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중들 앞에서 강연할 기회가 많아졌습니다. 강연을 준비하고 강단에 선다는 것이 어색한 것도 사실입니다. 실력을 갖춘 전문 강사나 전문가보다 깊이 있는 지식을 갖추거나 말을 잘하지도 못합니다. 초기에는 소중한 시간을 쪼개서 온 청중들에게 좋은 지식을 전달해야 한다는 부담을 크게 느꼈습니다.
강연을 마친 후에는 좋은 분들과 또 다른 인연을 맺게 됩니다. 강의 내용을 오랫동안 기억해 주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고요. 물론 남 보다 독특한 의상과 요란한 액세서리 때문에 주목을 받기도 합니다.
하지만 실제 제 강연을 들은 분들이 공통으로 기억하는 부분은 따로 있습니다. 다른 전문가가 말해주지 않는 이야기를 전달하고, 스스로 느끼는 대로 에둘러대지 않고 직설적으로 말을 한다는 평입니다.
“사실 저는 전문가는 아닙니다. 하지만 어떤 전문가보다 더 많은 경험을 겪었습니다.”
성공 열망을 가진 많은 중소기업 대표들을 자주 뵙게 됩니다. 가장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열정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을 접합니다. 다만 그들의 열정과 노력의 산물인 제품에는 ‘어떤’ 안타까움이 섞여 있음을 보게 됩니다.
좋은 것만을 고집하면서 왜 소비자에게 오래 기억될 만한 제품을 만들려고 하지 않느냐는 의문입니다. 소비자는 단순히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더 나은 품질의 제품이나 서비스만 구매하는 걸까요?
지난 10여 년간, 온라인 판매를 하면서 좋은 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하기보다는 소비자에게 좋은 경험을 전달하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가끔 귀찮더라도 직접 손으로 쓴 감사편지를 보내거나 다양하게 소통을 했습니다. 단순히 일회성 판매로 연결되기보다는 오래 기억에 남아 품질 이상의 경험을 전달하려는 게 목적이었습니다.
소비자들은 좋은 품질의 제품·서비스 외에 가성비 보다는 ‘감정을 충족시키는 소비’를 우선으로 합니다. 좋은 경험이야말로 브랜드 성장을 돕고, 소비자에게 오래 기억을 남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확신했던 것이죠.
첫 강연에 나서면서 유명한 강사들의 강연을 몰아서 봤던 적이 있습니다. 그들처럼 말하고 반응을 얻어내면 성공할 거라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영상을 틀면서 어디선가 들었던 이야기, 구글에서 쉽게 검색할 수 있는 내용임을 알았습니다. 굳이 시간을 내어가며 그 영상을 봐야 하는 걸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강연이란 무언가를 가르치고 배우는 자리인 것은 분명합니다. 다만 기존 방식이 아닌 청중과 소통하는 방식이라면 어떨까 생각했었던 것 같습니다. 우선 스스로 먼저 청중 입장에서 강연에 반응하는 방법을 이해하고 이를 통해 기존 강연방식에 조금씩 변화를 주었습니다.
지식 전달이 아닌 나만이 가진 경험에 열정을 담아서 청중에게 피력한다면, 청중들도 그 열정에 전염되고 공감하게 되는 것이죠. 이처럼 나 자신만의 방식으로, 청중에게 오랫동안 기억될 만한 하나의 브랜드가 되는 것입니다.
“브랜딩의 핵심은 소비자의 기억 속에 경쟁 브랜드와 차별화된 고정관념(stereotypic image)을 선점하는 것이다.”
자신의 분야에서 다수의 사람이 기억할 만한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만 그들이 비슷한 경험을 겪을 때 그 한 번의 기억을 떠올리기 때문입니다. 어떤 분야의 강연을 떠올릴 때 나 아닌 다른 사람이 떠오르게 된다면 어쩌면 그 분야의 고정관념을 확실하게 선점하지 못했다는 의미이겠죠.
나 스스로 먼저 남들과 차별화된 브랜드가 되고 오래 기억될만한 경험을 전달한다면 이 분야에서 최고가 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차별화 된 브랜드 가치’ 창조야말로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가장 가까운 길이기 때문입니다.
ALC21 알렌 정 대표는...
ALC21의 창업자이자 대표 컨설턴트. Fuerza 북미대표, 제넥스엔터프라이즈 부사장, (사)식문화세계교류협회 해외홍보대사, 무역신문 칼럼니스트, 세계한인무역협회(OKTA) 2017-2018 부산시 글로벌 마케터 등 한국과 북미의 커넥터이자 다양한 직함으로 활동 중이다. ALC21은 토론토를 거점으로 15명의 스페셜리스트와 마켓리서치, 세일즈 마케팅 등 6개 팀으로 구성, 한국과 북미지역의 70여 개 단체, 기업의 온라인 마케팅과 세일즈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