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화장품용기, 내년부터 ‘재활용 어려움’ 표시해야

환경부, ‘등급 표시 예외 적용 방침’ 철회
‘2030 플라스틱 이니셔티브 선언’ 타임 스케줄 대폭 앞당겨야 부담

‘2030 화장품 플라스틱 이니셔티브 선언’에 따른 화장품업계 자율의 ‘등급 표시 예외 적용’ 문제를 환경부가 철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3월 24일부터 화장품 재활용 어려움 표시가 확정됐다. 

보도에 따르면 환경부 관계자가 18일 “용이성 평가 결과를 토대로 화장품 용기에 ‘재활용 어려움’ 등급을 표시하기로 했다”며 “친환경 소재·재질 전환을 유도하겠다”고 했다는 것. 이와 관련 대한화장품협회 관계자는 “사실이 맞다”고 확인했다. 

이에 따라 내년에 생산되는 화장품 용기에 ‘재활용 어려움’ 표시가 불가피해졌다. 포장재 재질·구조 평가결과 표시 의무제도(‘19. 12. 25)에 따른 등급평가 계도기간은 지난해 9월 24일 종료됐고, 업종 별로 등급표시 유예기간도 6개월 후인 ’21년 3월 24일로 예정되어 있었다.

당시 등급제 시행을 앞두고 화장품 용기의 84.5%가 등급평가 결과 ‘재활용 어려움’으로 표시될 것으로 예상돼 국내외 경쟁력 저하 우려가 많았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25일 환경부+대한화장품협회+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 등 3자가 모여 ‘화장품 용기 회수촉진 및 재생원료 사용 확대 업무협약’을 맺고 ①‘재활용 어려움’ 등급 포장재 출고·수입량의 10% 이상 역회수(2025년 기준) ②3자 로드맵 등에 합의했다. 

이어서 올해 1월 ‘2030 플라스틱 이니셔티브 선언’을 통해 2030년까지 ①재활용 어려운 제품 100% 제거 ②석유기반 플라스틱 30% 감소 ③리필 활성화 ④판매한 용기의 자체 회수 등 목표를 제시했었다. 하지만 이번 환경부의 입장 선회로 플라스틱 이니셔티브의 10대 실천 방안의 시간을 앞당겨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①단일소재 또는 소재 단순화 ②투명 또는 흰색 개선 ③재활용 용이 구조로 개선 ④재생원료 사용 ⑤바이오 원료 사용 ⑥용기 중량 감량화 ⑦리필 제품 확대 ⑧리필 전용 매장 도입 ⑨자사제품 역회수 ⑩공동수거 캠페인 실시 등]



일단 역회수 제도에 가입한 기업은 올해까지 등급제 적용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이나, 아무튼 내년부터 ‘재활용 어려움’ 표기는 현실화되게 됐다. 

세계 유일의 ‘재활용 어려움’ 표기는 K-뷰티 수출에 악영향 및 브랜드 이미지 손상 우려가 있다. 특히 수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에선 라벨 표기가 다를 경우 모조품으로 인식해 통관이 불가능할 수 있다는 업계의 우려도 있다. 

또한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용기 개발 및 기존 용기 변경은 상당한 시간 및 투자가 필요하다. ‘재활용 어려움’ 등급으로 분류되면 분담금 할증 등 기업 비용 부담도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화장품 용기 및 포장재의 디자인은 소비자의 심미적 욕구 충족 및 브랜드 이미지를 상징, 소비자가 제품을 선택하는데 있어 중요한 요소다. 이런 이유로 화장품업계가 2030년까지 ‘재활용 어려운 제품 100% 제거’를 내세웠었다. 

당장 업계는 화장품용기의 재활용이 쉽지 않다는 데 어려움이 크다. 또 최근 환경부와의 협의 하에 난제를 풀어가는 와중에 일부 환경단체와 언론의 특혜 시비는 금도를 벗어난 행태라는 불만이다. 글로벌 스탠다드와 상관없이 막무가내식 몰아가는 여론전은 K-뷰티 이미지나 수출효자 품목의 국익과 먼 행태라는 지적이다. 특히 일부 단체의 ‘예쁜 쓰레기’ 운운 퍼포먼스는 화장품산업 존립 자체를 위협하는 막가파식 행위라는 데 분노하고 있다.

화장품업계는 현실적으로 고비용 재활용 플라스틱(PCR)을 사용하고 ‘예쁘지 않은 화장품을 과연 소비자가 살 것인가’라는 난제를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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