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뷰카시대, K-뷰티 경쟁력 높이려면?...'크로아티아 대사, 'K-뷰티 유럽센터’ 설립 제안

한국화장품미용학회 추계학술대회...한국·일본·중국 현장 전문가의 ‘K-뷰티 재도약 방안’ 제안

2023년은 뷰카(VUCA)의 해가 되리라는 전망이다. 변동성(Volatility) 불확실성(Uncertainty) 복잡성(Complexity) 모호성(Ambiguity)의 상황 속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선 현장의 냉철한 이해는 필수다. 

때마침 12월 2일 열린 한국화장품미용학회의 ‘화장품의 글로벌 거버넌스’에서는 한·일·중·유럽 전문가의 경험과 글로벌 트렌드가 소개됐다. 진출하려는 국가의 다양한 에피소드가 소개될 때마다 아이디어를 얻으려는 참석자들의 몰입도는 한층 높아졌다.  

이날 학회는 1부 △‘K-Beauty on Europe Stage' (크로아티아 대사) △‘화장품 산업의 현황과 미래전략’ (김주덕 교수) △‘영국 세계화장품학회 리뷰(한국화장품미용학회 지홍근 회장) 2부 △‘유럽의 화장품 안전규제 및 위해평가 사례’(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이정표 실장) △‘달라진 일본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 이해를 통한 새로운 전략 구축’(레인메이커즈 김수연 대표) 3부 △‘위생허가 동향을 통해 알아본 중국 화장품시장과 미래 대응 전략’(CAIQTEST Korea 김주연 본부장) △‘Future Forward: Intercos Global Trend Forecast'(인터코스 코리아 안나 다토 부사장) 순으로 발표했다. 



먼저 전문가들은 화장품산업의 뷰카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먼저 40여년의 화장품사를 정리, 소개한 성신여대 뷰티산업학과 김주덕 교수는 “현재 화장품산업은 △지나친 관리 규정과 규제 개혁 △글로벌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전문인력 부족 △개별기업이 해결하기  어려운 대규모 연구개발 투자와 산업 인프라 구축 등 발전 저해 환경에 처해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가치 및 윤리소비 경향→친환경 지속가능한 트렌드 확산 △위해정보의 소비자 소통 채널인 EU SCCS, 미국 CIR 등과 같은 전문위원회 구성 등 미래 방향에서의 인프라 구축도 K-뷰티의 과제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는 ▲화장품산업의 국가기간산업으로의 도약 ▲선도 제품 개발(시트 마스크 이후~) ▲메가 트렌드(신유통채널 재편, 온·오프라인 통합·소비 패러다임 변화·친환경·고령화·라이프스타일로의 확장성 등) ▲ESG ▲안전성 이슈 ▲R&D 등 고려해야 할 요소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화장품산업 전반에 대해 학문적으로 정립해 미래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일본처럼 산·학·관이 연계한 ‘한국형 화장품산업 비전’으로 구체적 실천목표를 제시하거나, 프랑스의 ‘코스메틱 밸리’와 같은 R&D 기반 구축 등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올해 K-뷰티가 대거 진출한 시장은 일본. 이곳에서 20년간 동향을 지켜본 김수연 대표는 “일본 MZ세대가 한국 화장품을 사는 이유로 △비주얼(SNS 업댓하기 좋은 예쁜 상품, 패키지 △화제성(유명 인플루언서 콘텐츠 및 리뷰) △가성비(구성에 비해 가격이 저렴) △제품력(한국적 발색, 질감으로 선호도 이동) 등을 들 수 있다”며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현재 일본은 유통채널의 지각변동으로 요동치는 상태. 오프:온=7:3으로 온라인 이동이 늘고 있는 중이다. 특히 버라이어티 백화점 채널은 MZ세대가 하루 종일 사고 즐기는 화장 놀이터로 한국 제품 유치가 경쟁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김수연 대표는 “리뷰 플랫폼인 앳코스메(@Cosme)가 2020년 1월 하라주쿠에 대형 코스메틱 전문몰(200개 브랜드 이상, 2만개 상품 입점)을 오픈해 최신 뷰티 트렌드의 메카로 인기가 높다. 특히 하이 브랜드도 입점해 한국기업이라면 이곳에서 반드시 시장조사를 거쳐 제품 적합성 및 채널 입점을 노려봐야 한다”고 귀띔했다. 

한국 인디 브랜드의 데뷔 무대로 여겨지는 온라인 채널 큐텐(Q10)의 급성장도 눈부시다. 김 대표는 “큐텐은 K-Cosme, K-Food로 인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약 1만 1천여개의 브랜드가 입점했으며, 모바일·어플을 통한 구매가 83%에 달한다. 배송비 무료, 메가 세일로 일본 여성의 해외직구 창구”라며 “K-뷰티는 이곳에서 일본의 트렌드를 파악해 한국식 포뮬러로 출시해 큰 인기를 모은 브랜드가 다수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트와이스 멤버 중 3명이 일본 아이돌로 한국 화장품을 사용했는데 ‘예쁘다’라고 느끼면서 K-뷰티 구매 붐이 일어났다. 이를 어떻게 브랜드로 어필할 것인가?를 고민해 성공사례로 만들 수 있었다”라며 경험을 소개했다. 이어 일본 진출 팁(tip)으로 ①기존 상품의 재정비(정가·디자인·큐텐) ②일본 현지화 기획(리미티드 에디션·현지 모니터·SNS 계정 관리) ③밴더, 현지 파트너 점검(밴더의 영업+브랜드 홍보 강화, 콘텐츠 개발) 등을 제안했다.  



