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한류 열풍을 재도약 기회로 삼은 화장품산업, BTS 입대 소식에 아쉬움

BTS 등 K팝의 소비재 수출 유발 효과, “화장품이 가장 높다”, 타격 우려...K-콘텐츠 1억달러 증가하면 소비재 수출 1.8억달러↑

BTS의 군 입대를 둘러싸고 화장품 업계가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국내 중견 화장품기업인 A사 대표는 한 간담회에서 사견을 전제로 “BTS는 국익의 최일선에서 기업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때문에 국가적 차원에서 군 입대 면제를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BTS는 해외에서 폭발적 인기를 바탕으로 한국 이미지를 높이고 한국산 소비재 판촉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그룹”이라며 “올림픽이나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우승한 스포츠 선수에게 병역 면제 혜택이 주어지는 것처럼 빌보드 차트 정상에 오른 BTS라면 당연히 똑같은 혜택을 누리도록 국회가 앞장을 서야 한다”고 언성을 높였다. 아울러 그는 일본 화장품시장 공략을 위해 한류 스타를 기용하는 등 대대적 투자를 계획 중이지만 한류의 뒷받침이 없다면 막대한 비용 소요와 지금과 같은 효과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며 불확실성을 우려했다. 

최근 LA에서 기자가 만난 중견 유통사 B대표는 “지난 6월 BTS의 활동 잠정 중단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당장 주문이 끊기면서 타격을 입었다. 이처럼 BTS나 오징어게임 등 한류 인기는 한국산 화장품이나 소비재 판매에 즉각적인 영향을 끼친다”라며 “국익 차원에서 BTS에게 병역 면제 혜택이 주어진다면 K-소비재 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BTS의 맏형 격인 ‘진’의 입대 소식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BTS의 소속사인 하이브는 지난 17일 공식 입장을 내고 “방탄소년단은 병역 의무를 이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준비에 착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이브는 “곧 개인 활동을 갖는 멤버 진은 10월 말, 입영 연기 취소를 신청할 예정이다. 이후 병무청의 입영 관련 절차를 따르게 된다. 다른 멤버들도 각자의 계획에 따라 순차적으로 병역을 이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하이브는 “대략 2025년에 완전체 활동 재개를 희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K-콘텐츠 수출의 경제효과(2022)’ 보고서에서 “K콘텐츠 수출이 1억 달러 증가할 때 소비재 수출이 1.8억 달러 증가를 견인한다”고 분석했다. 

지난 2006~2020년까지 중화권, 일본, 동남아, 북미, 유럽 등 6개 지역에 대한 K콘텐츠 수출액과 화장품·가공식품·의류·IT기기 등 소비재 수출액으로 구성된 패널데이터를 회귀 분석한 결과에서, 이 같은 무역 창출 효과가 유의한 것으로 검증됐다는 것. 

특징으로는 중화권보다 비중화권에서, 분야별로는 게임보다 한류 성격이 강한 음악·방송·영화 등의 소비재 수출 견인효과가 더 높게 나타났다. 

비중화권의 경우 ▲ K-콘텐츠 수출 1억달러가 증가할 때 소비재 수출 2.29억달러↑ 견인 ▲ 음악·방송·영화 등과 같은 비게임 분야 수출이 1억달러 증가하면 소비재 수출 5.27억달러↑ 등 효과가 높았다. 특히 K-콘텐츠 가운데에서는 K팝이 소비재 전 분야에 걸쳐 견인 효과가 고르게  높았다. 

K-콘텐츠 영향을 받는 소비재 수출액 가운데에서는 화장품 비중이 35.9%로 가장 크고, 다음으로 가공식품(27.6%), IT기기(22.2%), 의류(14.5%) 순 (2020년 기준)이었다. 



보고서는 △ K콘텐츠 수출 1억 달러 증가하면 소비재 수출 1.8억 달러 견인 △ 소비재 생산 과정에서 3.4억 달러(3,987억원) △ K콘텐츠 생산 과정에서 1.7억 달러(2001억원)의 생산유발효과 발생 △ 이와 함께 소비재 생산에서 1,625명, K콘텐츠 생산에서 1,357명의 취업유발인원 발생 등의 유발 효과를 추산했다. 

한국화장품수출협회 정연광 사무총장은 ”화장품 등 소비재 기업 입장에서는 BTS가 전세계 순회 콘서트를 몇 년 지속해준다면 수출 침체에 빠진 업황 개선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실상 매니지먼트사의 계산대로 BTS가 2025년 완전체로 다시 복귀한다고 해도 절정의 한류 스타 인기 추세가 꺾이는 점은 다소 비관적일 수밖에 없다. 전 세계를 여행해본 사람이라면 BTS=Korea여서 호감을 느낀다는 말을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이번 분석은 동일한 문화상품의 소비가 해당 지역간 문화적 근접성을 높이고, 문화적 근접성이 높아지면 취향이 개입되는 소비재에 대한 선호도를 증가시켜 무역을 촉진한다는 기존 가설을 뒷받침한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일반적으로 소비재는 가격 경쟁력이 중요해 경제 수준이 높아질수록 소비재 수출 비중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지만, 취향이 개입되는 소비재의 경우 수요를 창출하는 특이 요인이 있으면 수출 확대가 가능하며, 우리나라의 경우 한류의 영향이 매우 중요함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재 우리나라에서 새로운 수출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전체 수출의 10% 내외인 소비재 수출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므로, 본 분석에서 확인된 바와 같이 문화와 취향이 중요한 소비재 영역에서 K콘텐츠를 활용해 시장 개척에 나서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결론을 맺고 있다. 

한편 24일 아모레퍼시픽 라네즈는 BTS와 협업한 '방탄소년단/아모레퍼시픽 립 슬리핑 마스크, 립 앤 팝 에디션'을 선보였다. 이번 제품은 ‘러브 유어 립스, 필 라이크 팝!(Love your LIPS, Feel like POP!)’을 콘셉트로, 방탄소년단의 대표 히트곡인 ‘버터(Butter)’,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 ‘다이너마이트(Dynamite)’의 뮤직 테마를 담았다는 설명이다. 

라네즈는 각 곡마다 버터 향, 피치 아이스티 향, 스윗캔디 향 등 3가지 향을 추가했다. 또한 각 제품에는 앨범 아트웍을 활용해 소장 가치를 높였고, 뮤직 테마에 맞게 턴테이블 디자인을 활용해 특별함을 더했다고 관계자는 소개했다. 이렇듯 한류 스타와의 컬래버는 현재 진행형이다. 

화장품업계는 글로벌 한류 열풍을 재도약 기회로 보고, 대한화장품협회와 식약처 주도로 ‘K-뷰티 도약 위한 제도 선진화 협의체’를 구성, 규제 개선을 통한 혁신 방안을 마련 중이다. 때문에 군 입대로 인한 BTS의 활동 중지가 현실화되면 한류 열풍이 식을 수 있어 화장품업계로선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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