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포장재 ’재활용 어려움‘ 표기, K-뷰티 수출에 적신호

화장품 용기·포장재 등급표시제...마케팅에 부정적 영향, 기업비용 부담 증가→K-뷰티 이미지 손상
①등급 표시 대신 역회수 시스템 운영 ②평가 등급 명칭 순화 등 제안

9월 25일부터 시행되는 화장품 용기 및 포장재의 재활용 등급표시제로 인해 기업 브랜드 이미지 하락 및 K-뷰티 국가 브랜드 이미지 손상 우려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최근 ‘화장품용기·포장재 등급표시 시행에 따른 산업계 동향 및 이슈’ 보고서에서 “화장품 용기는 대부분 ‘재활용 어려움’ 등급이 예상되며, 결과적으로 제품의 판매, 수출, 마케팅 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즉 필(必)환경시대를 맞아 스마트한 소비자 증가 추세로 친환경 원료+용기에 ‘재활용 어려움’ 표기는 구매 저하 우려가 높다는 것. 특히 친환경 화장품의 경우 화장품 및 원료는 친환경이지만 용기는 ‘재활용 어려움’으로 표시되어 소비자에게 혼란 가중 및 친환경 화장품 마케팅의 장애요소로 작용하게 된다.


또 수출 화장품 라벨에 ‘재활용 어려움’ 표기는 해외 소비자에게 구매 시 거부감을 갖게 해 수출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걱정도 있다. 대기업이라면 내수용, 수출용을 별도로 생산할 수 있지만 대다수 중소기업은 수출용만 제작하기 어려운 사정도 있다.


수출 1위국인 중국에서는 수출용 제품과 한국 생산제품을 비교해 조금이라도 표기가 다를 경우 모조품으로 인식하는 사례도 많아 수출에 악영향을 끼치리라는 걱정도 많다. 수출의존도가 높은 국내 화장품산업의 특성상 규제로 작용할 수 있다는 근심도 제기된다.


덧붙여 화장품은 트렌드 변화에 민감해, 제품 교체 주기가 짧고 다품종 소량 생산이어서 신제품의 용기 개발 및 포장재 변경 시 기업 비용 부담 증가도 예상된다. 실제 재질·구조 평가 실험, 친환경 용기 제작 및 변경, 교체가 어려운 상황에서 ‘재활용 어려움’ 등급 판정은 재활용 분담금 할증 부담을 지게 된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화장품 산업은 용기 및 포장재가 하나의 브랜드 이미지를 함축하는 경우가 많아 어려움 예상 ▲계도기간 후 본격 시행(‘20년 9월말)에 따른 업계 애로사항을 최소화를 위해 제도개선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즉 평가 등급 표시에 따른 문제점과 단기간 내 모든 제품용기를 친환경 용기로 전환하는 데 한계가 있음으로, △한시적으로 평가 등급 표시 제외 또는 △등급 표시 명칭 순화 등으로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개선방안으로는 ①평가 등급 표시는 제외하는 대신 역회수 시스템 운영으로 기업 스스로 환경 책임 자구책을 마련 ②평가 등급 명칭 순화를 통해 기업 브랜드 이미지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환경보호라는 제도 목적 달성 등이다.



물론 중단기적으로 리사이클 및 생분해성 플라스틱, 친환경 포장재 및 용기 소재 개발을 위한 정부 R&D 지원 신속 추진 등도 고려해야 한다.


현재 정부는 ’미래 화장품 산업 육성방안‘에서 ’20년부터 화장품 산업 기초 소재 및 신기술 연구개발을 추진(화장품 원료 및 소재 개발 중심)을 명시하고 있다. 용기·포장재 소재 관련 정부 R&D 지원은 ‘23년부터 예정으로 업계의 이슈대비 친환경 용기 개발 및 상용화까지 상당 시간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대한화장품협회를 중심으로 등급제 표시에 가장 큰 피해가 우려되는 화장품산업의 사정을 전달했지만, 환경부가 화장품만을 예외로 적용하기 어렵다는 답을 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 당장 두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충격을 줄일 수 있도록 화장품산업 관련 부처의 대응이 아쉽다”고 전했다.


현재 주요 기업들의 환경 오염 최소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포장상자를 친환경종이를 활용, 온실가스 배출량을 제품에 표기하는 탄소성적표지 인증 절차를 개발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무색 페트 적용과 폴리염화비닐 대체 재질을 개발, 단일 재질 친환경 펌프로 재활용공제조합으로부터 포장재 재활용 1등급을 받았다. 코스맥스는 용기 내부에 잔류 화장품이 남지 않아 재활용이 쉬운 용기를 이너보틀과 개발 중이다.


클리오는 우드플라스틱 소재의 화장품 용기를 개발 중이다. 톤28은 종이 용기를 개발 플라스틱 비율을 97%까지 줄였다. 온뜨레는 천연 식물섬유 소이 잉크로 염색해 패키지가 자연분해 가능하도록 개발했다. 하나이노베이션은 펌프 스프링을 폴리프로필렌 소재로 개발 금속 스프링을 대체하고 있다.


K-뷰티가 친환경 이미지를 선도할 수 있도록 ’발등의 불‘을 현명하게 진화해야 할 때다.

(관련기사 포장재 등급표시, 평가서 받고 6개월 내 완료 http://www.cncnews.co.kr/news/article.html?no=5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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