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에스티로더, 닥터자르트 2조원에 인수

'15년 33.3% 지분투자, 나머지 지분 66.7% 인수 계약 발표...이진욱 대표, 크리에이터 디렉터로 활동 예정


닥터자르트(Dr.Jart)와 DTRT 브랜드를 보유한 해브앤비(주)의 이진욱 대표는 18일 새벽, 에스티로더에 자신의 지분 66.7%를 양도, 계약했다는 내용을 직원에게 공유했다. 오후 9시(한국시각) 엠바고 이후 미국 매체를 통해 양도를 공식화했다.


이진욱 대표는 이미 자신의 지분 33.3%를 2015년 에스티로더에 넘긴 바 있으며, 이번에 나머지 지분을 양도함에 따라 해브앤비는 에스티로더 자회사로 편입됐다.


에스티로더는 2015년 계약 당시 2019년 12월까지 나머지 지분 인수에 합의한 바 있다고 밝혔다. 해브앤비의 기업 가치는 총 17억달러(약 1조 9813억원)이며, 에스티로더는 계약 체결 후 3분의 2의 잔여주식을 현금 인수한다.


이진욱 대표는 “에스티로더는 우리 브랜드에 이상적인 곳이다. 4년 전 파트너십이 시작된 이래 회사는 전세계 소비자에게 최고의 스킨케어 및 미용제품을 제공했다.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브랜드를 혁신하고 성장시키는 과정에서 이 파트너십을 계속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향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티로더 파브리지오 프레다 회장은 “에스티로더가 아시아 기반의 뷰티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인수한 사례”라며 “닥터 자르트가 주안점을 두고 있는 피부과학과 놀라운 혁신 역량, 예술적 표현을 결합한 고품질 스킨케어 제품은 에스티로더의 다양한 고급 뷰티 브랜드 포트폴리오에 전략적으로 적합하며, 앞으로 전세계적인 성장 과정에서 파트너십을 계속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닥터자르트는 에스티로더의 아시아 기지이자 고급 스킨케어 브랜드로서 새출발을 하게 됐다. 한편 해브앤비의 ‘19년 매출은 5억달러(5827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로써 K-뷰티의 신흥 강자 3인방인 ▲‘해브앤비’ 지분 33.3% 투자(‘15)+나머지 지분 인수(’19)-에스티로더  ▲‘난다’-로레알 지분 100% 인수(‘18) ▲‘카버코리아-’유니레버 인수(‘17) 등이 모두 글로벌 화장품기업에 인수되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공교롭게도 지난 11월 11일 솽스이에도 이들 3인방은 호성적을 거뒀다. 이들 브랜드 모두 1억위안(166억원 이상) 브랜드에 포함됐다. 또 카테고리별로 Dr.Jart는 마스크팩 3위, 3CE는 칼라 메이크업 1위, AHC는 남성화장품 10위에 각각 오르는 등 기염을 토했다.(메저차이나 자료) 


업계에서는 K-뷰티의 ‘성장 동력이 상실’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양면의 평가가 나왔다. 향후 국내 무대에서 간판을 바꿔 단 글로벌 브랜드와의 치열한 한 판 승부가 예고된다. 바야흐로 K-코스메틱의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할 전망이다. 고착화 된 빅2의 시장점유율 변화도 예견된다.


해외 기업에 인수되면 잘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라는 궁금증도 더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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