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아모레퍼시픽, 첫 성공 블루라이트 임상평가법 ‘공개’

16일 대한화장품학회 추계학술대회 아모레퍼시픽 조홍리 연구원 ‘새로운 블루라이트 임상 평가법’ 논문 발표에 관심 고조

16일 서울과학기술대학교에서 열린 ‘2018 대한화장품학회 추계학술대회’ 오후 세션에서 흥미로운 논문이 발표돼 ‘화제’다. 임상시험 세션에서 블루라이트 임상 평가법이 공개된 것. 수년간 블루라이트 차단 화장품은 속속 출시된 반면 관련 임상 평가법이 없어 효능을 입증할 수 없었다. 

#1. 아모레퍼시픽, 블루라이트 임상 시험 디바이스 직접 개발

학회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새로운 블루라이트 임상 평가법(New Clinical Evaluation Method for Blue Light(456nm) Protection)’을 주제로 아모레퍼시픽 조홍리 연구원이 논문 발표를 시작했다.

그는 연구 계기, 임상기기 개발 및 색소침착 확인, 자사 블루라이트 차단제 평가 및 검증으로 나눠 발표를 진행했다. 



조홍리 연구원은 “블루라이트는 태양광, 스마트폰, LED 램프, 태블릿, TV, 형광등, 노트북, 컴퓨터 등 어디에나 존재하며 피할 수 없다”며 “현대인이 가장 많이 노출되는 블루라이트 파장은 450nm와 456nm다. 반면 이 파장에 대한 연구와 임상 결과는 찾을 수 없었다”고 운을 뗐다.

진피층 아래까지 도달해 DNA 피해, 항산화 억제, 스킨베리어 파괴 유발 등이 보고된 블루라이트 파장은 400~700nm다. 조 연구원이 직접 확인해본 결과 이 파장의 스펙트럼 중 전자기기에서 방출되는 블루라이트의 피크는 450~456nm. 그럼에도 관련 연구는 전무했다.

이에 대한 임상 평가를 진행하기 위해 아모레퍼시픽은 임상기기를 직접 개발했다. ‘아모레퍼시픽 블루라이트 클리니컬 디바이스(Amorepacific Blue light Clinical Device)’로 불리는 기기는 450~460nm 파장의 LED가 장착됐다. 6개의 포트는 각각 광조사 시간, 세기를 포트별로 조절할 수 있다.

#2. ‘색소 침착’ 블루라이트 파장 찾다

이 디바이스로 시험한 결과 456nm 블루라이트를 조사했을 때 색소 침착(pigmentation)이 확인됐다. 즉 색소 침착을 일으키는 블루라이트 파장을 찾아낸 것이다,

이후 조홍리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이 개발한 ‘MP 파우더 A(MP powder A)’와 ‘포스트 온 파우더(post on powder)’ 소재의 색소 침착 평가를 수행했고 두 소재 모두 블루라이트 차단력이 있음이 검증됐다. 430nm부터 블루라이트 반사도가 90% 이상 확인돼서다.

이어 연구팀은 두 소재를 적용해 제형화 시켜 블루라이트 차단 임상 평가를 진행했다.

먼저 육안평가를 시작했다. 무 도포 피부에 블루라이트를 조사한 뒤 2시간 후의 흑화 반응을 MPPD(최소지속형즉시흑화량)로 결정했다. 제품을 다른 위치에 도포한 피부를 조사하고 2시간 후 흑화 반응을 비교했다. MPPD(Minimal Persistent Pigment darkening Dose)란 자외선이나 블루라이트 등을 피부에 조사한 뒤 일정 시간이 지난 후 흑화가 인식되는 최소 조사량을 뜻한다.

결과는 MP파우더 A와 포스트 온 파우더 소재 제품 모두 PB(블루라이트 차단 지수, Protection grade of Blue Light) Value-참고로 자외선 차단지수 PA는 Protection grade of UV-A의 약자다-는 1.5 수준이었다. 블루라이트 차단 평가 보조 지표로 활용되는 멜라닌 인덱스(Melanin Index)는 MP파우더 A 4.5%, 포스트 온 파우더 5.4% 정도 변화했다.

조홍리 연구원은 “이 임상 시험을 기반으로 올해 3월 헤라 ‘선 메이트 엑설런스’를 출시했다”며 “블루라이트 ‘필터링’이라는 문구를 사용해 홍보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블루라이트 차단 임상 평가법이 앞으로 더 많은 블루라이트 차단제 개발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이며 발표를 마무리했다.

#3 도루코의 남성 피부장벽 연구

한편, ‘오토파지 활성화 소재를 이용한 남성형 데미지 케어 제형의 일상정 효능’을 주제로 한 국내 면도기 기업 도루코의 논문도 화장품 업계의 관심을 끌기 충분했다.

남성이 매일 반복되는 면도가 피부 장벽을 열어준다는 게 최하영 연구원의 생각이다, 연구를 착안한 관점이 신선하다. 면도기 기업답게 ‘화장품’이 아닌 ‘쉐이빙 카테고리’로 접근하고 있다. 특히 피부 장벽이 열린 피부에 ‘유효성분’을 침투시키는 방법을 강조했다. 

도루코 혁신기술센터 최하영 연구원은 유효성분으로 ‘아쿠아타이드’를 제안했다. 이 소재는 천연 보습 인자 NMF에서 따온 구조에서 착안해 만든 펩타이드로 오토파지(autophagy, 자가포식)를 활성화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도루코 혁신기술센터에서 ‘아쿠아타이드’ 효능을 직접 확인해본 결과 ①피부 수분 손실이 감소됐고 ②면도 부위와 비 면도 부위 모두 수분 함량이 증가했으며 ③비 면도 부위의 수분함량이 더욱 개선되었음은 물론 ④면도 부위에서 홍반 지수 역시 감소했다. 

최하영 연구원은 “면도로 매일 물리적 피부 장벽에 손상을 입는 남성에게 오토파지 활성화 소재를 적용해 면도 부위를 케어하는 제품을 만드는 게 도루코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향후 비전을 밝혔다.
 
CNCNEWS=차성준 기자 csj@cn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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