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업종의 새해 1분기 경기전망지수가 81로 나타나, 작년 4분기 83보다 소폭 하락했다. 3분기 72 보다는 상승했지만, 2분기 135에 비하면 여전히 고전 중이다. 실제 OEM/ODM은 로드숍의 실적 하락과 내수부진으로 3분기 이후 업황이 악화된 상태다. 여기에 중국 진출 ODM의 어닝쇼크 예상으로 체감경기가 어렵다.
한편 2020년 1분기 제조업 체감경기가 소폭 상승할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2200여개 제조업체 대상 ‘1분기 제조업체 경기전망지수(BSI) 조사 결과’ 작년 4분기보다 3포인트 상승한 75로 집계됐다. 하지만 기준치(100)를 넘지 못해 아직 경기가 부정적임을 보여줬다.
대한상의는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 소식도 있었지만, 기업을 둘러싼 대 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부담스럽고, 작년 수출이 10년 만에 두 자리 수 감소하는 등 민간부문의 성장모멘텀이 크게 위축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2020년 한 해 전체의 경제흐름에 대한 전망도 밝지 않았다. ‘2019년과 비슷할 것’이라는 예측이 절반(49.3%)에 달한 가운데, ‘악화될 것’(40.7%)이란 답변이 ‘호전될 것’(10%)이란 답변보다 4배나 더 많았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새해 투자도 움츠러들 전망이다. 새해 사업운용 계획에 대해 ‘보수적’이라고 답한 기업이 72.2%로 ‘공격적’(27.8%)이라는 답변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새해 기업경영을 위협할 대외 리스크로는 ‘美·中 무역분쟁 등 보호무역주 의’(57.1%), ‘환율·금리 변동성(43.1%)’, ‘중국의 경제 성장세 둔화(33%)’, ‘수출규제·지소미아 등 한·일 갈등(25.0%)’, ‘브렉시트(2.1%)’, ‘기타(2.8%)’ 등을 꼽았다.(복수응답)
대내 리스크는 ‘내수침체 장기화(74%)’, ‘최저임금·주52시간 등 고용환경 변화(55.4%)’, ‘투자심리 위축(26.5%)’ ‘정부규제(13.5%)’, ‘총선 등 정치이슈(10.4%)’, ‘기타 (2.2%)’ 등을 꼽았다.
지역별 체감경기는 세종(100)을 제외 한 전 지역이 기준치를 밑돌았다. 특히, 자동차·부품, 기계 등 주력 업종이 밀집한 ‘대구(64)’와 ‘경북(65)’, ‘경남(66)’이 대외환경 악화와 내수 침체 로 타격을 입으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103)’, ‘제약(100)’만이 기준치를 상회한 가운데, ‘철강(68)’, ‘자동차·부품(71)’, ‘기계(75)’, ‘정유·석화(75)’, ‘조선·부품(91)’ 등 대부분의 업종에서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김문태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누적되면서 기업의 불안 심리와 보수적 경영이 확산되는 등 민간의 경제 활력이 크게 떨어진 상태”라며 “산업 곳곳에 자리한 기득권 장벽과 구시대적 법·제도를 대대적으로 정비하는 등의 근본 대책을 통해 시장 역동성 회복에 물꼬를 터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