중국시장은 NMPA의 안전성 이슈로 기업들이 적응에 애를 먹고 있다. 이에 대해 CAIQTEST Korea 김주연 본부장은 "시장 트렌드에 따라 허가/등록의 우선 순위를 정하라"고 말한다. 예를 들어 ‘보습’은 일반 화장품 등록의 80%를 차지하며 1위 상품이다. 이어 클렌징, 메이크업이 2, 3위다. 이들 제품은 효능 실증제 도입 후 입증자료가 면제되거나 입증이 비교적 수월한 효능이다. 

또한 수입화장품에서는 자외선 차단 1위, 미백 2위다. 중국산은 염색제 1위, 자외선 차단 2위, 미백 3위 순으로 시장에 많이 출시된 제품 순으로 위생/허가 등록을 추천했다. 

김 본부장은 ‘중국시장은 △산업 성숙도가 낮아 소비 급증 추세 확대 예상(1인당 소비액 한국 15만원 vs 중국 5만원, 메이크업 한국 5만원 vs 중국 1만원) △소비층 세분화(MZ세대, 중장년층 등) △애국 소비에소 디자인, 품질, 가성비 검증이 판매 좌우 △2021년 신화장품법규 시행이 오히려 기회로 작용 등의 이유로 중국시장에서 재도약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뷰카를 타개할 방안으로 ‘한-크로아티아 협업 모델’이 제시돼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이날 갑작스런 일정으로 크로아티아 타미르 쿠센 대사 대신 발표를 맡은 보좌관 순영 레든은 “중남부 유럽의 크로아티아를 K-뷰티의 유럽 코스메틱 시장의 진출 거점으로 활용하길 바란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크로아티아는 인구 400만의 작은 나라. 하지만 매년 6~8월 휴가 시즌엔 2천여 만 명이 몰리는 피한(避寒) 관광지로 유명하다. 순영 레든은 “독일·프랑스와 같이 수많은 화장품 회사가 치열한 경쟁을 치르는 나라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비즈니스를 오픈하고 다양한 국가에서 온 2천만 명의 관광객을 상대로 홍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새로운 화장품 소재를 개발, 발전시켜 유럽시장에서 K-뷰티의 기술력을 확인시킬 수 있다는 점도 매력으로 꼽았다. 

레든 보좌관은 크로아티아의 이점으로 △관광대국(매년 인구의 5배 이상 관광객이 방문) △영화 촬영 명소(왕좌의 게임, 스타워즈, 마마미아2 등) △Wedding Destination △지중해 음식(피부 산도(pH) 낮추고 건강한 피부 위한 영양소 균형) △의료 관광과 온천수 화장품 등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그는 “유럽은 7억 이상의 인구와 전세계 화장품의 25% 소비, BTS 등 한류가 강하고 K-뷰티를 사랑하는 MZ세대가 있다. 이곳에 K-뷰티가 인삼·알로에·녹차와 같은 천연성분 사용 자연주의 상품 개발, 기능성 제품, 혁신제품을 출시하기 바란다”라고 추천했다. 

실천 방법의 하나로 크로아티아에 ‘K-뷰티 유럽센터 설립’을 제안했다. 이는 ①K-뷰티의 꾸준한 홍보 ②유럽 문화와 접목한 유럽인 선호 화장품 만들기 ③K-뷰티 전시, 친환경 패키지 개발 및 홍보 ④유럽 회사와 협업하여 EU 개발 연구 지원금 100% 활용 등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현지 유통전문가 실비아 플레스티나는 동영상을 통해 “K-뷰티의 페이스 마스크는 대히트를 쳤고 이는 유럽 화장품업계에선 혁명이라 할 정도였으며, 인플루언서의 강력한 지지를 받았다”라며 “유럽 콘셉트로 봤을 때 둔화된 K-뷰티 인기를 끌어올리고 중소기업 플레이어가 유럽에서 성공하려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 또는 팔이 될 유럽의 한국인을 고용하면 된다”고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이밖에 (주)H&A 파마켐 지홍근 CTO는 영국 세계화장품학회의 리뷰에서 폼 클렌징의 수십만 개 포뮬라를 AI로 분석해 150개의 신처방을 만들어내는 등 글로벌 연구 방향과 방법론을 소개했다. 

한편 지홍근 회장은 인사말에서 “한국화장품미용학회지가 올해부터 ‘KCI 등재학술지’로 선정됨에 따라 그간 화장품미용산업의 학문적 성과를 위해 열정을 쏟은 회원에게 감사 드린다”라고 자축했다. (관련기사 http://www.cncnews.co.kr/news/article.html?no=7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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