Shen Yanjun 중국 난징무역관은 “중국에서 기존 앱 시장이 미니앱에게 흡수되는 경향이 확산되고 있다”며 “중국 진출 기업은 일반 앱의 운영은 물론 미니앱 출시도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CNCNEWS=차성준 기자 csj@cnc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